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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인도불교에서의 제법무아와 열반/김한상

초기 인도불교에서의 제법무아와 열반 * 이 논문은 2017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7S1A6A3A02079749). 김한상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HK 연구교수 Ⅰ 머리말. Ⅱ 담마의 속성과 유위법. Ⅲ 열반과 무위법. Ⅳ 긍정적 실재로서의 열반. Ⅴ 맺음말. [요약문] 이 논문의 목적은 테라와다 불교의 렌즈를 통해서 제법무아(諸法無我, sabbe dhammā anattā)에서 Dhamma가 주어로 사용된 이유를 고찰하는 것이다. 초기 인도불교는 모든 현상과 사물들의 특성들을 제행무상(諸行無 常), 일체개고(一切皆苦),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세 가지로 묘사한다. 제행 무상과 일체개고는 모든 상카라들이 무상하고 괴로움이라고 말한다. 반면 에 제..

看話禪에서 話頭의 양면적 기능/ 김 호귀

看話禪에서 話頭의 양면적 기능 김 호귀 1. 간화선과 화두 2. 화두의 수행 3. 화두수행의 목적 4. 화두의 양면적 기능 1. 간화선과 화두 간화선은 화두수행이다. 이것은 화두의 수행이라는 의미로서 그 수행방식에 기초한 말이 기도 하다. 그런데 화두수행이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화두 그 자체를 수행한다는 말인가, 화두를 통해서 그 어떤 것을 수행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화두가 그대로 수행이라는 말인가. 이만큼 화두수행에서 화두와 수행의 관계는 밀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별개적인 것 이다. 그러나 화두와 수행에 대하여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고 딱히 갈라서 논할 수 없다는 것에 화두수행의 본질이 있다. 곧 화두와 수행은 전혀 별개의 갈래이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 자면 화두는 種의 개념이고 수행은 類의 개념..

여래의 10가지 힘

여기에서 여래께서는 곳을 곳으로, 곳이 아닌 것을 곳이 아닌 것으로, 여실하게 알아차린다. 여래께서 곳을 곳으로, 곳이 아닌 것을 곳이 아닌 것으로 여실하게 아는 이것이 곧 여래가 지닌 여래의 힘이다. 이러한 힘에 의해 여래는 최상의 지위를 공언한다. 무리에게 사자후를 외친다. 브라흐마의 바퀴를 굴린다. 다시 다르게, 여래께서는 과거. 현재. 미래의 업을 받을 때, 곳으로부터 그리고 원인으로부터의 이숙을 여실하게 알아차린다. 여래께서 과거. 미래. 현재의 업을 받을 때, 곳으로부터의 그리고 원인으로부터의 이숙을 여실하게 아는 이것이 곧 여래가 지닌 여래의 힘이다. 이러한 힘에 의해 여래는 최상의 지위를 공언한다. 무리에게 사자후를 외친다. 브라흐마의 바퀴를 굴린다. 다시 다르게, 여래께서는 모든 곳으로 ..

교리 이야기 2019.07.02

10가지 루가 다한 힘(十漏盡力)

여기에서 루가 다한 비구는 바른 혜로서 일체의 형성력에 의한 것(行)을 무상으로 여실하게 잘 본다. 루가 다한 비구가 바른 혜로써 일체의 형성력에 의한 것을 무상으로 여실하게 잘 보는, 이것이 바로 루가 다한 비구의 힘이다. 이러한 힘에 의해 루가 다한 비구는 여러 루가 다했음을 공언한다. '나의 루가 다하였다'고. 다시, 다른 루가 다한 비구가 있어, 바른 혜로써 여러 감각적 쾌락을 불구덩이와 같다고 여실하게 잘 본다. 루가 다한 비구가 바른 혜로써 여러 감각적 쾌락을 불구덩이와 같다고 여실하게 잘 보는 이것이 곧 루가 다한 비구의 힘이다. 이러한 힘에 의해 루가 다한 비구는 여러 루가 다했음을 공언한다. '나의 루가 다하였다'고. 다시, 다른 루가 다한 비구가 있어, 분리됨으로 기운 마음을 지닌다. ..

