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앙굿따라 니까야

아홉의 모음 - 6. 안온 품(Khema-vagga. AN9.52-62)

실론섬 2014. 8. 27. 18:52

                              

제6장 안온 품 Khema-vagga (AN 9.52-62)

 

khemasuttam (AN 9.52-안온 경)

52. “도반이여, ‘안온, 안온’이라고 합니다. 도반 아난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안온이라고(얼마만큼의 안온이)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까?”
“여기, 도반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안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에 들어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인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성자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제3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안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
을 지닌 제4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안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주) * 여기에서 '거친사유(vitakka)'란 'vivtark'에 기원을 둔 말로, '사유하다. 사색하다. 헤아리다'의 어원적 의미를 가진다. 보통 '철학적으로 사색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또한 '미세한 사유(vicara)란 'vivcar'에 기원을 둔 말로, '맴돌다.사찰하다.조사하다'의 의미를 지닌다. 이들 두 용어는 본문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첫 번째 선정에서의 심리상태를 나타낼 때 사용되며, '거친 사유의 작용'과 '미세한 사유의 작용'으로 대별된다. "빠띠삼비다막가"의 마하박가(I.제25장 6절)에 보면 '두 번째 선정에 들어간 자에게는 거친 사유와 마세한 사유에 의한 언어적 현상(語行.어행)이 그친다(dutiyajjhanam samapannassa vitakkavicara vacfsankhara patippassadha honti...)'라는 구절이 나오는 바, 이를 통해 'vitakka'와 'vicara'는 언어적 사고의 영역 안에서 진행되는 마음의 작용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PsA 에 따르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사유한다는 것은 거친 사유이며, 사유함은 거친 사유이며, 추론이라 불리우는것은 거친 사유이다. 그것에 의해 마음이 의지하는 바(對象.대상) 안에서 맴도는 것이 미세한 사유이며, 배회하는 것이 미세한 사유이며. 따라 다니는 것이라 불리우는 것이 미세한 사유이다.    

* 평정(upekkha 捨)이란 'upaviks(가까이 응시하다)'에서 기원한 말로 원래의 의미는 '밀착해서 보다'이다. 즉 어떠한 대상에 대해 주관적 관념이나 사념을 '배제한(捨(버릴 사)' 상태에서 면밀하게 관찰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이와 같은 원래의 의미에서 출발하여 인식 주체의 심리적 상황을 밝히는 말로 사용 되기에 이르렀는데, 평정, 냉철함, 초연함등으로 번역되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하여 이 용어는 보통 선정의 상태, 그 중에서도 네 번째 선정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는데, 그것의 전형이 되는 어구가 '捨念淸淨(사념청정. upekkha-sati-parisuddhi)' 즉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이다. 그러나 원래의 뜻은 '평정된 마음으로 보는 것(ajjhupekkhana)'이라는 말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장애없이 사물을 주시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빠사나(vipassana)'의 수행이 선정의 상태로 연결되는 것을 밝힌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물질적 현상에 대한 지각을 넘어서고, 장애에 대한 지각을 소멸하고, 갖가지 지각에 마음을 내지 않아 '끝이 없는 허공(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는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공무변처(空無邊處)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안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공무변처를 넘어선 ‘끝이 없는 의식(무한한 의식)’이라고 하는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식무변처(識無邊處)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안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식무변처를 넘어선 ‘아무 것도 없다.’라고 하는 아무것도 없는 경지인 무소유처(無所有處)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안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아무것도 없는 경지인 무소유처를 넘어선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안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다시,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지혜로써 봄에 의해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지지 않은 안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khemappattasuttam (AN 9.53-안온을 얻음 경)
53. “도반이여, ‘안온을 얻음, 안온을 얻음’이라고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안온을 얻음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안온을 얻음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지혜로써 봄에 의해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지지 않은 안온을 얻음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amatasuttam (AN 9.54-불사(不死) 경)
54. “도반이여, ‘불사, 불사’라고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불사'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열반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지혜로써 봄에 의해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지지 않은 불사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amatappattasutam (AN 9.55-불사를 얻음 경)

55. “도반이여, ‘불사를 얻음, 불사를 얻음’이라고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불사를 얻음'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불사를 얻음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지혜로써 봄에 의해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지지 않은 불사를 얻음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abhayasuttam (AN 9.56-두려움 없음 경)  
56. “도반이여, ‘두려움 없음, 두려움 없음’이라고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두려움 없음'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두려움 없음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지혜로써 봄에 의해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지지 않은 두려움 없음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abhayappattasutam (AN 9.57-두려움 없음을 얻음 경)

57. “도반이여, ‘두려움 없음을 얻음, 두려움을 없음을 얻음’이라고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두려움 없음을 얻음'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두려움 없음을 얻음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지혜로써 봄에 의해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지지 않은 두려움을 없음을 얻음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passaddhisuttam (AN 9.58-편안함 경)

58. “도반이여, ‘편안함, 편안함'이라고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편안함'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편안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지혜로써 봄에 의해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지지 않은 편안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anupubbapassaddhisutam (AN 9.59-차례로 편안함 경)

59. “도반이여, ‘차례로 편안함, 차례로 편안함’이라고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차례로 편안함'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차례로 편안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지혜로써 봄에 의해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지지 않은 차레로 편안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nirodhasuttaṃ (AN 9.60-소멸 경)

60. “도반이여, ‘소멸, 소멸’이라고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소멸'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소멸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지혜로써 봄에 의해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지지 않은 소멸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anupubbanirodhasuttam (AN 9.61-차례로 소멸함 경) 
61. “도반이여, ‘차례로 소멸함[次第滅], 차례로 소멸함’이라고 합니다.
도반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차례로 소멸함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까?”

 

“도반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에 들어 머뭅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진 차례로 소멸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

도반이여, 비구는 일체의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에 들어 머뭅니다. 그리고 그는 지혜로써 봄에 의해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합니다. 도반이여, 이만큼도 단계 지어지지 차례로 소멸함이라고 세존에 의해 말해졌습니다."

 

abhabbasuttaṃ (AN 9.62-불가능 경)

62. “비구들이여, 아홉 가지 법을 제거하지 못하면 아라한과를 실현할 수 없다. 무엇이 아홉인가?
탐욕, 성냄, 어리석음, 원한, 위선, 앙심(무자비함), 질투, 인색, 교만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아홉 가지 법을 제거하지 못하면 아라한과를 실현할 수 없다.


비구들이여, 아홉 가지 법을 제거하면 아라한과를 실현할 수 있다. 무엇이 아홉인가?
탐욕, 성냄, 어리석음, 원한, 위선, 무자비함, 질투, 인색, 교만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아홉 가지 법을 제거하면 아라한과를 실현할 수 있다.”

 

 

제6장 안온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