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화엄경

화엄경 - 23. 십명품(十明品), 24. 십인품(十忍品)

실론섬 2015. 5. 5. 13:34

비로자나불과 보살님들



23. 십명품

 

제 6 타화자재천화(他化自在天會)에서는 [십지품(十地品)]. [십명품(十明品)]. 십인품(十忍品)]. [심왕보살문아승지품(心王菩薩問阿僧祗品)], [수명품(壽命品)]. [보살주저품(菩薩住處品)]. [불부사의법품(佛不思議法品)]. [여래상해품(如來相海品)]. [불소상광명공덕품(佛小相光明功德品)]. [보현보살행품(菩賢菩薩行品)]. [보왕여래성기품(寶王如來性起品)]의 11품이 있다.

 

이중에서 이미 [십지품]은 설명 했으므로 여기서는 [십명품]과 [십인품]에 대해 설명하기로 한다. [십명품] 이하의 5품은 한마디로 십지(十地)에 대해 보충 설명이다. [십명품]에서는 보현보살이 십명(十明)을 설한다.

 

'명(明)' 이란 부처님 자혜의 작용이 자유자재하여 모든 사물을 비추어 내보이기 때문에 '명(明)' 즉 '밝음' 이라 하는 것이다. 10가지 밝음(十明)이란 다음과 같다.

 

  1) 다름 사람의 마음을 잘 아는 지혜의 밝음(선지타심지명(善知他心智明))

  2) 걸림없는 천안의 지혜의 밝음(무애천안지명(無碍天眼智明))

  3) 과거 겁에 깊이 들어가 전생을 걸림없이 아는 지혜의 밝음

     (심입과거제겁무애숙명지명(深入過去際劫無碍宿命智明))

  4) 미래 겁에 깊이 들어가는 걸림없는 지혜의 밝음

     (심입과거제겁무애지명(深入未來際劫無碍智明))

  5) 걸림없는 청정한 천이의 지혜의 밝음(無碍淸淨天耳智明))

  6) 두려움 없는 신력(神力)에 편히 머무는 지혜의 광명(안주무 신력지명(安住無 神力智明))

  7) 일체의 음성을 구별하는 지혜의 밝음(분별일체언음지명(分別一切言音智明))

  8) 한량없는 아승지의 색신(色身)장엄을 내는 지혜의 밝음

     (출생무량아승지색신장 지명(出生無量阿僧祗色身莊 智明))

  9) 모든 법에 대해 진실한 지혜의 밝음(일체제법진실지명(一切諸法眞實智明))

 10) 모든 법이 멸한 삼매의 지혜의 밝음(일체제법멸정지명(一切諸法滅定智明))

 

이 10가지 밝음 모두 초인적인 지혜로서, 간단히 말하면 신통력이며, 화엄수행자가 얻는 화엄력이다. 이 10가지 초능력을 얻게 되면 어떠한 중생의 마음이나 생각도 알 수 있게 된다.

 

첫번째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의 밝음이란 6가지 신통력 가운데 타심통(他心通)이 이것에 해당된다. 남의 마음의 움직임을 다 알 수 있으려면 스스로 무심(無心)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무심이 되면 자기의 마음에 남의 마음의 움직임이 저절로 투영되는 것이다.

 

두번째 걸림없는 천안(天眼)의 지혜의 밝음이란 천안통(天眼通)을 말한다. 이 신통력은 경전에 "모든 중생이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을 다 잘 압니다"라고 하는 바와 같이, 모든 사람들의 죽음을 알고 어디에 태어 나는가를 아는 것이다. 또한 이 걸림없는 천안의 지혜의 밝음을 얻은 사람은 인간이 죽는 시기를 안다는 것이다. 그것은 청정한 천안의 눈으로 보기 때문이며, 청정한 천안은 인간의 업과 업의 과보를 꿰뚫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숙명통(宿命通(을 말한다. 자기나 타인의 모든 과거의 일을 자유자재하게 기억하는 능력이다. 이 신통력을 얻게 되면 과거의 일을 명백하게 알게 된다.

