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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상윳따 - 인연 상윳따(Nidana samyutta) - 제1장 붓다 품(Buddha-vagga: SN12:1 - SN12:10)

실론섬 2014. 4. 28. 21:47

제12주제(S12) 인연 상윳따          

Nidāna-saṁyutta (SN 12.1-10)                          

 

제1장 붓다(부처님) 품

Buddha-vagga

 

paṭiccasamuppādasuttaṃ (SN 12.1-연기(緣起) 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믈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연기를 설하겠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말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연기인가?

비구들이여, 무명을 조건으로 행[行]들이, 행들을 조건으로 의식이[識],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名色]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六入]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觸]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受]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愛]가,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取]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有]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生]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老死]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憂悲苦惱]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연기라고 한다.

 

*행(行)에 대해서 = 의도적 행위들(각묵 스님 번역) = 형성(전재성 박사 번역)라고 번역했다.

*이를 연기의 순관(anuloma. 順觀. 流轉門(유전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청정도론(제17장)에서 설해져 있다.
*조건으로 = 연(緣)하여

 

그러나, 비구들이여,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빛바래어) 소멸하기 때문에 행들이 소멸하고, 행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의식이 소멸하고, 의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역관(patiloma. 逆觀.)을 설하시면서 '무명이 남김없이 빛바래어 소멸하기 때문에'라고 하신 것은 離慾(이욕.탐냄의 떠남.viraga)이라 불리는 도(magga)에 의해서 남김없이 소멸하기 때문에라는 뜻이다.

*행들(行.sankahara = 5온, 12처등)에 대해서 전적으로 탐욕이 소멸한다고 해서 '탐냄이 떠남(viraga)이며 이것은 길(magga)를 말한다. '남김없이 소멸함'이란 남겨두지 않고 소멸함 즉 근절함을 말한다. 이와같이 12연기의 각 항목들이 소멸함은 모든 형성된 것들의 소멸을 말한다. 이와같이 무명등의 소멸이라는 말을 통해서 아라한과를 설한 것이다.

정리하면 탐냄이 떠남(viraga)은 도(즉 예류도, 일래도, 불환도, 아라한도)를 뜻하고 소멸(nirodha)은 아라한과를 뜻한다. 주석서와 복주석서의 이 설명은 중요하다.12연기에서 12연기의 각 요소의 이욕-소멸은 온.처.계등의 무상.무아.고를 통찰하여 염오(싫어하고)-이욕(떠나고)-소멸이 일어나는 과정에서의 이욕-소멸과 같은 뜻이다.

또한 12연기의 가르침은 5온-12처-18계-4성제-팔정도등의 가르침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청정도론의 서문에서 붓다고사 스님이 강조하고 있듯이 온/처/계/근/제37보리분법으로 대표되는 초기불교의 인간관, 존재관, 세계관, 진리관, 수행관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12연기의 가르침은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와같이 세존께서는 순관(anuloma)으로 12개의 요소를 윤회를 설하시는 것으로 말씀하신 뒤에 그 윤회에 대한 말씀을 제쳐두고, 역관(patiloma)으로 12개의 요소를 통해서 윤회를 벗어남(vivatta)을 말씀하시면서 아라한과(arahatta)로써 가르침의 욧점을 취하셨다. 이 가르침이 끝나자 500명의 비구들은 위파사나를 시작하는 자(araddha vipassaka)가 되어 간략한 가르침을 이해하는 사람들(ugghatitannu puggala)이 되었다. 그들은 마치 태양의 빛을 받아서 완전히 꽃을 피운 연꽃들(paripaka gatani paumani)처럼 진리(sacca)들을 깨달은 뒤 아라한과(arahattaphala)에 확립되었다.


vibhaṅgasuttaṃ (SN 12.2-분석(분별) 경)

2.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연기를 설하고 분석할 것이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말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연기인가?

비구들이여,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행들을 조건으로 의식이, 의식 조건으로 정신∙물질(명색)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육입.六入)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촉.觸)을 조건으로 느낌(수.受)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애.愛)가,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취.取)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유.有)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생.生)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늙음[老]과 죽음(死)인가?

