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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상윳따-제6장 괴로움 품(Dukkha vagga. S12:51-S12:60)

실론섬 2014. 5. 3. 14:17

                                        

제6장 괴로움 품
Dukkha-vagga (SN51-60)

parivīmaṃsanasuttaṃ (SN 12.51-완전한 조사 경)

5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카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모든 면에서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을 위해 완전한 조사를 하는 비구는 어떻게 완전히(철저히) 관찰해야 하는가?”

"세존이시여, 저희에게 법은 세존을 뿌리로 하는 것이고 세존에 의해 이끌어지는 것이며 세존을 의지처로 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바의 그 뜻을 잘 설명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잘 간직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비구들이여,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여기, 비구들이여, 완전한 조사를 하는 비구는 ‘세상에는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형태를 가진 괴로움인 늙음∙죽음이 생겨난다. 이 괴로움은 무엇이 인연이며, 무엇이 일어남이고,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근원인가? 무엇이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고, 무엇이 없을 때 늙음∙죽음이 없는가?’라고 완전히 조사한다. 완전한 조사를 하는 그는 이렇게 철저히 알아 차린다. 
‘세상에는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형태를 가진 괴로움인 늙음∙죽음이 생겨난다. 이 괴로움은 태어남이 인연이고, 태어남이 일어남이고, 태어남에서 생기고, 태어남이 근원이다. 태어남이 있을 때 늙음∙죽음이 있고, 태어남이 없을 때 늙음∙죽음이 없다.’라고.

그는 늙음∙죽음을 철저히 알고(통찰하고, 꿰뚫어 알고), 늙음∙죽음의 일어남을 철저히 알고, 늙음∙죽음의 소멸을 철저히 알고, 늙음∙죽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철저히 안다. 그는 이렇게 길을 따라 닦고 법에 따라서 실천한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모든 면에서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을 위해,  늙음∙죽음의 소멸을 위해 닦는 자다.

 

그렇게 완전한 조사를 하는 자는 다음으로, '그런데 이 태어남은 무엇이 인연이고, 무엇이 일어남이고,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근원인가? 무엇이 있을 때 태어남이 있고, 무엇이 없을 때 태어남이 없는가?'라고 완전히 조사한다. 완전히 조사를 하는 그는 이렇게 철저히 알아 차린다.

'태어남은 존재가 인연이고, 존재가 일어남이고, 존재에서 생기고, 존재가 근원이다. 존재가 있을 때 태어남이 있고, 존재가 없을 때 태어남이 없다.'라고. 

그는 태어남을 철저히 알고, 태어남의 일어남을 철저히 알고, 태어남의 소멸을 철저히 알고, 태어남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철저히 안다. 그는 이렇게 길을 따라 닦고 법에 따라서 실천한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비구는 모든 면에서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을 위해, 태어남의 소멸을 위해 닦는 자다.

 

그렇게 완전한 조사를 하는 자는 다음으로, 그런데 이 존재는 무엇이 인연이고 ··· 그런데 이 집착은 무엇이 인연이고 ··· 그런데 이 갈애는 무엇이 인연이고 ··· 그런데 이 느낌은 무엇이 인연이고 ··· 그런데 이 감각접촉은 무엇이 인연이고 ··· 그런데 이 여섯 감각기관은 무엇이 인연이고 ··· 그런데 이 명색은 무엇이 인연이고 ··· 그런에 이 의식은 무엇이 인연이고 ··· '그런데 이 행들은 무엇이 인연이고, 무엇이 일어남이고, 무엇에서 생기고, 무엇이 근원인가?'라고 완전히 조사한다. 완전히 조사하는 그는 이렇게 철저히 안다.

'행들은 무명이 인연이고, 무명이 일어남이고, 무명에서 생기고, 무명이 근원이다. 무명이 있을 때 행들이 있고, 무명이 없을 때 행들이 없다.'라고.

그는 형성을 철저히 알고, 행들의 일어남을 철저히 알고, 행들의 소멸을 철저히 알고, 행들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철저히 안다. 그는 이렇게 길을 따라 닦고 법에 따라서 실천한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모든 면에서 바르게 괴로움의 소멸을 위해, 행들의 소멸을 위해 닦는 자다.

