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상윳따 니까야

제44상윳따 - 설명하지 않음[無記] 상윳따 (SN44:1-SN44:11. Avyākata-saṁyutta)

실론섬 2014. 6. 26. 21:51

제44주제(S44) 설명하지 않음[無記.무기] 상윳따

Avyākata-saṁyutta

 

khemāsuttaṃ (SN 44.1-케마 경)

410.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케마 비구니는 꼬살라에서 유행을 하다가 사왓티와 사께따 사이에 있는 또라나왓투에 거주하였다. 또한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사께따로부터 사왓티로 가다가 사왓티와 사께따 사이에 있는 또라나왓투에서 하룻밤을 머물렀다.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어떤 사람을 불러서 말했다.

“오라, 여보게, 가서 오늘 내가 또라나왓투에서 방문할만한 사문이나 바라문이 있는지 알아보라.”

“알겠습니다, 왕이시여"라고 그 사람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대답한 뒤 온 또라나왓투를 구석구석 다녀봤지만 빠세나디 꼬살라 왕이 방문할만한 사문이나 바라문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은 케마 비구니가 또라나왓투에 거주하는 것을 알았다. 그런 뒤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갔다. 가서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또라나왓투에는 왕께서 방문할만한 사문이나 바라문이 없습니다. 그러나 왕이시여, 그분 세존 아라한 정등각의 여제자인 케마라는 이름의 비구니가 있습니다. 그 비구니에게는 ‘현명한 분이고 슬기로운 분이고 많이 배운 분이며 명료하게 표현하는 분이고 잘 이해하신 분이다.’라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왕께서는 그분을 방문하십시오.”

 

*케마 비구니(Khema bhikkhuni)는 앙굿따라 니까야 하나의 모음(A1.14)에서 "큰 통찰지를 가진(maha-panna) 비구니들 가운데서 으뜸(지혜제일)이라고 칭송되고 있다. 케마 비구니는 맛다 지방에 있는 사갈라의 왕족 출신이다. 그녀는 뛰어난 미모를 가졌으며 빔비사라 왕의 첫째 왕비였다. 세존께서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머무실 때 세존께서는 형색의 덧없음을 말씀하신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외모도 덧없다고 말씀하실 거라 여기고 세존을 뵈러 가지 않았다고 한다. 빔비사라 왕의 설득으로 세존을 뵈러 갔는데 세존께서는 그녀의 면전에 그녀보다 훨씬 아름다운 천상의 요정을 만들어서 그 요정이 점점 늙어서 형편없이 되어 쓰러져 죽는 모습을 보이게 하셨다. 그것을 본 그녀는 낙담에 빠졌고 세존께서는 그녀에게 형색의 덧없음을 설하였다. 세존의 설법을 듣고 그녀는 아라한이 되었다고 하며 왕의 허락을 받아서 출가하였다고 한다.(AA.i.342-345)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케마 비구니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케마 비구니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케마 비구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케마 비구니여(스님), 여래는 사후(死後)에 존재합니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케마 비구니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습니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케마 비구니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여래는 사후에 있기도 하고 있지 않기도 합니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케마 비구니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까
?”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케마 비구니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합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케마 비구니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습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케마 비구니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케마 비구니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께마 비구니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무엇이고, 조건은 무엇입니까?”

 

“대왕이여, 그렇다면 여기서 내가 그것을 되물을 것입니다. 괜챦으시다면, 대왕께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그것을 설명하십시오. 대왕이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렇게 이만큼의 모래가 있다거나, 이렇게 이만큼의 백배의 모래가 있다거나,  이렇게 이만큼의 천배의 모래가 있다거나, 이렇게 이만큼의 십만배의 모래가 있다.’라고 강가 강의 모래를 헤아리는 것이 가능한 회계나 경리나 계산하는 자가 누구라도 그대에게 있습니까?”
“아닙니다, 케마 비구니여.”
“그러면 '이렇게 이만한 용량의 물이 있다거나, 이렇게 이만한 용량의 백배의 물이 있다거나, 이렇게 이만한 용량의 백배의 물이 있다거나, 이렇게 이만한 용량의 천배의 물이 있다거나, 이렇게 이만한 용량의 십만 배의 물이 있다.'라고 큰 바다에서 물을 헤아리는 것이 가능한 회계나 경리나 계산하는 자가 누구라도 그대에게 있습니까?”
“아닙니다, 케마 비구니여."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케마 비구니여, 큰 바다는 너무 깊고 측량할 수 없고 관통하기 어렵습니다(깊이를 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그와 같이 사람들이 물질적 요소(色)에 의해서 여래를 묘사하여 [‘이런 분이 여래다’라고] 드러낼 수 있는 그런 물질적 요소는 여래에게서 버려졌고 뿌리 뽑혔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대왕이여, 물질적 요소에 의한 헤아림으로부터 해탈한 여래는, 예를 들면, 큰 바다처럼, 깊고 측량할 수 없고 관통하기 어렵습니다.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도 결정되지 않습니다.