이런저런 중생들의 무리 가운데서 이런저런 중생들의 늙음, 노쇠함, 치아 빠짐, 주름진 피부, 수명의 감소, 감각기능의 쇠퇴되는 이것을 늙음이라 한다. 이런저런 중생들의 무리로부터 이런저런 중생들의 사라짐, 이동, 파괴, 소멸, 죽음, 끝남, 온의 파괴, 신체의 소진, 목숨의 근[命根]의 끊어지는 이것을 죽음이라 한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늙음∙죽음이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태어남[生]인가?

이런저런 중생들의 무리로부터 이런저런 중생들의 태어남, 시작됨, 나타남, 자라남, 오온의 드러남, 감각장소[處]의 획득이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태어남이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존재[有]인가?

비구들이여, 이런 세 가지 존재가 있다. 욕계의 존재, 색계의 존재, 무색계의 존재이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존재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집착인가?

비구들이여, 이런 네 가지 집착이 있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집착, 견해에 대한 집착, 삿된 계율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계금취.戒禁取-계와 관행의 집착), 나의 주장의 집착(아어취.我語取)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집착이라고 한다.

 

*'계와 관행의 집착'은 번역하기 어려운 용어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의례와 의식'이라고도 번역하기도 하고, '외면적인 계율과 서원'이라고도 번역하기도 하고, '도덕적 행위의 계행과 맹세에 대한 잘못된 이해'라고도 번역되었다. 한역에서는 계금(戒이라고 번역했는데 이것은 종종 '계율과 금계'라고 잘못 해석되어 많은 논란을 불러 왔다. 그것은 잘못 이해된 형식적인 도덕적인 규범과 관계된 것이지 올바른 계행과 관계된 것은 아니다. 
'계와 관행의 대한 집착'은 미신과 터부에의 집착을 뜻하며, 예를 들어, 인도에서 사람들이 개나 소 따위가 죽은 뒤에 천상에 태어난다고 믿어서 개나 소처럼 똥을 먹고 풀을 먹으면서 천상에 태어나겠다고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좁은 의미로 해석한 것이고 좀 더 넓은 의미로 본다면, 자신의 교리나 종교적인 수행 때문에 오만해지는 것이나 다른 교리를 비난함으로써 불필요하게 과시하려는 일반적 경향으로서 규범과 금기에 관해 말하기도 한다. 
*'나의 주장의 집착'은 '나와 나의 것'을 고집하는 견해(유신견.有身見.sakkayaditthi)에 대한 집착을 뜻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갈애[愛]인가? 비구들이여, 이런 여섯 가지 갈애의 무리[六受身]가 있다. 형색에 대한 갈애(시각 접촉에서 생기는), 소리에 대한 갈애(청각의 접촉), 냄새에 대한 갈애(후각의 접촉), 맛에 대한 갈애(미각의 접촉), 감촉에 대한 갈애(닿음에 대한 갈애), 법에 대한 갈애(정신.마음의 접촉)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갈애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느낌[受]인가? 비구들이여, 이런 여섯 가지 느낌의 무리가 있다.

눈의 감각접촉(닿음)에서 생긴 느낌, 귀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코의 감각접촉에 생긴 느낌, 혀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몸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 마음의 감각접촉에서 생긴 느낌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느낌이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감각접촉(닿음)인가? 비구들이여, 이런 여섯 가지 감각접촉의 무리가 있다. 형색에 대한 감각접촉, 소리에 대한 감각접촉, 냄새에 대한 감각접촉, 맛에 대한 감각접촉, 감촉에 대한 감각접촉, 법(마음현상)에 대한 감각접촉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감각접촉이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여섯 감각장소[六入]인가?

눈의 감각장소, 귀의 감각장소, 코의 감각장소, 혀의 감각장소, 몸의 감각장소, 마음의 감각장소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섯 감각장소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정신∙물질[명색.名色]인가?

느낌(수.受.vedana), 지각(상.想.sanna), 의도(사.思.cetana), 감각접촉(촉.觸.phassa), 마음의 숙고(정신활동.작의.作意.manasikara)가 있다. 이것이 정신(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네 가지 근본물질과 네 가지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이 있다. 이것이 물질(색.色)이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정신∙물질이라고 한다.