 

비구들이여, 만약 무명에 빠진 사람이 공덕의 행(형성작용, 의도적 행위)을 행하면 그의 의식은 공덕으로 갖추어진다. 만약 공덕이 되지 않는 행을 행하면 그의 의식은 공덕으로 갖추어지지 못한다. 만약 흔들림 없음의 행을 행하면(부동의 행을 행하면) 그의 의식은 흔들림 없는 것으로 갖추어 진다.

 

*Srp.ii.74에 따르면, 공덕을 갖춘 행(형성)은 여덟 가지 감각적 쾌락의 세계에서의 착하고 건전한 의도와 다섯 가지 미세한 물질적 세계(색계)에서의 착하고 건전한 의도를 포함한 열세 가지의 의도를 말하고, 무공덕을 갖춘 행은 열두 가지의 악하고 불건전한 형성을 말하고, 부동의 행은 비물질적인 세계(무색계)에서의 네 가지 착하고 건전한 마음 가운데 있는 네 종류의 의도를 말한다.
*'부동의 행(anenjam ce sankharam)'은 공덕도 아니고 무공덕도 아닌 평형적인 것을 뜻한다. 

 

비구들이여, 비구가 무명을 제거하여 명지가 생기면 그에게서 무명은 사라지고 명지가 생긴 결과로 그는 공덕의 행도 행하지 않고, 공덕이 되지 않는 행도 행하지 않고, 흔들림 없음의 행도 행하지 않는다. 그는 행위로 아무것도 행하지 않고 마음으로 아무것도 행하지 않으므로 그는 세상에 대해서 어떤 것도 집착하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으면 동요하지 않고, 동요하지 않으면 스스로 완전한 열반에 든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그가 만약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 그것이 무상하다고 철저히 알고, 집착할 것이 아니라고 철저히 알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고 철저히 안다.

그가 만약 괴로운 느낌을 느끼면, 그것이 무상하다고 철저히 알고, 집착할 것이 아니라고 철저히 알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고 철저히 안다.  

그가 만약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끼면, 그것이 무상하다고 철저히 알고, 집착할 것이 아니라고 철저히 알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고 철저히 안다.    

그가 만약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 풀려난 자(집착하지 않고, 매이지 않고)로서 그것을 느낀다. 만약 괴로운 느낌을 느끼면 풀려난 자로서 그것을 느낀다. 만약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느끼면 풀려난 자로서 그것을 느낀다.

 

몸이 무너지는(끝나는) 느낌을 느끼는 그는 ‘나는 몸이 무너지는 느낌을 느낀다.’라고 철저히 안다. 생명이 끝나는 느낌을 느끼는 그는 ‘나는 생명이 끝나는 느낌을 느낀다.’라고 철저히 안다. 그는 ‘몸이 무너진 뒤 생명이 끝나면, 세상에 느껴진 모든 것이 향수되지 않고(그리워하지 않고) 식어버릴 것이며 오직 유해만이 남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안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도기공의 가마로부터 뜨거운 도기를 끄집어내서 평평한 땅 위에 내려놓을 것이다. 그때 그것의 뜨거운 열은 거기서 식을 것이고, 도기만이 남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몸이 무너지는(끝나는) 느낌을 느끼는 그는 ‘나는 몸이 무너지는 느낌을 느낀다.’라고 철저히 안다. 생명이 끝나는 느낌을 느끼는 그는 ‘나는 생명이 끝나는 느낌을 느낀다.’라고 철저히 안다. 그는 ‘몸이 무너진 뒤 생명이 끝나면, 세상에 느껴진 모든 것이 향수되지 않고(그리워하지 않고) 식어버릴 것이며 오직 유해만이 남을 것이다.’라고 철저히 안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구들이여, 번뇌 다한 비구가 공덕의 행을 행하거나, 공덕이 되지 않는 행을 행하거나, 흔들림 없음의 행을 행하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모든 면에서 행들이 없을 때, 그대들은 행들의 소멸로부터 의식이 알려지게 할 수 있겠는가(행들이 소멸해 버렸는데도 의식이 나타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모든 면에서(그 어디에도) 의식이 없을 때, 그대들은 의식의 소멸로부터 명색이 알려지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모든 면에서 명색이 없을 때, 그대들은 명색의 소멸로부터 여섯 감각장소가 알려지게 할 수 있겠는가?”