 

*'물질로써 여래를 묘사하여(yena rupena tathagatam pannapayamano)'라는 것은 물질로써 길다거나 짧다거나 검다거나 희다라는 중생에게 속하는 것으로 여래를 묘사한다는 말이다. '물질을 여래께서 제거하셨고(tam rupam tathagatassa pahinam)'라는 것은 앞서 말한 형태의 물질이 일어남을 버리는 것을 말한다.  
'물질에 이한 헤아림으로부터 해탈하셨다(rupasankhaya-vimutto)'는 것은 미래에 물질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그분에게는 물질적 부분이라거나 정신적 부분이라는 그러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그런 인습적인 표현이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물질이라는 개념으로부터 해탈했다는 말이다.
'너무 깊고(pambhiro)'라는 것은 성향이 깊고 공덕이 깊기 때문에 깊다. 그분의 공덕이 깊기 때문에 일체지자인 여래가 세상에 태어나면 중생에게 속하는 여래라는 개념이 있게 된다. 그러나 그분에게는 더 이상 [오온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중생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것을 보는 자에게는 중생에게 속하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 등은 해당되지 않고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이다.(SA.iii.113)  

 

감수작용(受)에 의해서 여래를 묘사하여 [‘이런 분이 여래다’라고] 드러낼 수 있는 그런 감수작용은 여래에게서 버려졌고 뿌리 뽑혔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대왕이여, 감수작용에 의한 헤아림으로부터 해탈한 여래는, 예를 들면, 큰 바다처럼, 너무 깊고 측량할 수 없고 관통하기 어렵습니다.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도 결정되지 않습니다.

 

지각작용(想)에 의해서 여래를 묘사하여 ··· 형성작용(行)들에 의해서 여래를 묘사하여 [‘이런 분이 여래다’라고] 드러낼 수 있는 그런 형성작용은 여래에게서 버려졌고 뿌리 뽑혔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대왕이여, 형성작용에 의한 헤아림으로부터 해탈한 여래는, 예를 들면, 큰 바다처럼, 너무 깊고 측량할 수 없고 관통하기 어렵습니다.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도 결정되지 않습니다.  

 

식별작용(識.의식)에 의해서 여래를 묘사하여 [‘이런 분이 여래다’라고]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식별작용은 여래에게서 버려졌고 뿌리 뽑혔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대왕이여, 식별작용에 의한 헤아림으로부터 해탈한 여래는, 예를 들면, 큰 바다처럼, 너무 깊고 측량할 수 없고 관통하기 어렵습니다.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도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케마 비구니의 말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케마 비구니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후 존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돌아 물러갔다.

 

그리고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나중에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합니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습니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합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세존이시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대왕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무엇이고 조건은 무엇입니까?”

 

“대왕이여, 그렇다면 여기서 내가 그것을 되물을 것입니다. 괜챦으시다면, 대왕께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그것을 설명하십시오. 대왕이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렇게 이만큼의 모래가 있다거나 ··· 이렇게 이만큼의 십만 배의 모래가 있다.'라고 강가 강의 모래를 헤아리는 것이 가능한 회계나 경리나 계산하는 자가 누구라도 그대에게 있습니까?”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이렇게 이만한 용량의 물이 있다거나 ··· 이렇게 이만한 용량의 십만 배의 물이 있다.'라고 큰 바다에서 물을 헤아리는 것이 가능한 회계나 경리나 계산하는 자가 누구라도 그대에게 있습니까?”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세존이시여, 큰 바다는 너무 깊고 측량할 수 없고 관통하기 어렵습니다.” "대왕이여, 그와 같이 사람들이 물질적 요소에 의해서 여래를 묘사하여 ‘이런 분이 여래다’라고 드러낼 수 있는 그런 물질적 요소는 여래에게 버려졌고 뿌리 뽑혔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대왕이여, 물질적 요소에 의한 헤아림으로부터 해탈한 여래는, 예를 들면 큰 바다처럼, 너무 깊고 측량할 수 없고 관통하기 어렵습니다.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도 결정되지 않습니다. 감수작용에 의해서 ··· 지각작용(인식)에 의해서 ··· 형성작용에 의해서 ···   