교리 이야기 2019.07.02

아홉 가지 순서에 따라 머무름(nava anupubbavihara. 구차제주 九次第住)

아홉 가지 순서에 따라 머무름이란 물질적 현상의 계에 속한 네 가지 선정(색계사선.色界四禪)에, 공간에 걸림이 없는 선정(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 의식에 걸림이 없는 선정(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 아무것도 없는 선정(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선정(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 지각과 느낌이 소멸한 선정(멸진정.滅盡定)을 합한 것을 말한다. DN. vol.3. p.265/AN. vol.4. p.410/SN. vol.2. p.222등에는 다음과 같이 정형화된 문구가 나온다. " 비구들이여, 아홉 가지 순서에 따른 머무름이 있느니라. 아홉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여기에 한 비구가 있어, 감각적으로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일으킨 생각(사유. ..

교리 이야기 2019.06.27

顯正論 현정론 - 己和 기화

顯正論 현정론 己和 기화 해제 1. 불교의 특성 2. 불효론에 대해 3. 불충론에 대해 4. 불살생에 대해 5. 불음주에 대해 6. 재보시에 대해 7. 윤회응보설에 대해 8. 화장에 대해 9. 삼세인과설에 대해 10. 이단설에 대해 11. 불교 유해론에 대해 12. 무위도식설에 대해 13. 불교 사태에 대해 14. 불교 무용론에 대해 15. 도・유・불 삼교의 같고 다름 解題 해제 현정론(顯正論)은 조선 초기의 승려 함허기화(涵虛己和, 1376~1433) 가 유교의 불교에 대한 비판을 이론적으로 논박하여 불교가 유교나 도교와 그 근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 글이다. 고려말 이래 많 은 유학자들의 불교에 대한 비판이 나왔고, 이를 대표하는 것이 조선 초에 정도전(鄭道傳)이 쓴『불씨잡변(佛氏雜辨)』이다...

自警文 자경문 - 野雲 야운

自警文 자경문 野雲 야운 해제 1. 출가하여 부지런히 수행하고 공안을 참구하라 2. 열 가지 경책 3. 열 가지 계법을 지켜 정각을 이루고 중생을 제도하라 解題 해제 이 글은 고려말에 활동한 야운각우(野雲覺玗) 선사가 불법을 공부 하려는 이들에게 당부한 글이다. 야운 선사는 고려 말의 대표적인 고승인 나옹혜근(懶翁慧勤, 1320~1376)의 제자로서 나옹의 총애를 받고 입적 후에는 다비하고 탑 과 비를 세우는 일을 주선했던 중요한 인물이었다. 자세한 행적이 알려지지 않은 야운의 생애는 단편적인 기록을 통 해 추정할 수 있다. 야운에 대한 당대의 자료는 고려 후기의 저명한 문 인인 권근(權近)이 1382년에 쓴 기록이다. 이에 의하면 야운은 나옹을 오랫동안 모셨고 나옹이 매우 사랑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야..

佛說彌勒成佛經疏 불설미륵성불경소

佛說彌勒成佛經疏 불설미륵성불경소 1. 설한 뜻을 분별함 2. 제목을 해석함 3. 본문을 바르게 풀이함 이 경을 해석할 때 대략 3문으로 한다. 첫째는 설한 뜻을 분별하는 것[辨 來意], 둘째는 제목을 해석하는 것[釋題目], 셋째는 본문을 바르게 풀이하 는 것[正解本文]이다. 1. 설한 뜻을 분별함[辨來意] 설한 뜻[來意]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미륵이 인간을 교화함을 널리 드러내는 것이고, 둘째는 아래로 늦게 온 이들을 교화하여 깨닫게 하는 것 이다. 어째서 그러한가. 앞에서 대략 비록 미륵불께서 하생하여 사람을 교 화하여 상품과 중품 사람들이 선한 근본을 심게 함을 보였지만, 미륵의 위 력이 가장 낮은 근기 사람들이 성심(聖心)을 빌게 하는 것을 널리 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뜻 때문..