“나타날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모든 면에서 여섯 감각장소가 없을 때, 그대들은 여섯 감각장소의 소멸로부터 감각접촉이 알려지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모든 면에서 감각접촉이 없을 때, 그대들은 감각접촉의 소멸로부터 느낌이 알려지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모든 면에서 느낌이 없을 때, 그대들은 느낌의 소멸로부터 갈애가 알려지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모든 면에서 갈애가 없을 때, 그대들은 갈애의 소멸로부터 집착이 알려지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모든 면에서 집착이 없을 때, 그대들은 집착의 소멸로부터 존재가 알려지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모든 면에서 존재가 없을 때, 그대들은 존재의 소멸로부터 태어남이 알려지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모든 면에서 태어남이 없을 때, 그대들은 태어남의 소멸로부터 늙음∙죽음이 알려지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고, 훌륭하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이렇게 그것(완전한 조사)이 있고, 다른 방법은 그것(완전한 조사)이 아니다. 
비구들이여, 나의 가르침을 믿고, 그것을 명료하게 하라. 여기에 분명함(확신)을 갖고 의심이 없게 하라. 이것이 괴로움의 끝이다.”

 

upādānasuttaṃ (SN 12.52-집착 경)

52.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법들에 대해) 맛(매력)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장작 열 짐, 장작 스무 짐, 장작 서른 짐, 장작 마흔 짐으로 큰 불길이 타오르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사람이 때맞춰 마른 풀들을 던져 넣고 쇠똥을 던져 넣고 마른 나무 토막들을 계속해서 던져 넣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면 그 연료와 그 땔감을 가진 큰 불길은 오랜 시간 타오를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법들에 대해) 맛(매력)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잘못됨)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장작 열 짐, 장작 스무 짐, 장작 서른 짐, 장작 마흔 짐으로 큰 불길이 타오르고 있을 것이다. 거기에 사람이 때맞춰 마른 풀들을 던져 넣지 않고 마른 쇠똥을 던져 넣지 않고 마른 나무 토막들을 계속해서 던져 넣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이전의 연료가 다 타버리고 다른 땔감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연료가 없는 큰 불길은 꺼질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잘못됨)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saṃyojanasuttaṃ (SN 12.53-족쇄 경1)

53.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맛(매력)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기름을 연(緣)하고(원인으로하고) 심지를 연하여 기름 등불이 탈 것이다. 거기에 사람이 때맞춰 기름을 부어주고, 심지를 올려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그 연료와 그 태울 것을 가진 기름 등불은 오랜 시간 타오를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맛(매력)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잘못됨)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기름을 연하고 심지를 연하여 기름 등불이 탈 것이다. 거기에 사람이 때맞춰 기름을 부어넣지 않고, 심지를 올려주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이전의 연료가 다 타버리고 다른 태울 것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연료가 없는 기름 등불은 꺼질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잘못됨)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dutiyasaṃyojanasuttaṃ (SN 12.54-족쇄 경2)

54.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기름을 연(緣)하고(원인으로하고) 심지를 연하여 기름 등불이 탈 것이다. 거기에 사람이 때맞춰 기름을 부어주고, 심지를 올려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그 연료와 그 태울 것을 가진 기름 등불은 오랜 시간 타오를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맛(매력)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기름을 연하고 심지를 연하여 기름 등불이 탈 것이다. 거기에 사람이 때맞춰 기름을 부어넣지 않고, 심지를 올려주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이전의 연료가 다 타버리고 다른 태울 것을 공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연료가 없는 기름 등불은 꺼질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잘못됨)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mahārukkhasuttaṃ (SN 12.55-큰 나무 경)

55.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맛(매력)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큰 나무가 있다. 그 뿌리들이 아래로도 뻗어 있고 옆으로도 뻗어 있어 그 모든 뿌리들이 위로 영양분을 빨아올린다. 이렇게 그 영양분과 그 자양분을 가진 큰 나무는 오랜 시간 살아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맛(매력)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잘못됨)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큰 나무가 있다. 어떤 사람이 괭이와 톱을 가지고 올 것이다. 그는 그 나무를 뿌리에서 자를 것이다. 뿌리를 자른 뒤에는 뿌리 주위에 땅을 파헤칠 것이다. 파헤친 뒤에 뿌리와 그 주변에 있는 잔뿌리까지 모두 뽑아낼 것이다. 그는 그 나무를 토막토막 자를 것이다. 토막토막 자른 뒤에 조각조각 쪼갤 것이다. 쪼갠 뒤에 산산조각내어 파편으로 만들 것이다. 파편으로 만든 뒤에 바람이나 햇빛에 말릴 것이다. 바람이나 햇빛에 말린 뒤에 불에 태울 것이다. 불에 태운 뒤에 재로 만들 것이다. 재로 만든 뒤에 강한 바람에 날려 보내거나 물살이 거친 강에 흘려보낼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그 큰 나무는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잘못됨)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dutiyamahārukkhasuttaṃ (SN 12.56-큰 나무 경2)