 

식별작용(의식)에 의해서 여래를 묘사하여 ‘이런 분이 여래다’라고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식별작용은 여래에게 버려졌고 뿌리 뽑혔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었고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대왕이여, 식별작용에 의한 헤아림으로부터 해탈한 여래는, 예를 들면 큰 바다처럼, 너무 깊고 측량할 수 없고 관통하기 어렵습니다.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도 결정되지 않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도 결정되지 않습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으뜸가는 구문에서 스승과 제자 간에  뜻에 의해서 뜻이, 문장(표현)에 의해서 문장이 동일하고 일치하고 어긋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한번은 제가 케마 비구니에게 다가가서 이 뜻에 대해 물었습니다. 케마 비구니도 세존께서 설명하신 것처럼 이런 단어와 이런 문장에 의해서 그 뜻을 설명하였습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으뜸가는 구문에서 스승과 제자 간에 뜻에 의해서 뜻이, 문장에 의해서 문장이 동일하고 일치하고 어긋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희는 가겠습니다. 의무가 많은 저희는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대왕이여, 그대에게 적당한 시간을 이제 그대가 생각하십시오."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존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돌아 물러갔다.

 

*'으뜸가는 구문(agga-pada)'이란 열반을 뜻한다.(AA.v.79)

 

anurādhasuttaṃ (SN 44.2-아누라다 경)

411. 한 때에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마하와나의 뾰족지붕 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아누라다 존자는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숲속의 오두막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많은 외도 유행승들이 아누라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누라다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그 외도 유행승들은 아누라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아누라다여, 으뜸가는 사람이고, 최상의 사람이고, 최상의 성취할 바를 성취한(궁극에 도달한) 그분 여래는 묘사되고 있는 이런 네 가지 경우에 대해 선언합니까?"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도반들이여, 으뜸가는 사람이고, 최상의 사람이고, 최상의 성취할 바를 성취한 그분 여래는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묘사되고 있는 이런 네 가지 경우와는 다른 경우에 대해 선언합니다(이런 네 가지 경우로 천명하지 않으십니다).” 

 

이렇게 말하자 그 외도 유행승들은 아누라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비구는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참일 것이다. 또는 어리석고 배우지 못한 장로일 것이다.”라고.

그러자 그 외도 유행승들은 아누라다 존자에게 신참이라는 말과 어리석다는 말로써 업신여긴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외도 유행승들이 떠나간 지 오래지 않아서 아누라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만약 그 외도 유행승들이 나에게 더 질문을 하였다면, 그 외도 수행승들에게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을 말하는 것이고, 세존을 거짓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설명하는 것이고, 이어서 말하는 동료 수행자가 누구라도 나쁜 견해에 빠져 비난의 조건을 만나지 않을까?’라고.

아누라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후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아누라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기 저는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숲 속의 오두막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많은 외도 유행승들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와서는 저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쪽에 앉은 그 외도 유행승들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반 아누라다여, 으뜸가는 사람이고, 최상의 사람이고, 최상의 성취할 바를 성취한(궁극에 도달한) 그분 여래는 묘사되고 있는 이런 네 가지 경우에 대해 선언합니까?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이렇게 말했을 때 저는 그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반들이여, 으뜸가는 사람이고, 최상의 사람이고, 최상의 성취할 바를 성취한 그분 여래는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묘사되고 있는 이런 네 가지 경우와는 다른 경우에 대해 선언합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이렇게 말하자 그 외도 유행승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비구는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참일 것이다. 또는 어리석고 배우지 못한 장로일 것이다.'라고. 세존이시여, 그 외도 유행승들은 저에게 신참이라는 말과 어리석다는 말로 업신여긴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에게 외도 유행승들이 떠나간 지 오래지 않아서 제게 이런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만약 그 외도 유행승들이 나에게 더 질문을 하였다면, 그 외도 수행승들에게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을 말하는 것이고, 세존을 거짓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설명하는 것이고, 이어서 말하는 동료 수행자가 누구라도 나쁜 견해에 빠져 비난의 조건을 만나지 않을까?’라고.”  

