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상윳따 니까야

제53상윳따 - 제5장 폭류 품(SN53:45-SN53:54. Ogha-vagga)

실론섬 2014. 9. 2. 16:09

 

5장 폭류 품 
Ogha-vagga 

 

높은 단계의 족쇄 경(S53:54)
Uddhambhāgiyasaṁyojana-sutta
"비구들이여, 이런 다섯 가지 높은 단계의 족쇄[上分結]가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색계에 대한 탐욕, 무색계에 대한 탐욕, 자만, 들뜸, 무명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다섯 가지 높은 단계의 족쇄이다. 비구들이여, 이 다섯 가지 높은 단계의 족쇄를 
철저하게 알기 위해서는, 완전하게 알기 위해서는, 완전하게 다해 없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끊기 위해서는(버림을 위해서는) 네 가지 선을 닦아야 한다. 무엇이 넷 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를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희열.喜)과 즐거움(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문다.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문다.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성자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문다.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런 다섯 가지 높은 단계의 족쇄를 철저하게 알기 위해서는, 완전하게 알기 위해서는, 완전하게 다해 없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끊기 위해서는(버림을 위해서는) 네 가지 선을 닦아야 한다."

 

(yathā maggasaṃyuttaṃ tathā vitthāretabbaṃ). (도(道) 상윳따처럼 펼쳐야함)
• tassuddānaṃ — ogho yogo upādānaṃ, ganthā anusayena ca. kāmaguṇā nīvaraṇā, khandhā oruddhambhāgiyāti.
목록 ㅡ 폭류, 속박, 집착, 매듭, 잠재성향, 감각적 쾌락, 장애, 온(蘊), 다섯 가지 낮은 단계 족쇄, 다섯 가지 높은 단계 족쇄.

 

*철저한 앎(abhinna)은 보통 요가적인 수행에 의해 체득된 초이성적 지혜를 가리킨다. abhinna 는 '통지(通知)', '신통(神通)', '체득지(體得智)' 등으로 한역이 되는데, 흔히 말하는 '하늘과 같은 눈(天眼通 천안통 dibbacakkhu)', 전생에 대한 기억(宿明通 숙명통 pubbenivasanussati)'등의 여섯 신통을 'chajabhinna'라고 하는 것에서 이 말의 용도가 어떠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완전한 앎(parinna)는 다른 말로 '회득지(會得智)'로도 번역이 되는데, 번뇌를 소멸한 상태에서 지니는 앎을 가리킨다. SN. vol 3, pp26.160에 "비구들이여, 탐냄의 소멸, 성냄의 소멸, 어리석음의 소멸이 있다. 비구들이여, 바로 이것을 완전한 앎이라 한다(yo bhikkhaveragakkhayo dosakkhayo mohakkhayo. ayam vuccati bhikkhave parinnati)" 라는 구절이 있다.
* 'pahana(斷 단)'란 여기에서 한역어 단(斷)에 준하여 '끊음'으로 번역했지만, 원래는 산스끄리뜨어의 동사원형 pravha 와 동일한 기원을 둔 말로 'vha'는 '내버려 두다', '버리다', '떠나다'의 의미를 지닌다.
'pahana'를 '단(斷)'이라는 말 대신에 보통 '사단(捨斷)'으로도 번역하는데, 여기에서 '사(捨)'가 바로 그와 같은 원래의 의미를 잘 나타낸다. 접두어인 'pra'에는 강조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pra'가 첨가됨으로써 '버리다', '포기하다'라고 하는 원래적 의미가 '..을 끊다', '..을 제거하다'라고 하는 의미로까지 강화된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또한 "무릇 끊긴 제법(諸法)이 있다고 하는 것은 곧 포기된 제법이 있다는 것이다(ye ye dhamma pahana honti te te dhamma pariccatta honti)라는 빠띠삼비다막가등의 주석서의 구절에서 보듯이 'pahana'라는 말의 의미가 '끊음'이라기 보다는 '버림'이나 '포기'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케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pahana'라는 의미를 이렇게 이해할 때 경전 곳곳에 나오는 "비구들이여, 눈을 끊어야 한다. 시각대상을 끊어야 한다.
눈에 의한 식별을 끊어야 한다 ···(cakkhum bhikkhave pahatabbam, rupa pahatabba, cakkhuvinnanam pahatabbam···)" 등의 구절에 대해서도 무리없는 이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제5장 거친 흐름 품이 끝났다.   

선(禪) 상윳따(S53)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