 

네번째는 미래를 알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을 말한다. 중생이 미래에 살고 죽을때의 업이나 과보 등 미래의 모든 것을 다 아는 신통력이다. 이것은 두번째의 걸리멊는 천안의 지혜의 밝음과 비슷하지만, 이 네번째의 경우는 중생이 미래를 알 뿐만 아니라 미래의 부처님이나 불국토의 상황에 대해서도 꿰뚫어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미래에도 부처님이 출현할 수 있고, 정법(正法)이 영원히 머문다고 하는 것을 예견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단 1분후의 일도 예측 할 수 없는데, 중생과 부처의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따는 것은 걸림없는 지혜의 밝음이 있기 때문이다.

 

다섯번째는 천이통(天耳通)을 말한다. 이 걸림없는 천이의 능력을 갖춘 보살은 시방세계의 모든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경전에 "듣고 싶으면 듣고, 듣기 싫으면 듣지 않기를 자유자재로 합니다"라고 있는 것처럼, 자기의 의지대로 듣고 싶은 음성과 듣고 싶지 않은 음성을 취사선택 할 수 있는 것이다. 듣고 싶은 음성은 아무리 작은 음성이라도 들을 수 있는 있으며, 특히 한량없는 부처님의 음성이나 가르침을 모두 다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범부에게는 부처님의 말씀이 그리 쉽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은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걸림없는 청정한 천이의 지혜의 밝음을 갖추게 되면 아무리 멀리 떨어진 부처님의 음성이나 말씀도 곧바로 들려 오게 된다.

 

여섯번째는 신족통(神足通)을 말한다. 지혜의 밝음을 얻은 보살은 자재하여 지음이 없는 신력. 평등한 신력. 넓고 큰 신력. 변하지 않는 신력. 물러나지 않는 신력. 깨뜨릴 수 없는 신력 등을 갖출 수 있다. 여기서 자재하여 지음이 없는 신력(自在無作神力.자재무작신력)이란 자유자재로 신통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즉 전혀 인공의 힘이 가해지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힘을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억지로 힘을 가해서 신통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그 힘이 발휘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자재하여 지음이 없는 신력이란, 의지할 바가 없는 신력이라고 해도 좋다. 의지 할 바가 없는,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의 힘에 의지하면서 또한 의지해야 할 자기 자신조차도 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사신(捨身)의 신통력이며 무심의 신통력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물러나지 않는 신력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신력을 얻게 되면 언제 어느 장소에서나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게 된다.

 

일곱번째는 일체의 음성을 구별하는 지혜의 밝음이다. 보살이 중생의 음성이나 말을 모두 이해 할 수 있는 것은 이 신통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보살은 부변 여러 나라의 말이나 천신.아수라의 말까지 모두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곳에 가더라도 그곳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여덟번째는 한량없는 아승지의 색신장엄을 내는 지혜의 밝음이다. 보살은 일체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형체가 있건 없건 상관이 없다. 사람의 지혜로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한 교화로써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바로 이 지혜의 밝음에 의한 것이다.

 

아홉번째의 것은 모든 법이 불생불멸이라는 것 등, 일체법의 진실을 아는 지혜이다. 일체의 모든 것을 절대 부정이고 동시에 절대 긍정하는 대승불교의 입장을 서술한 것이다.

 

마지막 열번째는 보살이 삼매에 들어 물러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열가지의 지혜에 편히 머물게 되면 어떻게 될까?

 

  보살마하살이 이 밝음(明)에 편히 머무는 경지는

  모든 천인(天人)도 헤아리지 못하고

  일체 세간도 헤아리지 못하며

  성문과 연각도 헤아리지 못합니다.