 

“아누라다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色)는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한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감수작용(受)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 지각작용(想)은 ··· 형성작용(行)들은 ··· 식별작용(識)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관찰하는 것이 타당한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아누라다여, 그것이 어떠한 물질적 요소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혹은 내부나 외부의, 혹은 거칠거나 미세한, 혹은 열등하거나 수승한, 혹은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모든 물질적 요소를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이것은 바른 지혜에 의해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어떠한 감수작용이건 간에 ··· 어떠한 지각작용이건 간에 ··· 어떠한 형성작용들)이건 간에 ··· 어떠한 식별작용(의식)이건 간에, 즉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혹은 내부나 외부의, 혹은 거칠거나 미세한, 혹은 열등하거나 수승한, 혹은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모든 물질적 요소를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바른 지혜에 의해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아누라다여, 이렇게 보면서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적 요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싫어하여 떠나고), 감수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지각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형성작용들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식별작용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면서 탐욕이 사라진다. 탐욕이 사라지기 때문에 해탈한다. 해탈하면 '나는 해탈했다.'라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梵行)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떠한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아누라다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를 여래라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감수작용을 여래라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지각작용을 여래라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형성작용들을 여래라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식별작용을 여래라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아누라다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 안에 여래가 있다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물질적 요소로부터 다른 곳에 여래가 있다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감수작용 안에 여래가 있다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감수작용으로부터 다른 곳에 여래가 있다고 관찰하는가?" "아니니다, 세존이시여." "지각작용 안에 여래가 있다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지각작용으로부터 다른 곳에 여래가 있다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형성작용들 안에 여래가 있다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형성작용들로부터 다른 곳에 여래가 있다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식별작용 안에 여래가 있다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식별작용으로부터 다른 곳에 여래가 있다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아누라다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와 감수작용과 지각작용과 형성작용들과 식별작용이 모두 합해진 것이 여래라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아누라다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적 요소도 아니요(가지지 않은 것) 감수작용도 아니요 지각작용도 아니요 형성작용들도 아니요 식별작용도 아닌 것이 여래라고 관찰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아누라다여, 지금.여기에서 그대에게 진실로부터 믿음으로부터 여래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대에게 ‘도반들이여, 으뜸가는 사람이고, 최상의 사람이고, 최상의 성취할 바를 성취한 그분 여래는 묘사되고 있는 이런 경우 즉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네 가지 다른 경우에 대해 선언한다.’라는 설명이 타당한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고 훌륭하다, 아누라다여. 아누라다여, 이전에도 지금도 나는 오직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을 꿰뚫어 알게 한다.”

 

paṭhamasāriputtakoṭṭhikasuttaṃ (SN 44.3-사리뿟따와 꼿티따 경1)

412. 한 때에 사리뿟따 존자와 마하꼿티따 존자는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에 있는 사슴동산에 머물고 있었다. 그 무렵 마하꼿티따 존자는 저녁 무렵에 홀로 머묾에서 일어나 사리뿟따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사리뿟따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마하꼿티따 존자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사리뿟따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합니까?”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습니까?”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합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무엇이고, 조건은 무엇입니까?”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은 물질적 요소에 속한 것입니다(물질적 요소에 대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물질적 요소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은 물질적 요소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은 물질적 요소에 속한 것입니다.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은 감수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감수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은 감수작용에 속한 것입니다.‘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은 감수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은 지각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지각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은 지각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은 지각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은 형성작용들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형성작용들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은 형성작용들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은 형성작용들에 속한 것입니다.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은 식별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식별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은 식별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은 식별작용에 속한 것입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이것이고, 조건은 이것입니다.”

 

dutiyasāriputtakoṭṭhikasuttaṃ (SN 44.4-사리뿟따와 꼿티따 경2)

413. 한 때에 사리뿟따 존자와 마하꼿티따 존자는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에 있는 사슴동산에 머물고 있었다. ···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무엇이고, 조건은 무엇입니까?" “도반이여, 물질적 요소(색.色)를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물질적 요소의 일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물질적 요소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물질적 요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감수작용(수.受)을 ··· 지각작용(상.想)을 ··· 형성작용들(행.行들)을 ··· 식별작용(식.識)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식별작용의 일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식별작용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식별작용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도반 꼿티따여, 물질적 요소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고, 물질적 요소의 일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고, 물질적 요소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고, 물질적 요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수작용을 ··· 지각작용을 ··· 형성작용들을 ··· 식별작용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고, 식별작용의 일어남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고, 식별작용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고, 식별작용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이것이고, 조건은 이것입니다.”