彌勒下生經疏 미륵하생경소

彌勒下生經疏 미륵하생경소 1. 설한 뜻 2. 이름을 해석함 3. 글을 풀이함 이 경을 해석하는 데 3문이 있으니 첫째 설한 뜻[來意], 둘째 이름을 해 석함[釋名], 셋째 글을 풀이함[講文]이다. 1. 설한 뜻[來意] 설한 뜻[來意]을 말하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하품(下品)136)중생을 교 화하기 위하기 위함이다. 미륵이 도리천에 나서 비록 상품(上品)과 중품(中 品)의 사람은 이롭게 하였으나, 하품인은 아직 부처의 이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인간 세상에 나타나 가르치고 이끌기 위함이다. 도리천 위에서 가르치고 이끄는데 비록 먼저 널리 나타나서 인간 세상에서 일곱 가지 모습으로서 중생을 교화해도 아직 인도하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 다. 그래서 상생의 다음에 하생을 말한다. 136) 하품..

彌勒上生經料簡記 미륵상생경요간기

彌勒上生經料簡記 미륵상생경요간기 1. 가르침을 일으킨 연기를 서술함 1) 간략히 분별함 2) 자세히 분별함 2. 가르침의 종지와 요체를 자세히 분별함 1) 종지와 요체를 총괄하여 분별함 2) 별도로 경의 종지를 드러냄 3. 경전 대본의 단역과 중역 1) 단역본인지 중역본인지를 분별함 2) 진위를 분별함 4. 문장에 따라 해석함 이 경을 해석하는 데 대략 다섯 가지의 문으로 분별한다. 첫째, 가르침 을 일으킨 연기(緣起)를 서술한다.[述敎興緣起] 둘째, 경의 종지[宗]와 요 체[體]를 자세히 분별한다.[廣辨經宗體] 셋째, 경전 대본의 단역과 중역이 다.[經本單重] 넷째, 제목을 해석한다.[釋題目] 다섯째, 경문에 따라 해석한 다.[隨文解釋] 將釋此經, 略以五門分別. 一者述敎興緣起. 二者廣辨經宗體. 三者經本..

三國遺事 「義解」 삼국유사 「의해」

一然 일연 三國遺事 「義解」 삼국유사 「의해」 원광이 중국에 유학하다 [해제] 이 글은 신라에 본격적으로 중국 불교사상을 소개하기 시작한 원광(圓 光)에 관한 기록이다. 본래『삼국유사』에는 당 초기에 도선(道宣)이 편찬한 『속고승전』의「원광전(圓光傳)」과『삼국유사』를 편찬하던 고려 후기에 경 주지방에 전해지고 있던 『수이전(殊異傳)』에 실린「원광전(圓光傳)」의 내 용을 모두 싣고,『삼국사기』의 열전「귀산전(貴山傳)」의 내용 중에서 세속 오계와 관련된 부분과 또 다른 기록에서 백고좌법회와 점찰보 활동을 모아 엮었다. 이중 우리나라의 저술인 『수이전』의 기록을 통해 우선적으로 원 광의 생애와 활동을 살펴볼 수 있으므로, 원광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도 선(道宣)의 기술로 자료적 가치는 높지만 중국에서의 활동..

삼국유사 - (2) 탑상(塔像)

미륵선화와 미시랑과 진자스님 [해제] 신라 사회에서 큰 역할을 했던 화랑과 승려와의 관계를 알려주는 미륵선 화(彌勒仙花) 이야기를 싣고 있는 편이다. 화랑은 진흥왕 때 여자 원화(原 花)로 시작하였으나 둘 사이의 질투로 폐지하였고, 얼마 후에 남자 화랑국 선(花郞國仙)을 받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진지왕 때 이르러 흥륜사의 진자 (眞慈) 스님이 미륵불이 화랑으로 세상에 태어나기를 빌었더니 웅천 수원 사에 가면 미륵선화를 만날 수 있으리라 하여 한 소년을 만나고, 서울에 돌 아와 미시(未尸)라는 이름의 그 아이를 찾아 미륵선화임을 확신하고 국왕 에게 추천하여 국선으로 삼았다는 이야기이다. 화랑이 미륵신앙과 관계가 있음을 말해 주는 풍부한 자료를 알려 주는 기록이다. 화랑과 미륵이 결합 된 미륵선화를 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