 

*물질을 의미하는 색(色)은 네 가지 광대한 존재(사대.四大.cattaro mahabhutani)인 1차적인 물질요소와 거기에서 조건적으로 성립하는 파생적 물질(사대조색.四大造色.upadaya rupa)이 있다. 네 가지 1차적 물질요소는 지수화풍(pathavi, apo, tejo, vayo)이 있는데 이것은 각각 원자적인 요소로서의 땅, 불, 물, 바람이라고 하기보다는 붓다고싸에 따르면, 땅은 배척적인 견고성, 물은 화합하는 유동성, 불은 에너지, 바람은 운동성을 나타내며 이러한 물질의 기본적인 속성을 조건으로 해서 2차적 물질로 구성되는 감각영역 또는 감각의 장[場. 감각능력+감각대상)이 성립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의식[識]인가?

비구들이여, 이런 여섯 가지 의식의 무리가 있다. 눈의 의식, 귀의 의식, 코의 의식, 혀의 의식, 몸의 의식, 마음의 의식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의식이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행(형성)(행.行.sankhara)]인가?

비구들이여, 이런 세 가지 행들이 있다. 몸의 행(신체적 행), 말의 행(언어적 행), 마음의 행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행들이라고 한다.

 

*쌍카라(sankhara)는 두 가지 상이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 쌍카라는 정신적 측면에서 형성되는 것의 의미를 지니며 선악의 행위에 관련되는 정신에 사용된다. 선악의 행위의 바탕이 되는 것으로 전생에서부터 정신에 남아 있다가 바로 현세에서 작용하며 내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업력(業力)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수많은 윤회를 거치면서 잠재되어 있는 형성이 적절한 조건과 만나면 다시 나타나게 된다. 존재의 다발(오온.五蘊)과 십이연기에서는 언제나 이러한 의미로 쓰인다. 
둘째, 쌍카라는 형성된 것이라는 의미로 모든 존재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때 쌍카라는 유위법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사용된 행(형성)의 의미는 첫 번째 것으로 거기에는 세 가지가 있다. ①신체적 형성(kayasankharo), ②언어적 형성(vacisankharo), ③정신적 형성(manosankharo)이다.
①신체적 형성에 관해서는 신체를 통해 일어나며,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세계에서의 20가지, 즉 8가지 착하고 건전하거나 12가지의 악하고 불건전한 범주에 속하는 의도적 형성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②언어적 형성에 관해서는 언어를 통해 일어나는 20가지, 즉 18가지 착하고 건전하거나 12가지의 악하고 불건전한 범주에 속하는 의도적 형성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③정신적 형성에 관해서는 정신을 통해 일어나는 신체나 언어와는 관계없는 29가지의 세속적인 착하고 건전하거나 악하고 불건전한 의도덕 형성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무명인가?

비구들이여, 괴로움에 대한 무지, 괴로움의 일어남에 대한 무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무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여덟가지 바른 길에 대한 무지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무명이라 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행들을 조건으로 의식이,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 소멸할 때(소멸하기 때문에) 행들이 소멸하고, 행들이 소멸할 때 의식이 소멸하고, 의식이 소멸할 때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이 소멸할 때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할 때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할 때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할 때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할 때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할 때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할 때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할 때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라고.

 

*분별: 붓다의 교단은 일찍이 분별설(分別說. vibhajjavadin)의 교단으로 알려져 있다. 분별설이란 아주 상세히 분석하여 가르치는 방법을 말한다.
*다발(무더기. khandha): 한역에서는 蘊(온)이라 번역하는 것으로 존재의 구성요소인 5온을 뜻한다. 
*여섯 감각장소(여섯 터전): 六入이라고 한역한다. 원래 한역에서 入(입) 이라고 번역되는 영역이나 장(場)을 말한다. 1)시각의 영역, 2)청각의 영역, 3)후각의 영역, 4)미각의 영역, 5)촉각의 영역, 6)정신의 영역이 있다.  