 

tatiyasāriputtakoṭṭhikasuttaṃ (SN 44.5-사리뿟따와 꼿티따 경3)

414. 한 때에 사리뿟따 존자와 마하꼿티따 존자는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에 있는 사슴동산에 머물고 있었다. ···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무엇이고, 조건은 무엇입니까?" “도반이여, 물질적 요소에 대한 탐욕이 있고(떠나지 못하고), 바램(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고, 갈증이 있고, 열기가 있고, 갈애가 있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감수작용에 대한 ··· 지각작용에 대한 ··· 형성작용들에 대한 ··· 식별작용에 대한 탐욕이 있고, 바램이 있고, 애정이 있고, 갈증이 있고, 열기가 있고, 갈애가 있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도반이여, 물질적 요소에 대한 탐욕이 없고 ··· 감수작용에 대한··· 지각작용에 대한 ··· 형성작용들에 대한 ··· 식별작용에 대한 탐욕이 없고, 바램이 없고, 애정이 없고, 갈증이 없고, 열기가 없고, 갈애가 없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이것이고, 조건은 이것입니다.”  

 

catutthasāriputtakoṭṭhikasuttaṃ (SN 44.6-사리뿟따와 꼿티따 경4)

415. 한 때에 사리뿟따 존자와 마하꼿티따 존자는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에 있는 사슴동산에 머물고 있었다. 그 무렵 사리뿟따 존자는 저녁 무렵에 홀로 머묾에서 일어나 마하꼿티따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마하꼿티따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사리뿟따 존자는 마하꼿티따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꼿티따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합니까?” ···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도반이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라고 말했습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무엇이고, 조건은 무엇입니까?”  

 

“도반이여, 물질적 요소를 즐거워하고, 물질적 요소를 탐닉하고, 물질적 요소를 기뻐하고, 물질적 요소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기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고 생각하고,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도반이여, 감수작용을 즐거워하고, 감수작용을 탐닉하고, 감수작용을 기뻐하고, 감수작용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라고 생각하고 ··· 도반이여, 지각작용을 즐거워하고 ··· 도반이여, 형성작용들을 즐거워하고 ··· 도반이여, 식별작용을 즐거워하고, 식별작용을 탐닉하고, 식별작용을 기뻐하고, 식별작용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고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도반이여, 물질적 요소를 즐거워하지 않고, 물질적 요소를 탐닉하지 않고, 물질적 요소를 기뻐하지 않고, 물질적 요소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감수작용을 즐거워하지 않고 ··· 도반이여, 지각작용을 즐거워하지 않고 ··· 도반이여, 형성작용들을 즐거워하지 않고 ··· 도반이여, 식별작용을 즐거워하지 않고, 식별작용을 탐닉하지 않고, 식별작용을 기뻐하지 않고, 식별작용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이것이고, 조건은 이것입니다.”

 

“그러면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과 조건에 대한 다른 방법도 있습니까(다른 방법으로도 설명할 수 있습니까)?” 

“있습니다, 도반이여. 도반이여, 존재를 즐거워하고, 존재를 탐닉하고, 존재를 기뻐하고, 존재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고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도반이여, 존재를 즐거워하지 않고, 존재를 탐닉하지 않고, 존재를 기뻐하지 않고, 존재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과 조건은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과 조건에 대한 다른 방법도 있습니까?”

“있습니다, 도반이여. 도반이여, 집착을 즐거워하고, 집착을 탐닉하고, 집착을 기뻐하고 집착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고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도반이여, 집착을 즐거워하지 않고, 집착을 탐닉하지 않고, 집착을 기뻐하지 않고, 집착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과 조건은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과 조건에 대한 다른 방법도 있습니까?”

 “있습니다, 도반이여. 도반이여, 갈애를 즐거워하고, 갈애를 탐닉하고, 갈애를 기뻐하고, 갈애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고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도반이여, 갈애를 즐거워하지 않고, 갈애를 탐닉하지 않고, 갈애를 기뻐하지 않고, 갈애의 소멸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자는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과 조건은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면 도반이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과 조건에 대한 다른 방법도 있습니까?”

