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화엄경

화엄경 - 17. 공덕화취보살십행품, 18. 보살십무진장품

실론섬 2015. 5. 4. 20:03


부처님의 진신인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셨다.



17. 공덕화취보살십행품

 

제4 야마천궁회의 서론에 이어 여기서는 본론인 [공덕화취보살십행품(功德華聚菩薩十行品)] 과 [보살십무진장품(菩薩十無盡藏品)]을 설한다. 먼저 [십행품]에서는 공덕림보살이 10가지 행(行)을 설하고, 다음 [십무진장품]에서는 무진장한 보물창고에 대해 설한다

 

부처님의 신력을 받든 공덕림보살이 선복삼매(善伏三昧. 번뇌를 억제시켜 일어나지 않게 하는 삼매)에 들었다. 모든 부처님들이 공덕림보살의 이마를 어루만지자 삼매에서 깨어나 보살의 10행을 설하였다.

 

  불자들이여, 

  어떤것이 보살마하살의 행(行)인가

  보살에는 10가지 행이 있으니

  그것은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보살의 십행이란 다음과 같다

 

  1)환희행(歡喜行) :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에게 보시하되, 보시한 뒤에는 후회함이 없고, 

    그 과보를 바리지 않으며  명예를 구하지 않고, 좋은 곳에 나기를 바라지 않으며,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이다. 보살이 이 환희행을 닦으면 일체의 모든 중생들 마음에는 환희가 흘러 

    넘친다. 모든 사람들을 환희 시키는 것, 이것이 환희행이다. 이것은 보시하는 자, 보시받는 자, 

    보시하는 물건, 이 세가지  모두가 공(空)인 것을 알고 일체의 집착을 떠났기 때문에 가능하다

  2)요익행(饒益行) : 이것은 계율을 지키는 행이다. 깨끗한 계율을 지키면서 일체의 번뇌를 

    떠나는 것을 말한다. 

  3)무에한행(無에恨行) : 인욕행을 말한다. 이 행에 철저하면 항상 온화한 얼굴과 정다운 

    말로써 남을 해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어떤 이가 칼로 자신을 해칠려해도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4)무진행(無盡行) : 쉬지않고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5)이치란행(離痴亂行) : 선정을 닦는 것이다. 

  6)선현행(善現行) : 일체가 무상하다는 것을 관(觀)하는 지혜를 말한다.

  7)무착행(無着行) : 일체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일체 세간에 순응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불국토를 보더라도 마음에 집착함이 없고, 불국토를 떠나도 마음에 애석함이 없다'고 하는 

    것이 무착행을 닦는 사람의 마음이다. 

  8)존중행(尊重行) : 일체 중생을 구제하여 깨달음을 완성시키고자 하는 서원을 가지는 것이다. 

    이 존중행을 실천하는 자는 '스스로 자기 자신의 안락함을 구하지 않고, 오직 일체의 중생을 

    조복시키고, 일체의 중생을 청정하게 하며, 일체의 중생을 구제하려고 해야만 한다'. 또한 

    ' 싫어하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을 평등하게 관하여 차별하지 않고, 마침내 피안에 이르러       위없는 보리를 성취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싫어하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을

    평등하게 대한다고 하는 것은 입으로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실행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9)선법행(善法行) : 10가지 몸이 되어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행이다. 즉 일체 중생의 집이 

    되고, 구호자가 되고, 귀의처가 되고, 길잡이가 되고, 스승이 되고, 등불이 되고, 빛이 되고, 

    횃불이 되고, 광명이 되고, 갖가지 등불이 되는 것을 말한다.   

10)진실행(眞實行) : 모든 부처님의 진실한 가르침을 배워, 일체 중생을 제도하는 행이다.

 

공덕림보살은 이 10행에 대해 설명한 후 이것을 다시 게송으로 읊었는데, 그중에

 

  그것을 보는 이는 모두 헛되지 않아

  그 닦는 행이 다 진실하여 그가 지은 업을 깨트릴 수 없나니

  가장 뛰어난 행 입니다.

