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삼비다막가(Patisambhidamagga)

마하박가(mahabhagga) - 네 번째 품

실론섬 2014. 9. 9. 13:56

네 번째

 

67. ['이들 제법은 닦아야 한다'고 새겨들은 바, 그것에 관해 알아차리는 혜로서 들음을 통해 이루어진 지혜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해서인가?

하나의 법을 닦아야 한다. 즐거움을 수반하는 몸에 대한 마음챙김(마음지킴. 마음새김. 알아차림)이다. 두 법을 닦아야 한다. 사마타(止.지)와 위빠싸나(觀.관)이다. 세 법을 닦아야 한다. 세 가지 삼매이다. 네 법을 닦아야 한다.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사념처)이다. 다섯 법을 닦아야 한다. 다섯 가지 바른 삼매이다. 여섯 법을 닦아야 한다. 여섯 가지 지속적인 떠올림의 대상이다. 일곱 법을 닦아야 한다.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이다. 여덟 법을 닦아야 한다. 여덟 가지 성스러운 길(팔정도)이다. 아홉 법을 닦아야 한다. 아홉 가지 청정한 노력이다. 열 법을 닦아야 한다. 열 가지 까시나이다. 

주) 1) '닦아야 한다(bhavetabba)'는 말은 'baheti(닦다.수습(修習)하다.명상하다)'의 미래수동분사형이다. 'bhaveti'는 원래 vbhu'에 기원을 둔 말로, bhavati(이다. 이 되다)의 사역형이다. 따라서 '이 되게 하다'라고 하는 뜻에서 특정한 존재의 상태를 이끌어 내는 과정, 즉 실천행법으로 정착된 말임을 알 수 있다. 이 말의 명사형인 'bhavana'는 '수습.수행'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bhavana'는 보통 명상의 실천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는데 디가니까야에서는 이 말을 혜(panna)와 관련지워 '들음을 통해 이루어진 혜(sutamaya panna),사유를 통해 이루어진 혜(cintamaya panna), 닦음을 통해 이루어진 혜(bhavana panna)'등 세 가지 혜를 통해 이루는 수단의 하나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서 bhavana panna 란 다름아닌 '명상의 수행을 통해 얻어지는 혜'를 가리킨다. 
2) 세 가지 삼매(tayo samadhi)란 두 가지로 부류로 설명되는데 '공성에 의한 삼매(sunnato samadhi.공삼매), 드러난 모습을 지니지 않은 삼매(animitto samadhi. 무인상삼매), 바램없음의 삼매(appanihito samadhi. 무원삼매)'에 의한 분류가 첫 번째의 것이며,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를 지닌 삼매(savitakkasavicara samadhi), 거친 사유는 없되 미세한 사유를 지닌 삼매(avitakkavicaramatta samadhi),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를 지니지 않은 삼매(avitakkavicara samadhi)'에 의한 분류가 두 번째이다. 
3) 다섯 가지 바른 삼매(pancangikosammasamadhi)란  네 가지 선정에 속한 다섯 가지 상태를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기쁨이 두루한 상태(ptitpharana), 즐거움이 두루한 상태(sukhapharana), 마음이 두루한 상태(cetopharana), 광명이 두루한 상태(alokapharanata), 곰곰이 살핌을 통해 떠오른 모습을 지닌 상태(paccavekkhananimitta)' 등이다. 
4) 여섯 가지 지속적인 떠올림의 대상(cha anussatitthanani)란 여섯 대상을 지속적으로 생각하여 마음에 떠올리는 것으로 보통 '여섯 가지 지속적인 떠올림(cha anussati)'이라 부른다. 구체적으로는 '붓다에 대한 지속적인 떠올림(buddhanussati), 법에 대한 지속적인 떠올림(dhammanussati), 승가에 대한 지속적인 떠올림(sanghanussati), 계에 대한 지속적인 떠올림(silanussati), 포기에 대한 지속적인 떠올림(caganussati), 하늘에 대한 지속적인 떠올림(devatanussati)' 등이다.
5) 아홉 가지 청정한 노력(nava parisuddhipadhana)이란 구체적으로 '깨끗한 계에 의한 청정한 노력(silavisuddhi parisuddhipadhana), 깨끗한 마음에 의한 청정한 노력(cittavisuddhi parisuddhipadhana), 깨끗한 견해에 의한 청정한 노력(ditthivisuddhi parisuddhipadhana), 깨끗하게 의심을 극복함에 의한 청정한 노력(kankhavitaranavisuddhi parisuddhipadhana), 길과 길이 아님에 대해 지혜로써 분명하게 보는 것을 통한 청정한 노력(patipadananadassanavisuddhi parisuddhipadhana), 길에 대해 지혜로써 분명하게 보는 것을 통한 청정한 노력(nanadassanavisuddhi parisuddhipadhana), 혜에 의한 청정한 노력(panna parisuddhipadhana), 해탈에 의한 청정한 노력(vimutti parisuddhipadhana)'등을 말한다. 
6) 열 가지 까시나(dasa kasinayatani)란 선정의 열 가지 대상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흙으로 이루어진 까시나(pathavikasina), 물로 이루어진 까시나(apokasina), 불로 이루어진 까시나(tejokasina), 바람으로 이루어진 까시나(vauyokasina), 푸른색으로 이루어진 까시나(nilakasina), 노란색으로 이루어진 까시나(pitakasina), 붉은색으로 이루어진 까시나(lohitakasina),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까시나(odatakasina), 허공으로 이루어진 까시나(akasakasina), 의식으로 이루어진 까시나(vinnanakasina)'등이 있다. 