“도반 사리뿟따여, 이제 여기서 그대는 더 이상 무엇을 원하십니까? 도반 사리뿟따여, 갈애를 부수고 해탈한 비구에게 그의 존재의 형태를 천명할 방법이 없습니다(윤회는 선언되지 않습니다).”

 

moggallānasuttaṃ (SN 44.7-목갈라나 경)

416. 그 무렵 왓차곳따 유행승이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마하목갈라나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왓차곳따 유행승은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목갈라나 존자여, 세상은 영원합니까?” “왓차여, ‘세상은 영원하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세상은 영원하지 않습니까?” “왓차여,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세상은 유한합니까?” “왓차여, ‘세상은 유한하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세상은 무한합니까?” “왓차여, ‘세상은 무한하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생명은 몸과 같은 것입니까?” “왓차여, ‘생명은 몸과 같은 것이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생명과 몸은 다른 것입니까?” “왓차여, ‘생명과 몸은 다른 것이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합니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습니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이런 질문을 받은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런 설명이 있습니까?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거나, ‘세상은 유한하다.’라거나. ‘세상은 무한하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같은 것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른 것이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목갈라나 존자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이런 질문을 받은 사문 고따마에게 이런  설명이 없습니까?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거나, ‘세상은 유한하다.’라거나. ‘세상은 무한하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같은 것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른 것이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왓차여, 외도 유행승들은 눈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깁니다. ··· 귀를 두고 ···코를 두고 ··· 혀를 두고 ··· 몸을 두고 ··· 마음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은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그러나 왓차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은 눈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여깁니다. ··· 마음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은 여래에게 이런 설명이 없습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그러자 왓차곳따 유행승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왓차곳따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세상은 영원합니까?” “왓차여, ‘세상은 영원하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 “고따마 존자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이런 질문을 받은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런 설명이 있습니까?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이런 질문을 받은 고따마 존자에게 이런 설명이 없습니까?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왓차여, 외도 유행승들은 눈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깁니다. ··· 혀를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깁니다. ··· 마음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은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그러나 왓차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은 눈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여깁니다. ··· 혀를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여깁니다. ··· 마음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은 여래에게 이런 설명이 없습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거나, ‘세상은 유한하다.’라거나. ‘세상은 무한하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같은 것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른 것이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놀랍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으뜸가는 구문에서 스승과 제자간에 뜻에 의해서 뜻이, 문장에 의해서 과 문장(표현)이 동일하고 일치하고 어긋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여기 저는 사문 마하목갈라나에게 다가가서 이 뜻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사문 마하목갈라나도 세존께서 설명하신 것처럼 이런 단어와 이런 문장으로 그 뜻을 설명하였습니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놀랍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으뜸가는 구문(열반을 뜻함)에서 스승과 제자간에 뜻에 의해서 뜻이, 문장에 의해서 문장이 동일하고 일치하고 어긋나지 않습니다.”

 

vacchagottasuttaṃ (SN 44.8-왓차곳따 경)