 

paṭipadāsuttaṃ (SN 12.3-닦음(실천) 경)

3.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삿된 길(실천.닦음)과 바른 길을 설할 것이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삿된 길인가?

비구들이여, 무명의 조건으로부터 행들이 있다. 형성이, 행들의 조건으로부터 의식이 있다. 의식을 조건으로부타 정신∙물질이 있다. 정신∙물질을 조건으로부터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 여섯 감각장소의 조건으로부터 감각접촉이 있다.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느낌이 있다. 느낌의 조건으로부터 갈애가 있다. 갈애의 조건으로부터 집착이 있다. 집착의 조건으로부터 존재가 있다. 존재의 조건으로부터 태어남이 있다. 태어남의 조건으로부터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함께 있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의 일어남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삿된 길이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바른 길인가?

그러나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진 소멸로부터 행들의 소멸이 있다. 행들의 소멸로부터 의식의 소멸이 있다. 의식의 소멸로부터 정신∙물질의 소멸이 있다. 정신∙물질의 소멸로부터 여섯 감각장소의 소멸이 있다. 여섯 감각장소의 소멸로부터 감각접촉의 소멸이 있다. 감각접촉의 소멸로부터 느낌의 소멸이 있다. 느낌의 소멸로부터 갈애의 소멸이 있다. 갈애의 소멸로부터 집착의 소멸이 있다. 집착의 소멸로부터 존재의 소멸이 있다. 존재의 소멸로부터 태어남의 소멸이 있다. 태어남의 소멸로부터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 무더기의 소멸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바른 길이라고 한다.”

 

vipassīsuttaṃ (SN 12.4-위빳시 경)
4.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깨닫음 이전, 아직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참으로 세상에서 괴로움을 겪는 이 존재는 태어나고, 늙고, 죽고, 옮겨가고,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늙고 죽는 이 괴로움의 벗어남을 철저히 알지 못한다. 언제나 이 늙고 죽는 이 괴로움의 벗어남이 철저히 알려질 것인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태어남이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여리작의.如理作意)을 통해서 생겨났다.

 

*'이치에 맞게 마음낼 때(yoniso manasikara ahu pannaya abhisamayo)'라는 것은 '방편에 의한 정신활동으로, 교리에 의한 정신활동으로'의 뜻이다. 한역에서는 여리작의(如理作意)라고 번역했다.
*'지혜로 관통(꿰뚫는 것)'의 원어는 pannaya abhisamayo 이다. 보통은 통달하는 것(pativedha)과 동일한 뜻으로 사용한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태어남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존재가 있을 때 태어남이 있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존재가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집착이 있을 때 존재가 있고,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집착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집착이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갈애가 있을 때 집착이 있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갈애가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느낌이 있을 때 갈애가 있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느낌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감각접촉이 있을 때 느낌이 있고,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여섯 감각장소가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고,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정신∙물질[名色]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고,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정신∙물질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의식이 있을 때 정신∙물질이 있고,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의식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행[行]들이 있을 때 의식이 있고, 행들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행들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행들이 생기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무명이 있을 때 행들이 있고,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이렇게 이것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행들을 조건으로 의식이,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긴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일어남, 일어남’이라는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혜[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明]이 생겼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늙음∙죽음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늙음∙죽음이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태어남이 없을 때 늙음∙죽음이 없고, 태어남이 소멸할 때 늙음∙죽음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태어남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태어남이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존재가 없을 때 태어남이 없고, 존재가 소멸할 때 태어남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존재가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존재가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집착이 없을 때 존재가 없고, 집착이 소멸할 때 존재가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집착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집착이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갈애가 없을 때 집착이 없고, 갈애가 소멸할 때 집착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갈애가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갈애가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느낌이 없을 때 갈애가 없고, 느낌이 소멸할 때 갈애가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느낌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느낌이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감각접촉(닿음)이 없을 때 느낌이 없고, 감각접촉이 소멸할 때 느낌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감각접촉이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여섯 감각장소가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할 때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정신∙물질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고, 정신∙물질이 소멸할 때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정신∙물질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정신∙물질이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의식이 없을 때 정신∙물질이 없고, 의식이 소멸할 때 정신∙물질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의식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의식이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행[行]들이 없을 때 의식이 없고, 행들이 소멸할 때 의식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행들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하는가?’라고.