56.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큰 나무가 있다. 그 뿌리들이 아래로도 뻗어 있고 옆으로도 뻗어 있어 그 모든 뿌리들이 위로 영양분을 빨아올린다. 이렇게 그 영양분과 그 자양분을 가진 큰 나무는 오랜 시간 살아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맛(매력)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큰 나무가 있다. 어떤 사람이 괭이와 톱을 가지고 올 것이다. 그는 그 나무를 뿌리에서 자를 것이다. 뿌리를 자른 뒤에는 뿌리 주위에 땅을 파헤칠 것이다. 파헤친 뒤에 뿌리와 그 주변에 있는 잔뿌리까지 모두 뽑아낼 것이다. 그는 그 나무를 토막토막 자를 것이다. 토막토막 자른 뒤에 조각조각 쪼갤 것이다. 쪼갠 뒤에 산산조각내어 파편으로 만들 것이다. 파편으로 만든 뒤에 바람이나 햇빛에 말릴 것이다. 바람이나 햇빛에 말린 뒤에 불에 태울 것이다. 불에 태운 뒤에 재로 만들 것이다. 재로 만든 뒤에 강한 바람에 날려 보내거나 물살이 거친 강에 흘려보낼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그 큰 나무는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잘못됨)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taruṇarukkhasuttaṃ (SN 12.57-어린 나무 경)

57.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맛(매력)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린 나무가 있다. 사람이 때맞춰 그 나무의 뿌리 주위를 깨끗이 해 주고, 때맞춰 좋은 흙을 넣어주고, 때맞춰 물을 줄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그 영양분과 그 자양분을 얻은 어린 나무는 잘 자라고 증장하고 충만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맛(매력)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린 나무가 있다. 사람이 괭이와 톱을 가지고 올 것이다. ··· 물살이 거친 강에 흘려보낼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그 어린 나무는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잘못됨)을 이어보며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nāmarūpasuttam (SN 12.58-정신∙물질(명색) 경) 

58.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매력(맛)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명색이 일어난다.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큰 나무가 있다. 그 뿌리들이 아래로도 뻗어 있고 옆으로도 뻗어 있어 그 모든 뿌리들이 위로 영양분을 빨아올린다. 이렇게 그 영양분과 그 자양분을 가진 큰 나무는 오랜 시간 살아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매력(맛)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명색이 일어난다.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잘못됨)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명색이 소멸한다. 명색이 소멸하면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면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큰 나무가 있다. 어떤 사람이 괭이와 톱을 가지고 올 것이다. 그는 그 나무를 뿌리에서 자를 것이다. 뿌리를 자른 뒤에는 뿌리 주위에 땅을 파헤칠 것이다. 파헤친 뒤에 뿌리와 그 주변에 있는 잔뿌리까지 모두 뽑아낼 것이다. 그는 그 나무를 토막토막 자를 것이다. 토막토막 자른 뒤에 조각조각 쪼갤 것이다. 쪼갠 뒤에 산산조각내어 파편으로 만들 것이다. 파편으로 만든 뒤에 바람이나 햇빛에 말릴 것이다. 바람이나 햇빛에 말린 뒤에 불에 태울 것이다. 불에 태운 뒤에 재로 만들 것이다. 재로 만든 뒤에 강한 바람에 날려 보내거나 물살이 거친 강에 흘려보낼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그 큰 나무는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명색이 소멸한다. 명색이 소멸하면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면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viññāṇasuttam (SN 12.59-의식 경)
59. 사왓티에 머물고 계셨다. ···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매력(맛)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의식이 일어난다. 의식을 조건으로 명색이, 명색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큰 나무가 있다. 그 뿌리들이 아래로도 뻗어 있고 옆으로도 뻗어 있어 그 모든 뿌리들이 위로 영양분을 빨아올린다. 이렇게 그 영양분과 그 자양분을 가진 큰 나무는 오랜 시간 살아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매력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의식이 일어난다. 의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매력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의식이 소멸한다. 의식이 소멸하면 명색이 소멸하고, 명색이 소멸하면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면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큰 나무가 있다. 어떤 사람이 괭이와 톱을 가지고 올 것이다. 그는 그 나무를 뿌리에서 자를 것이다. 뿌리를 자른 뒤에는 뿌리 주위에 땅을 파헤칠 것이다. 파헤친 뒤에 뿌리와 그 주변에 있는 잔뿌리까지 모두 뽑아낼 것이다. 그는 그 나무를 토막토막 자를 것이다. 토막토막 자른 뒤에 조각조각 쪼갤 것이다. 쪼갠 뒤에 산산조각내어 파편으로 만들 것이다. 파편으로 만든 뒤에 바람이나 햇빛에 말릴 것이다. 바람이나 햇빛에 말린 뒤에 불에 태울 것이다. 불에 태운 뒤에 재로 만들 것이다. 재로 만든 뒤에 강한 바람에 날려 보내거나 물살이 거친 강에 흘려보낼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그 큰 나무는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족쇄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의식이 소멸한다. 의식이 소멸하면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이 소멸하면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면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면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nidānasuttaṃ (SN 12.60-인연 경)