 

라는 것이 있다. 수행하는 것이 모두 다 진실하다고 하는 것은 화엄교학을 빌어서 말하면 '거체전진(擧體全眞)'이 된다. 목소리가 그대로 부처님의 음성이 되는 것이 '거체전진'이다. 있는 그대로 행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 부처의 행이고 부처의 음성이며 부처의 마음이 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18, 보살십무진장품

 

이어서 공덕림보살은 10가지 무진장(무진장한 큰 행(行))에 대해설하는데 이것이 [보살십무진장품(菩薩十無盡藏品)]이다. 이품의 서두는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된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에는 10가지 창고(藏)가 있으니, 그것은 삼세의 부처님이 다 말씀하신 것 입니다.


  그 10가지 창고란 이른바

 

  1)믿음(信)의 창고 : 일체의 모든 것은 공(空)이고, 무상(無常)이며, 불생(不生)이라는 것을 

    믿어 마음을 맑고 깨끗이 하는 것이다. 믿음의 창고를 완성하면 물러나지 않는 믿음, 

    흔들리지 않는 믿음, 파괴되지 않는 믿음, 집착하지 않는 믿음을 얻을 수 있다. 

  2)계율(戒)의 창고 : 10가지 청정계를 지니는 것이다. 10가지 청정계란 요익계(饒益戒.이롭게 

    하는 계율), 불수계(不受戒.받지 않는 계율), 무착계(無着戒.집착하지 않는 계율), 

    안주계(安住戒.편히 머무는 계율), 부쟁계(不諍戒.다투지 않는 계율), 불뇌해계(不惱害戒.

    해치지 않는 계율), 부잡계(不雜戒.잡되지 않는 계율), 이사명계(離邪命戒.삿된 생활을 

    떠나는 계율), 이악계(離惡戒. 악을 버리는 계율), 청정계(淸淨戒.청정한 계율)을 말하는데 

    이들 각각에 대해서 경전은 설명하고 있다.

    

    즉 요익계는 중생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는 것, 불수계는 외도의 계율을 받지 않는 것, 무착계는

    욕심세계의 계율에 집착하지 않는 것, 안주계는 오역죄(五逆罪.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라한을 살해하고 승려의 화합을 깨트리고 부처님의 몸에 피는 내는 것))를 짓지 

    않는 것, 부쟁계는 중생이 서로 다투지 않는 것, 불뇌해계는 주술이나 약초로 중생의 번뇌를 

    구제하는 것, 부잡계는 잡된 계율을 지니지 않고, 12연기를 관찰하여 청정한 계율을 지니는 것,     이사명계는 청정한 계율을 지니고 일체의 지혜를 구하는 것, 이악계는 스스로 계율을 지닌다고     말하지 않고 계율을 범한 사람을 보고도 욕하지 않는 것, 청정계는 살생.도둑질.사음.거짓말.

    나쁜 말, 추한 말, 두 가지 서로 다른 말, 잡된 말과 탐욕. 분노. 어리석음 등을 버리고 10가지       선(善)을 지는 것으로서, 한마디로 청정한 계율을 지니는 것이다.

 

  3)남 부끄러움의 창고 : 남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행을 떠나서 깨달음을 완성케 하는 것이다. 

    남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행이란 삼독이나 거짓등 선하지 못한 것에 의해서 행동하는 것이다. 

  4)자기 부끄러움의 창고 : 일체의 탐욕을 스스로 부끄러워하여 불도를 완성케 하는 것이다. 

  5)들음의 창고 : 많이 듣는 창고를 말한다. 즉 부처님이 설한 가르침을 듣고 위없는 도를 

    완성케 하는 것이다.     

             

     중생들은 오랫동안 생사에 흘러 다녀 어리석은 범부들은 도를 닦을 줄 모릅니다

     나는 밤낮으로 부지런히 공부하되 모든 부처님의 법의 창고를 받들어 지녀서

     끝내는 위없는 보리를 성취하여 중생들에게 진실한 법을 널리 설명하고

     그들로 하여금 위없는 도를 이루게 하겠습니다.

