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이야기

[각묵스님] 인간이 가진 능력들 - 22근(기능)을 중심으로

실론섬 2015. 1. 21. 14:56

일반적으로 기능[根, indriya]에는 모두 22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그것은 ⑴ 눈의 기능[眼根] ⑵ 귀의 기능[耳根] ⑶ 코의 기능[鼻根] ⑷ 혀의 기능 [舌根] ⑸ 몸의 기능[身根] ⑹ 여자의 기능[女根] ⑺ 남자의 기능[男根] ⑻ 생명기능[命根] ⑼ 마노의 기능[意根] ⑽ 즐거움의 기능[樂根] ⑾ 괴로움의 기능[苦根] ⑿ 기쁨의 기능[喜根] ⒀ 불만족의 기능 [優根] ⒁ 평온의 기능[捨根] ⒂ 믿음의 기능[信根] (16) 정진의 기능[精進根] (17) 마음챙김의 기능[念根] (18) 삼매의 기능[定根] (19) 통찰지의 기능[慧根] (20)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未知當知根] (21) 구경의 지혜의 기능[已知根] (22) 구경의 지혜를 구족한 기능[具知根]이다.(아비담마 길라잡이 제7장 §18)

 

‘기능[根]’으로 옮긴 인드리야(indriya)는 문자적으로만 보면 √ind(to be powerful)에서 파생된 남성명사인 indra의 형용사 형태로서 ‘인드라(Indra)에 속하는’의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드라는 다름 아닌 신들의 왕으로 우리에게 제석이나 석제로 알려진 인도의 신이다. 그래서 인드라는 힘의 상징이며 지배자, 통치자, 권력자를 뜻한다. 이러한 지배력을 가진 것이라는 의미에서 중성명사로 정착된 것이 인드리야 즉 기능[根]이다. 그래서 기능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이들과 관계된 법들(sampayutta- dhammā)을 지배하는(issara) 정신적인 현상을 뜻한다. 기능은 모두 22가지로 정리되어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아비담마 길라잡이』7장 §18과『청정도론』XVI장의 전반부를 참조할 것.

 

이 22가지는 상윳따 니까야 기능 상윳따(S48)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물론 한 경에서 22가지가 언급되고 있는 경우는 없으며 기능 상윳따에서 주제별로 독립되어서 나타나고 있다. 이 22가지가 함께 언급되고 설명되는 것은 위방가(분별론)라는 아비담마 논서에서부터이다.


이것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인간이 가진 기능이나 특수하고 고유한 능력의 측면에서 해체해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여섯 가지 감각기능과 다섯 가지 느낌과 믿음 등의 다섯 가지 기능과 남자, 여자, 생명의 세 가지 특수한 기능과 예류도부터 아라한과까지의 여덟 단계의 성자들이 가지는 세 가지 능력으로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여자의 기능[女根, itthindriya]’과 ‘남자의 기능[男根, purisindriya]’은 이 둘이 중요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 앙굿따라 니까야 속박 경(A7:48/iv.57~59) §2 이하를 제외한 니까야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 아비담마에서는 파생된 물질(upādā rūpa)에 포함되어 나타나는데, 담마상가니(Dhs §§633~634)와 위방가(Vbh.122~123)에서 정의되고 있으며 담마상가니 주석서(DhsA.321~323)와 청정도론 XIV.14:58에서 설명되고 있다.

 

본경에 해당하는 주석서에는 “‘여자의 기능(itthindriya)’이란 여자의 상태(여자됨, itthi-bhāva, 즉 여자의 외관상의 표시, 속성, 활동, 자세 등)에 대한 통제를 하는 것(indaṭṭhaṁ karoti)을 말한다. ‘남자의 기능’이란 남자의 상태(남자됨, purisa-bhāva)에 대한 통제를 하는 것을 말한다.”(SA.īi.237)라고 설명하고 있다.

 

‘생명기능[命根, jīvitindriya]’은 함께 생겨난 정신과 물질들을 지탱하는 기능을 말한다. 담마상가니(Dhs §635)와 위방가(Vbh.123)에서 정의되고 담마상가니 주석서(DhsA.323)와 청정도론 XIV.59에서 설명되고 있다.

 

(20)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未知當知根] (21) 구경의 지혜의 기능[已知根] (22) 구경의 지혜를 구족한 기능[具知根]

 

“구경의 지혜를 가지려는 기능[未知當知根, anaññāta-ññassāmīt-indriya]’은 ‘나는 그 시작을 알지 못하는 윤회에서(anamatagge saṁsāre) 전에 알지 못했던 법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도를 닦는 자(paṭipanna)가 예류도의 순간(sotāpatti-magga-kkhaṇa)에 일어난 기능이다. ‘구경의 지혜의 기능[已知根, aññindriya]’은 그렇게 법을 안 자들에게 속하는 예류도(sotāpatti-phala)로부터 [아라한도까지의] 여섯 경우에 일어난 기능이다. ‘구경의 지혜를 구족한 자의 기능[具知根, aññātāvindriya]’은 구경의 지혜를 구족한 자들에게 속하는 아라한과의 법(arahatta-phala-dhamma)들에서 일어난 기능이다.”(SA.īi.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