417. 그 무렵 왓차곳따 유행승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ㅙ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왓차곳따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세상은 영원합니까?” “왓차여, ‘세상은 영원하다.’라는 것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나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이런 질문을 받은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런 설명이 있습니까?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고따마 존자시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이런 질문을 받은 고따마 존자에게 이런 설명이 없습니까?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왓차여, 외도 유행승들은 물질적 요소를 나(我)로 간주하고, 나를 물질적 요소를 지닌 자로, 나에게 물질적 요소가, 물질적 요소에 내가 있다고 여깁니다. 감수작용을 ··· 지각작용을 ··· 형성작용을 ··· 식별작용을 나로 간주하고, 나를 식별작용을 지닌 자로, 나에게 식별작용이, 식별작용에 내가 있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은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왓차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은 물질적 요소를 나로 간주하지 않고, 나를 물질적 요소를 지닌 자로, 나에게 물질적 요소가, 물질적 요소에 내가 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감수작용을 ··· 지각작용을 ··· 형성작용을 ··· 식별작용을 나로 간주하지 않고, 나를 식별작용을 지닌 자로, 나에게 식별작용이, 식별작용에 내가 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은 여래에게 이런 설명이 없습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그러자 왓차곳따 유행승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마하목갈라나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왓차곳따 유행승은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하목갈라나 존자여, 세상은 영원합니까?” “왓차여, ‘세상은 영원하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마하목갈라나 존자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 “왓차여, ‘여래에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어떤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이런 질문을 받은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런 설명이 있습니까?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목갈라나 존자여, 어던 원인, 어떤 조건에 의해서 이런 질문을 받은 사문 고따마에게 이런 설명이 없습니까?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왓차여, 외도 유행승들은 물질적 요소를 나(我)로 간주하고, 나를 물질적 요소를 지닌 자로, 나에게 물질적 요소가, 물질적 요소에 내가 있다고 여깁니다. 감수작용을 ··· 지각작용을 ··· 형성작용을 ··· 식별작용을 나로 간주하고, 나를 식별작용을 지닌 자로, 나에게 식별작용이, 식별작용에 내가 있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은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런 설명이 있습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왓차여, 여래·아라한·정등각은 물질적 요소를 나(我)로 간주하지 않고, 나를 물질적 요소를 지닌 자로, 나에게 물질적 요소가, 물질적 요소에 내가 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감수작용을 ··· 지각작용을 ··· 형성작용을 ··· 식별작용을 나로 간주하지 않고, 나를 식별작용을 지닌 자로, 나에게 식별작용이, 식별작용에 내가 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은 여래에게 이런 설명이 없습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경이롭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놀랍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으뜸가는 구문에서 스승과 제자간 에 뜻과 뜻이, 문장과 문장이 동일하고 일치하고 어긋나지 않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여기 저는 사문 고따마께 다가가서 이 뜻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사문 고따마께서도 목갈라나 존자가 설명한 것처럼 이런 단어와 이런 문장으로 그 뜻을 설명하였습니다. 경이롭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놀랍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으뜸가는 구문에서 스승과 제자간 뜻과 뜻이, 문장과 문장이 동일하고 일치하고 어긋나지 않습니다.”

 

kutūhalasālāsuttaṃ (SN 44.9-대화하는 장소 경)

418. 그 무렵 왓차곳따 유행승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왓차곳따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근래에 며칠간 대화하는 장소(토론장)에 많은 외도의 사문.바라문들과 유행승들이 함께 모여 앉았을 때 그들간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분 뿌라나 깟사빠는 승가를 가졌고, 무리를 가졌고, 무리의 스승이며, 명성을 가졌고, 교단의 창시자이며,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사두(스승)로 인정됩니다. 그는 또한 제자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다시 태어남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고,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다.'라고. 그는 또한 으뜸가는 사람이요 최고의 사람이며 궁극에 도달한 제자에 대해서도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다시 태어남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고,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다.'라고.

 

그분 막칼리 고살라도 ···  그분 니간타 나따뿟따도 ··· 그분 산자야 벨랏티뿟따도 ··· 그분 까꾸다 깟짜야나도 ··· 그분 아지따 께사깜발리도 승가를 가졌고 무리를 가졌고 무리의 스승이며 지자요 명성을 가졌고 교단의 창시자요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사두(스승)로 인정됩니다. 그는 또한 제자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다시 태어남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고,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다.'라고. 그는 또한 으뜸가는 사람이요 최고의 사람이며 궁극에 도달한 제자에 대해서도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다시 태어남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고,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다.'라고.

 

*'대화하는 장소(토론장)'이라고 옮긴 원어는 kutuhala-sala 인데 문자적으로는 동요나 흥분(kutuhala)이 있는 집(sala)이라는 뜻이다. 주석서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여러 교파의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다양한 주제의 토론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러한 대화하는 장소가 '동요나 흥분이 있는 집'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이 사람은 무엇을 주장하고 저 사람은 무엇을 주장하는가?'라는 동요가 생기는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SA.iii.114)   

 

그분 사문 고따마도 승가를 가졌고 무리를 가졌고 무리의 스승이며 지자요 명성을 가졌고 교단의 창시자요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사두(스승)로 인정됩니다. 그는 또한 제자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다시 태어남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고, 이러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다.'라고, 그러나 으뜸가는 사람이요 최고의 사람이며 궁극에 도달한 제자에 대해서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다시 태어남에 대해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고, 이러이러한 자는 이러이러한 곳에 태어났다.'라고. 오히려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갈애를 잘라버렸다. 족쇄를 풀어버렸다. 바르게 자아를 관통했기 때문에 괴로움을 끝냈다.'라고. 고따마 존자시여, 그런 나에게 불확실함이 있고 의심이 있습니다. ‘사문 고따마의 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왓차여, 그대가 불확실함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고 그대가 의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불확실한 것에 대해서 그대의 의심이 일어난 것입니다.