 

68. 닦음에 둘이 있다. 세간의 닦음과 출세간의 닦음이다. 닦음에 셋이 있다. 물질적 현상의 영역에서의 선한 닦음, 물질적 현상을 지니지 않은 영역에서의 선한 닦음, 출세간의 선한 법의 닦음이다. 물질적 현상의 영역에서의 닦음에는 열등함, 보통, 수승함이 있다. 물질적 현상을 지니지 않은 영역에서의 닦음에도 열등함, 보통, 수승함이 있다. 출세간의 선한 법이 닦음에는 수승함이 있다. 닦음에 넷이 있다. 완전한 앎에 의한 꿰뚫음으로 꿰뚫어 괴로움에 관한 진리를 닦는다. 끊음에 의한 꿰둟음으로 꿰뚫어 일어남에 관한 진리를 닦는다. 겪음을 통한 앎에 의한 꿰뚫음으로 꿰뚫어 소멸에 관한 진리를 닦는다. 닦음에 의한 꿰뚫음으로 꿰뚫어 길에 관한 진리를 닦는다. 이와 같은 네 가지 닦음이 있다.

 

69. 다시 닦음에 넷이 있다. 구함에 의한 닦음, 얻음에 의한 닦음, 한 맛에 의한 닦음, 익힘에 의한 닦음이다.

구함에 의한 닦음은 무엇인가?

'일체의 삼매에 들어갈 때,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은 한 맛이다'는 것으로 이것이 구함에 의한 닦음이다.

얻음에 의한 닦음은 무엇인가?

'일체의 삼매에 들어 갔을 때,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은 상호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이 얻음에 의한 닦음이다.

 