6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꾸루의 깜마사담마라는 꾸루들의 성읍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조건적 발생의 법칙인) 이 연기는 참으로 심오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심오하게 드러납니다. 그러나 이제 제게는 분명하고 또 분명한 것으로 드러납니다.”라고.

“아난다여, 그와 같이 말하지 말라. 아난다여, 그렇게 말하지 말라. 아난다여, 이 연기는 참으로 심오하다. 그리고 참으로 심오하게 드러난다. 아난다여, 이 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꿰뚫지 못하기 때문에) 이처럼 잘못 보관된 옷감처럼  얽혀있고, 실타래처럼 헝클어지고, 잘못 배열된 문자 풀과 같은 존재인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다.

 

*DN.ii.55의 주석서에 의하면 이 표현은 옷감을 짜거나 돗자리를 짜는 장면에서 옮겨온 것이다. '잘못 보관되어 쥐들에게 물어뜯긴 옷감(편물)이 여기저기 얽힌 것처럼', 실타래처럼 잘못 정돈하면 헝클어져 버리는 것을 뜻하고', 돗자리를 짜는 풀을 잘못 배열하여 직조가 잘못된 것을 뜻한다.

 

아난다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매력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집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아난다여, 큰 나무가 있다. 그 뿌리들이 아래로도 뻗어 있고 옆으로도 뻗어 있어 그 모든 뿌리들이 위로 영양분을 빨아올린다. 이렇게 그 영양분과 그 자양분을 가진 큰 나무는 오랜 시간 살아있을 것이다. 이처럼,
아난다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매력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늘어난다.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발생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한다.

 

아난다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예를 들면, 아난다여, 큰 나무가 있다. 어떤 사람이 괭이와 톱을 가지고 올 것이다. 그는 그 나무를 뿌리에서 자를 것이다. 뿌리를 자른 뒤에는 뿌리 주위에 땅을 파헤칠 것이다. 파헤친 뒤에 뿌리와 그 주변에 있는 잔뿌리까지 모두 뽑아낼 것이다. 그는 그 나무를 토막토막 자를 것이다. 토막토막 자른 뒤에 조각조각 쪼갤 것이다. 쪼갠 뒤에 산산조각내어 파편으로 만들 것이다. 파편으로 만든 뒤에 바람이나 햇빛에 말릴 것이다. 바람이나 햇빛에 말린 뒤에 불에 태울 것이다. 불에 태운 뒤에 재로 만들 것이다. 재로 만든 뒤에 강한 바람에 날려 보내거나 물살이 거친 강에 흘려보낼 것이다. 이처럼,
아난다여, 집착의 법을 지닌 것들에서 위험을 이어보면서 머무는 자에게 갈애는 소멸한다. 갈애가 소멸하면 집착이 소멸하고, 집착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죽음과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소멸한다. 이렇게 이 모든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한다.”

 


제6장 괴로움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