그러자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무명이 없을 때 행들이 없고, 무명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이렇게 이것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빛바래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하고, 행들이 소멸할 때 의식이 소멸하고, 의식이 소멸할 때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이 소멸할 때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할 때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할 때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할 때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할 때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할 때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할 때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할 때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 ‘소멸, 소멸’이라는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혜[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sikhīsuttaṃ (SN 12.5-시키 경)

5.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  

(sattannampi buddhānaṃ evaṃ vitthāretabbo – 일곱 부처님에게 위빳시 경과 같이 펼쳐야 함).

 

vessabhūsuttaṃ (SN 12.6-웻사부 경)

6.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 

 

kakusandhasuttaṃ (SN 12.7-까꾸산다 경)

7.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 

 

koṇāgamanasuttaṃ (SN 12.8-꼬나가마나 경)

8.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 

 

kassapasuttaṃ (SN 12.9-깟사빠 경)

9.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 

 

gotamasuttaṃ (SN 12.10-고따마 경)

10. “비구들이여, 나에게 깨달음 이전, 깨닫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참으로 세상에서 고통을 겪는 이 존재는 태어나고, 늙고, 죽고, 옮겨가고,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늙고 죽는 이 괴로움의 벗어남을 철저히 알지 못한다. 언제나 늙고 죽는 이 괴로움의 벗어남이 철저히 알려질 것인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태어남이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고,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여리작의.如理作意)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태어남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존재가 있을 때 태어남이 있고,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존재가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집착이 있을 때 존재가 있고,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집착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집착이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갈애가 있을 때 집착이 있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갈애가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느낌이 있을 때 갈애가 있고,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느낌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감각접촉이 있을 때 느낌이 있고,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여섯 감각장소가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고,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정신∙물질[名色]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고,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정신∙물질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의식이 있을 때 정신∙물질이 있고,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의식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행[行]들이 있을 때 의식이 있고, 행들을 조건으로 의식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있을 때 행들이 있고, 무엇을 조건으로 행들이 생기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무명이 있을 때 행들이 있고,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생긴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이렇게 이것 무명을 조건으로 행들이, 행들을 조건으로 의식이,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긴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일어남, 일어남’이라는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혜[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明]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늙음∙죽음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늙음∙죽음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태어남이 없을 때 늙음∙죽음이 없고, 태어남이 소멸할 때 늙음∙죽음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태어남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태어남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존재가 없을 때 태어남이 없고, 존재가 소멸할 때 태어남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존재가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존재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집착이 없을 때 존재가 없고, 집착이 소멸할 때 존재가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집착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집착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갈애가 없을 때 집착이 없고, 갈애가 소멸할 때 집착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갈애가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갈애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느낌이 없을 때 갈애가 없고, 느낌이 소멸할 때 갈애가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느낌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느낌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감각접촉(닿음)이 없을 때 느낌이 없고, 감각접촉이 소멸할 때 느낌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감각접촉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여섯 감각장소가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할 때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정신∙물질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고, 정신∙물질이 소멸할 때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정신∙물질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정신∙물질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의식이 없을 때 정신∙물질이 없고, 의식이 소멸할 때 정신∙물질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의식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의식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행[行]들이 없을 때 의식이 없고, 행들이 소멸할 때 의식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무엇이 없을 때 행들이 없고, 무엇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무명이 없을 때 행들이 없고, 무명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한다.’라는 지혜의 관통이 이치에 맞게 마음냄을 통해서 생겨났다.     

이렇게 이것 무명이 남김없이 사라져(빛바래어) 소멸할 때 행들이 소멸하고, 행들이 소멸할 때 의식이 소멸하고, 의식이 소멸할 때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이 소멸할 때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할 때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할 때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할 때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할 때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할 때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할 때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할 때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소멸, 소멸’이라는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혜[慧]가 생겼다. 명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제1장 붓다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