왓차여, 집착이 있는 자에게 나는 다시 태어남을 천명합니다. 집착이 없는 자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왓차여 연료가 남아있는 불은 타오르지만 연료가 없으면 타오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왓차여, 집착이 있는 자에게 나는 다시 태어남을 천명합니다. 집착이 없는 자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불꽃이 바람에 날려서 멀리 가서 불이 붙을 때는 어떤 것이 연료라고 고따마 존자께서는 말활 수 있습니까?”

“왓차여, 불꽃이 바람에 날려서 멀리 가서 불이 붙을 때는 바람이 연료라고 나는 말합니다. 왓차여, 그때는 바람이 연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고따마 존자시여, 중생이 이 몸을 내려놓고 아직 다른 몸을 받지 않았을 때는 어떤 것이 연료라고 고따마 존자께서는 말할 수 있습니까?”

“왓차여, 중생이 이 몸을 내려놓고 아직 다른 몸을 받지 않았을 때는 갈애가 연료라고 나는 말합니다. 왓차여, 그때는 갈애가 연료이기 때문입니다.”

 

ānandasuttaṃ (SN 44.10-아난다 경)

419. 그 무렵 왓차곳따 유행승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왓차곳따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자아는 있습니까?”

이렇게 말하자 세존께서는 침묵하셨다.

“고따마 존자시여, 자아는 없습니까?”

두 번째에도 세존께서는 침묵하셨다.

그러자 왓차곳따 유행승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돌아갔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가 왓차곳따 유행승이 돌아가고 오래지 않아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왓차곳따 유행승의 질문에 왜 설명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난다여, 만약 왓차곳따 유행승이 ‘자아는 있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내가 만일 ‘자아는 있다.’라고 설명했다면 이것은 영속론자인 사문.바라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되었을 것이다. 

아난다여, 왓차곳따 유행승이 ‘자아는 없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내가 만일 ‘자아는 없다.’라고 설명했다면 이것은 단멸론자인 사문.바라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되었을 것이다.

아난다여, 왓차곳따 유행승이 ‘자아는 있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내가 만일 ‘자아는 있다.’라고 설명했다면, 아난다여, 나에게 완전한 앎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모든 법들은 무아다.’라고.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아난다여, 왓차곳따 유행승이 ‘자아는 없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내가 만일 ‘자아는 없다.’라고 설명했다면, 아난다여, 혼란한 왓차곳따 유행승은 더욱 당황하게 되었을 것이다.  ‘나에게 이전에는 자아가 있었는데, 그것이 이제는 없다.'라고.

 

 
 

sabhiyakaccānasuttaṃ (SN 44.11-사비야깟짜나 경)

420. 한 때에 사비야 깟짜나 존자가 냐띠까에서 벽돌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 무렵 왓차곳따 유행승이 사비야 깟짜나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사비야 깟짜나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왓차곳따 유행승은 사비야 깟짜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깟짜나 존자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합니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한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깟짜나 존자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습니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깟짜나 존자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깟짜나 존자여, 그러면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깟짜나 존자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합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깟짜나 존자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습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깟짜나 존자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깟짜나 존자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라고 이렇게 질문을 받았을 때, ‘왓차여,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것을 세존께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깟짜나 존자여, 세존께서 이것들을 설명하지 않은 원인은 무엇이고, 조건은 무엇입니까?”

“왓차여, 물질적 요소를 가진 자라거나, 물질적 요소를 가지지 않은 자라거나, 지각작용을 가진 자라거나, 지각작용을 가지지 않은 자라거나, 지각작용을 가진 것도 아니고 지각작용을 가지지 않은 것도 아닌 자라고 천명하는데는 원인과 조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원인과 조건이 어떤 것에 의해서도 어떤 식으로도 그 어디에도 그 누구에게도 남김없이 소멸해버린다면 도대체 어떻게 그를 두고 물질적 요소를 가진 자라거나, 물질적 요소를 가지지 않은 자라거나, 지각작용을 가진 자라거나, 지각작용을 가지지 않은 자라거나, 지각작용을 가진 것도 아니고 지각작용을 가지지 않은 것도 아닌 자라고 천명할 수 있겠습니까?”

“깟짜나 존자여, 그대는 출가한 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도반이여. 삼년 되었습니다.”

“도반이여, 이 정도 된 분이 이렇게 보는 것은 많이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이를 넘어선 분에 대해서는 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설명하지 않음[無記] 상윳따(S44)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