70-1. 한 맛에 의한 닦음은 무엇인가? '확신의 의미를 지닌 믿음의 근을 닦을 때, 믿음의 근의 힘에 의해 나머지 네 근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근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정근의 의미를 지닌 정진의 근을 닦을 때, 정진의 근의 힘에 의해 나머지 네 근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근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확립의 의미를 지닌 마음챙김의 근을 닦을 때, 마음챙김의 근의 힘에 의해 나머지 네 근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근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산란하지 않음의 의미를 지닌 삼매의 근을 닦을 때, 삼매의 근의 힘에 의해 나머지 네 근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근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봄(見)의 의미를 지닌 혜의 근을 닦을 때, 혜의 근의 힘에 의해 나머지 네 근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근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70-2. '믿음없음에 대해 동요하지 않음의 의미를 지닌 믿음의 힘을 닦을 때, 믿음의 힘이 지닌 힘에 의해 나머지 네 힘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힘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게으름에 대해 동요하지 않음의 의미를 지닌 정진의 힘을 닦을 때, 정진의 힘이 지닌 힘에 의해 나머지 네 힘이 한 맛이 된다는'는 것으로 이것은 힘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부주의에 대해 동요하지 않음의 의미를 지닌 마음챙김의 힘을 닦을 때, 마음챙김의 힘이 지닌 힘에 의해 나머지 네 힘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힘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들뜸에 대해 동요하지 않음의 의미르르 지닌 삼매의 힘을 닦을 때, 삼매의 힘이 지닌 힘에 의해 나머지 네 힘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힘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무명에 대해 동요하지 않음의 의미를 지닌 혜의 힘을 닦을 때, 혜의 힘이 지닌 힘에 의해 나머지 네 힘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힘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70-3, '확립의 의미를 지닌 마음챙김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를 닦을 때, 마음챙김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의 힘에 의해 나머지 여섯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고찰의 의미를 지닌 법에 대한 선별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를 닦을 때, 법에 대한 선별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의 힘에 의해 나머지 여섯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정근의 의미를 지닌 정진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를 닦을 때, 정진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의 힘에 의해 나머지 여섯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두루함의 의미를 지닌 기쁨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를 닦을 때, 기쁨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의 힘에 의해 나머지 여섯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평안의 의미를 지닌 편안함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를 닦을 때, 편안함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의 힘에 의해 나머지 여섯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산란하지 않음의 의미를 지닌 삼매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를 닦을 때, 삼매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의 힘에 의해 나머지 여섯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돌이켜 관찰함의 의미를 지닌 평정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를 닦을 때, 평정으로 이루어진 깨달음의 요소의 힘에 의해 나머지 여섯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깨달음의 요소가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70-4. '봄의 의미를 지닌 바른 견해(正見)를 닦을 때, 바른 견해의 힘에 의해 나머지 일곱 길의 지분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길의 지분이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마음쏟음의 의미를 지닌 바른 사유(正思惟)를 닦을 때, 바른 사유의 힘에 의해 나머지 일곱 길의 지분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길의 지분이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받아들임의 의미를 지닌 바른 말(正語)을 닦을 때, 바른 말의 힘에 의해 나머지 일곱 길의 지분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길의 지분이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일어남의 의미를 지닌 바른 행위(正業)를 닦을 때, 바른 행위의 힘에 의해 나머지 일곱 길의 지분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길의 지분이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청정의 의미를 지닌 바른 삶(正命)을 닦을 때, 바른 삶의 힘에 의해 나머지 일곱 길의 지분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길의 지분이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정근의 의미를 지닌 바른 정진(正精進)을 닦을 때, 바른 정진의 힘에 의해 나머지 일곱 길의 지분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길의 지분이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확립의 의미를 지닌 바른 마음챙김(正念)을 닦을 때, 바른 마음챙김의 힘에 의해 나머지 일곱 길의 지분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길의 지분이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산란하지 않음의 의미를 지닌 바른 삼매(正定)를 닦을 때, 바른 삼매의 힘에 의해 나머지 일곱 길의 지분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길의 지분이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71. '익힘에 의한 닦음이란 무엇인가" 여기에 한 비구가 있어 오전에도 익히고, 정오에도 익히고, 저녁에도 익힌다. 아침에도 익히고, 초저녁에도 익히고, 한밤중에도 익히고, 새벽녘에도 익히고, 밤으로 익히고, 낮으로 익히고, 밤낮으로 익히고, 어두운 밤에도 익히고, 달밤에도 익히고, 우기에도 익히고, 겨울에도 익히고, 여름에도 익히고, 초년에도 익히고, 중년에도 익히고, 노년에도 익힌다. 이들이 네 가지 닦음이다. 

 

72. 또 다시 닦음에 넷이 있다.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 근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 그것으로부터 생겨난 정진의 촉진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 익힘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73-1.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란 어떻게 해서인가?

'감각적 쾌락에 대한 바램을 끊을 때 떠남의 힘(출리)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성냄을 끊을 때 성내지 않음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혼침과 졸음을 끊을 때 빛에 대한 지각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들뜸을 끊을 때 법을 결정하는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무명을 끊을 때 지혜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혐오를 끊을 때 환희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73-2. '다섯 장애를 끊을 때 첫 번째 선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를 끊을 때 두 번째 선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기쁨을 끊을 때 세 번째 선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즐거움과 괴로움을 끊을 때 네 번째 선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물질적 현상에 대한 지각, 장애에 대한 지각, 잡다한 지각을 끊을 때 공간에 걸림이 없는 선정의 힘(공무변처정)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공간에 걸림이 없음에 대한 지각(공무변처상)을 끊을 때, 의식에 걸림이 없는 선정(식무변처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의식에 걸림이 없음(식무변처상)에 대한 지각을 끊을 때, 아무것도 없는 선정(무소유처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아무것도 없음에 대한 지각(무소유처상)을 끊을 때,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선정(비상비비상처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주) 거친 사유(vitakka)란 vivtark에서 기원한 말로 '사유하다, 사색하다, 헤아리다'의 어원적 의미를 지닌다. 보통 '철학적으로 사색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또한 '미세한 사유(vicara)'란 vivcar에 기원을 둔 말로 '맴돌다, 사찰하다, 조사하다'의 의미를 지닌다. 이들 두 용어는 본문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첫 번째 선정에서의 심리상태를 나타낼 때 사용되며, 거친 사유의 작용과 미세한 사유의 작용으로 대별된다.PsA에 따르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사유한다는 것은 거친 사유미여, 사유함은 거친 사유이며, 추론이라 불리우는 것은 거친 사유이다. 그것에 의해 마음이 의지하는 바(대상) 아네서 맴도는 것이 미세한 사유이며, 배회하는 것이 미세한 사유이며, 따라다니는 것이라 불리우는 것이 미세한 사유이다.  