 

라고 하는 것과 같이, 그 경지는 천인이나 성문.연각도 헤아릴 수 없으며, 다만 부처님이나 보살 스스로가 알 수 있을 뿐이다.

       

 24. 십인품


[십인품(十忍品)]에서는 10가지 인지(忍智)를 설한다. 여기서 인(忍)이란 앎이란 의미로서 지혜(智)를 뜻한다. 10가지 인지란

 

  1) 음성을 따르는 인 

  2) 순응하는 인(順忍.순인)

  3) 생멸하는 법이 없다는 인(無生法忍.무생법인)

  4) 환영(幻影)과 같은 인(如幻忍.여환인)

  5) 아지랑이 같다는 인

  6) 꿈과 같다는 인 (如夢忍)

  7) 메아리와 같다는 인

  8) 번개와 같다는 인(如電忍)

  9) 허깨비와 같다는 인(如化忍.여화인)

 10) 허공과 같다는 인(如虛空忍)

 

이다. 이 열 가지 지혜를 완성하면 일체의 걸림없는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고 걸림없는 법을 얻을 수 있다.

 

첫번째 음성을 따르는 인이란, 진실한 법을 듣고, 믿고 이해하여 받아 지니며 편히 머무는 것이다. 진실한 법을 듣고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진실한 법의 가르침에는 어리광도 없고 위로함도 없다. 무상의 법은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인간이 태어난 이후 가장 확실한 것은 오로지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따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을 듣고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고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 그것이 음성을 따르는 인(忍)이다.

 

두번째의 순응하는 인이란, 청정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평등함을 관(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체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세번째는 불생불멸한 법의 성품을 알아서 더러움도 떠났고 무너짐도 없으며 움직이지도 않는 적멸(寂滅)의 경지에 머무는 것이다. "만일 움직이지 않으면 적명의 경지일 것이며, 만일 적멸의 경지이면 욕심을 떠났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처럼, 일체의 번뇌를 적멸한 경지에 들어가게 되면 욕심을 떠날 수 있는 것이다.

 

네번째는 일체 세간은 환영과 같다고 관찰하는 것이다. 세간은 환영과 같다고 관찰하게 되면 인간의 일생은 환영이 되는 것이다.

 

다섯번째는 일체의 세간은 모두 아지랑이 같아서 본성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여섯번째는 일체의 모든 것은 꿈과 같음을 아는 것이다.

 

일곱번째는 일체의 모든 것은 메아리와 같이 본성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여덟번째는 부처님의 정법은 번개와 같이 일체를 비추고, 여기저기 모습을 나타내는 것에 걸림이 없으며, 한량없이 청정한 색신(色身)을 얻는 것이다.

 

아홉번째는 일체의 모든 것은 허깨비와 같아서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아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열번째는 일체의 모든 것은 허공과 같음을 깨닫는 것이다.

 

10가지의 인(忍)을 설한 보현보살은 다시 한번 이 뜻을 밝히기 위해 게송을 읊었다. 그 게송 가운데,

 

  일체의 모든 것은 마음에서 만들어지며

  나타나 보이것도 환영과 같아 허망하여 진실이 아니니

  모든 존재는 다 환영과 같네

  비유하면 교묘한 요술장이가 네 거리에서 온갖 형상을 나타낼 때

  중생들은 그것을 보고 기뻐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라는 말이 있다. 일체의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환영과 같이 실체가 없으며, 허망하여 진실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이 십인품의 마지막에는

 

  참된 불자는 공부하여 뛰어난 지혜의 힘과 법의 힘과 선정의 힘을 이루고

  순응하여 보리를 닦는다.

 

라는 게송이 있다. 불교인은 먼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또한 끊임없는 수행을 필요로 한다. 그렇게 하므로써 지혜.법.선정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즉 이를 화엄력이라고 한다.


이러한 화엄력에 의해서 얻어지는 불가사의한 신통력을 아낌없이 설해 놓은 것이 [십명품]과 [십인품]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