 

  6)보시의 창고 : 10가지 보시를 말한다. 10가지 보시란

     1. 수습시법(修習施法.닦아 익히는 보시)

        이는 평등한 보시를 말한다. 스스로 탐내고 집착함이 없이 모두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내 몸이 굶주려 괴로우면 저들도 굶주려 괴로울 것이므로 음식을 나누어 주고 난 후 남으면         자기도 먹는 것이 닦아 익히는 보시법이다. 이것은 보통의 인간으로써 실행키 어려운 

        것이다.

     2. 최후난시법(最後難施法.최후의 어려운 보시법)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보살의 최후의 어려운 보시법이라 

        한다. 이것 또한 보통의 사람들이 실행키 어려운 것이다

     3. 내시법(內施法.안으로 보시하는 법)

        피나 고기 뇌수등을 구하는 자가 있으면 기꺼이 주는 것이다. 이것도 앞에서 말한것과 

        같이 자기의 생명을 버려서 남을 구하는 보시이다.

     4. 외시법(外施法.밖으로 보시하는 법)

        지위나 재물을 달라고 하는 자가 있으면 기꺼이 그것을 주는 것이다.                    

     5. 내외시법(內外施法. 안팎으로 보시하는 법)

        안으로 보시하는 것과 밖으로 보시하는 것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으로써, 신체나 재물을 

        달라고 하는 자가 있으면 기꺼이 주는 것이다. '내 몸도 저 재물도 다 견고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상하고 연약해 망가지는 법이다'라는 말을 인정하지 않으면 이 보시행을 

        실행할 수 없다.

      6. 일체시법(一切施法. 일체를 보시하는 법)

         일체의 애착을 버리고 모든 것을 달라고 하는대로 주는 것이다.                

      7. 과거시법(過去施法. 과거 보시법)

         과거 행동에 일체 집착하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다. 인간은 과거의 일을 언제까지나

         생각하며 후회하거나 매달려서는 안된다. 과거도 버리고 미래도 기대하지 않고, 오직 

         지금을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일은 두번다시 되돌릴 수 없고, 미래의 일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8. 미래시법(未來施法. 미래 보시법)

          미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현재의 교화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9. 현재시법(現在施法. 현재 보시법)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이다.

     10. 구경시법(究竟施法. 끝까지 보시하는 법)

          이 몸은 부정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의지할 바가 못된다고 생각하여 중생들이             원하는대로 일체를 다 주는 것이다.

  

  7)지혜의 창고 : 모든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아는 것이다. 모든 사물은 무상하다는 것을 깨달아       그 진실한 가르침을 설하는 것이 지혜의 창고 이다. 

  8)바른생각의 창고 : 정념(正念)의 창고를 말하는 것이다.모든 부처님의 창고를 생각하여 지니는     것이다. 법의 창고를 생각하여 지니면 일체의 모든 것에 집착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9)지님의 창고 : 들어서 지님(聞持.문지)을 말하는 것으로서,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어 

    지니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는다는 것은 자기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직 부처님만의 경계로 다른 이는 아무도 미칠 수 없는 것이다. 자기자신(我)라고 

    생각하는 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들어서 지닐 수 없는 것이다. 

 10)변론의 창고 : 지혜를 체득하여 중생을 위하여 가르침을 설하는 것이다. 모든 부처님의 경전에      어긋남이 없이 하루에 한 글귀 한 뜻의 법을 말하되 그 끝이 없는 것을 말한다.

 

이상에서 설명한 10가지의 무진장한 창고에 대해 설한 것이 [보살십무진장품]이다. 여기서 무진하다는 것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마치 샘물이 마르지 않고 무한히 솟아 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무진이란 또한 끊임없는 정진을 말한다. 끊임없는 정진으로 10개의 창고에서 영원히 진실을 꺼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