 

73-3. '항상함에 대한 지각을 끊을 때 무상을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즐거움에 대한 지각을 끊을 때 괴로움을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나라는 지각을 끊을 때 무아를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즐거워함을 끊을 때 싫어하여 떠나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탐냄을 끊을 때 탐냄을 떠나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일어남(集)을 끊을 때 소멸을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취착을 끊을 때 버리고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73-4. '두터움에 대한 지각을 끊을 때 다해 없어짐을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지속하는 힘을 끊을 때 사라짐을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견고함에 대한 지각을 끊을 때 달라짐을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드러난 모습(因相)을 끊을 때 드러나지 않음을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바램(願)을 끊을 때 바램없이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편향됨을 끊을 때 공성을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견고함의 집착에 의한 편향도힘을 끊을 때 탁월한 혜로써 법을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주) '편향됨(abhinivesa)'란 abhi-nivvis'에 기원을 둔 말로, '에 달라붙다'  '에 빠지다' ''에 집착하다'라고 하는 어원적 의미를 지닌다. 특정한 견해 혹은 사물에 집착하여 그것에 대해 편견을 갖는 '미혹된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다.  

 

73-5. '어리석음에 의한 편향됨을 끊을 때 있는 그대로 알아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집착에 의한 편향됨을 끊을 때 잘못됨에 대해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돌이켜 관찰함이 결여됨을 끊을 때 돌이켜 관찰하여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매임에 의한 편향됨을 끊을 때 물러나 따라가며 보는 법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73-6. '견해와 동일한 위치에 있는 번뇌를 끊을 때 흐름에 나아가는 경지(예류도)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거친 번뇌를 끊을 때 한번 돌아옴에 나아가는 경지(일래도)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미세한 번뇌를 끊을 때 돌아오지 않음에 나아가는 경지(불환도)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일체의 번뇌를 끊을 때 아라한에 나아가는 경지(아라한도)의 힘에 의해 생겨난 제법은 서로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것은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이와 같이 거기에서 생겨난 제법의 서로간의 어긋나지 않음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 있다.

주) '견해와 동일한 위치에 있는 것(ditthekattha)'이란 보통 견처(見處)로 한역되는데, '몸이 있다는 견해(sakkayaditthi.유신견)' 등 '흐름에 나아가는 경지(예류도. sotapattimagga)'에서 끊어지는 '견해에 의한 번뇌(ditthi kilesa)'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74. [근(根)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란 어떻게 해서인가?

'감각적 쾌락에 대한 바램을 끊을 때 떠남의 힘에 의해 다섯 근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건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성냄을 끊을 때 성내지 않음의 힘에 의해 다섯 근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근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 '일체의 번뇌를 끊을 때 아라한에 나아가는 경지의 힘에 의해 다섯 근이 한 맛이 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근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이와 같이 근의 한 맛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 있다.  

 

75. [그것으로 부터 생겨난 정진의 촉진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은 어떻게 해서인가?

'감각적 쾌락에 대한 바램을 끊을 때 떠남의 힘에 의해 정진을 촉진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그것으로부터 생겨난 정진이 촉진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성냄을 끊을 때 성내지 않음의 힘에 의해 정진을 촉진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그것으로부터 새겨난 정진의 촉진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 '일체의 번뇌를 끊을 때 아라한에 나아가는 경지의 힘에 의해 정진을 촉진한다'는 것으로 이것은 그것으로부터 생겨난 정진의 촉진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이와 같이 그것으로부터 생겨난 정진의 촉진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 있다.  

 

76. [익힘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란 어떻게 해서인가?

'감각적 쾌락에 대한 바램을 끊을 때 떠남을 익힌다'는 것으로 이것은 익힘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성냄을 끊을 때 성내지 않음을 익힌다'는 것으로 이것은 익힘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 '일체의 번뇌를 끊을 때 아라한에 나아가는 경지를 익힌다'는 것으로 이것은 익힘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다. 이와 같이 익힘이라는 도리에 의한 닦음이 있다. 이들이 네 가지 닦음이다.

 

물질적 요소를 보면서 닦는다. 감수작용을 보면서 닦는다. 지각작용을 보면서 닦는다. 형성작용을 보면서 닦는다. 식별작용을 보면서 닦는다. 눈 ···  귀 ··· 코 ··· 혀 ··· 몸 ··· 마음 ··· 늙음과 죽음을 보면서 닦는다. 죽지 않음에 도달한 열반을 끝의 의미로 보면서 닦는다. 무릇 닦인 제법이 있다는 것은 곧 한 맛을 지닌 제법이 있다는 것이다. 

 

그와 같이 알고 있다는 의미에서 지혜(智)이며, 알아차린다는 의미에서 혜(慧)이다. 그러므로 말한다. ['이들 제법을 닦아야 한다'고 새겨들은 바, 그것에 관해 알아차리는 혜로서 들음을 통해 이루어진 지혜가 있다]고.

 

 


네 번째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