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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028. 코끼리 발자국 비유의 큰(긴) 경(Mahāhatthipadopamasuttaṃ)

실론섬 2016. 4. 5. 14:32

코끼리 발자국 비유의 큰(긴) 경 

M28 Majjhima Nikàya I. 1. 3. 8. Mahàhatthipadopam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사리뿟따 존자가 비구들에게 말했다. "도반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대답했다. "도반이여."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예를 들면, 도반들이여, 숲의 생명의 여러 발자국은 어떤 것이든 모두 코끼리 발자국 안에 들어갑니다. 코끼리 발자국이 크기에 있어서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도반들이여, 선한 법[善法]이라면 어떤 것이든 모두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에 따르게 됩니다(포함됩니다). 어떤 네 가지 입니까? 괴로움에 관한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일어남에 관한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소멸에 관한  성스러운 진리,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관한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2. "도반들이여, 무엇이 괴로움에 관한 진리[苦聖諦]입니까?
태어남도 괴로움이고, 늙음도 괴로움이고, 죽음도 괴로움이고,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도 괴로움이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입니다. 요컨대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오취온. 五取蘊)은 괴로움입니다.

도반들이여, 무엇이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무더기)입니까?
그것은 집착의 대상인 물질의 온(색취온.色取蘊), 집착의 대상인 느낌의 온(수취온.受取蘊), 집착의 대상인 인식의 온(상취온.想取蘊), 집착의 대상인 형성들의 온(행취온.行取蘊), 집착의 대상인 의식의 온(식취온.識取蘊) 입니다.

 

그러면 도반들이여, 무엇이 집착의 대상인 물질의 온입니까?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과 그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들[四大所造,네 가지 근본물질이 결합한 것]입니다.

 

*'근본물질'은 mahabhuta를 옮긴 것으로 지.수.화.풍의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을 뜻한다. '파생된 물질'은 upadaya rupa 를 옮긴 것인데 아비담마에서 말하는 24가지 파생된 물질을 뜻하는 술어이기도. 파생된 물질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네 가지 근본물질입니까?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입니다." 


3. "도반들이여, 무엇이 땅의 요소[地界]입니까? 
땅의 요소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습니다.

 

“본 문단에서 설해지고 있는 것이 '내적인 땅의 요소(ajjhattikā paṭhavīdhātu)'이고 『위방가』(分別論)에서 “철 구리 납 연석(ayo lohaṃ tipu sīsa)”이라는 방법으로 설하는 것이 '외적인 땅의 요소(bahirā paṭhavīdhātu)'이다.”(MA.ii.223)


도반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내적인 땅의 요소입니까?
예를 들면 머리카락·털‧손발톱‧치아‧피부‧살‧힘줄‧뼈‧골수‧신장··심장·간‧근막‧비장‧허파‧창자‧장각막‧위장‧배설물등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거칠고, 견고한 것 그리고 결합된 것은(업에서 생긴 것은), 또한, 기타의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거칠고 견고한 것 그리고 결합된 것은 어떤 것이든, 도반들이여, 이것은 내적인 땅의 요소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내적인 땅의 요소와 외적인 땅의 요소, 이들은 단지 땅의 요소일 뿐입니다. 그것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르게 지혜로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본 뒤에 땅의 요소에 대해 염오하고, 땅의 요소에 대해 마음이 탐욕을 사라지게 합니다. 

 

*여기서는 31가지 혹은 32가지 몸의 부분들 가운데 땅의 요소(地界.pathavidhatu)에 관계된 19가지만 언급되고 담즙등의 나머지 분비물들은 아래 물의 요소에서 언급되고 있다. 

 

도반들이여, 외적인 물의 요소가 광폭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 외적인 땅의 요소는 사라집니다. 참으로, 도반들이여, 이렇게 커다란 그 외적인 땅의 요소에도 무상함이 알려질 것이고, 부서짐이 알려질 것이고, 소멸됨이 알려질 것이고, 변하는 성질이 알려질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작고 갈애에 집착된 몸에 대해 '나거나 나의 것이거나 나는 있다.'라고 하겠습니까? 참으로 여기에(이 몸에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외적인 물의 요소(bāhirā apodhātu)'에 의해 '외적인 땅의 요소(bāhirā paṭhavī-dhātu)'가 파괴되는 것(vināsa)을 보이신 뒤에 업에서 생긴(upādinnā) 몸에 한정된 땅의 요소(sarīr-aṭṭhaka-paṭhavīdhātu)가 파괴 되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이 말씀을 하셨다. 즉 물이 점점 불어나서 광폭해지는 때 십만 꼬띠(십만 x 천만= 1조)의 우주에 산 등의 모든 땅의 요소가 양잿물(khār-odaka)에 녹아(vilīyamānā) 물이 되어 사라진다, 녹아서 물이 되어 버린다는 말이다.”(MA.ji.224) 고대 인도의 우주관에 의하면 세계는 땅과 물과 바람에 의해서 주기적으로 파괴된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청정도론』 XIII.30~65를 참조할 것.

 

만약에, 도반들이여, 어떤 비구를 다른 사라들이 거친 말을 하고 비난하고 화내고 힘들게 하면, 그는 '나에게 귀의 감각접촉[耳觸.이촉]에서 생긴 괴로운 느낌이 생겼다. 이것은 연(緣)한 것이지 연(緣)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이것은 조건으로 인해 생긴 것이지 조건 없이 생긴 것이 아니다). 무엇을 연(緣)하였는가? 감각접촉을 연하였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그는 '감각접촉은 무상하다.'라고 보고, '감수작용[受]은 무상하다.'라고 보고, '지각작용[想]은 무상하다.'라고 보고, '형성작용[行]은 무상하다.'라고 보고, '식별작용[識]은 무상하다.'라고 봅니다. 요소(계.界)를 대상으로 하는 그의 마음은 (그 대상에) 다가가고 깨끗해지고 안정되고 분명히 압니다.

 

만약에, 도반들이여, 손으로 때리거나 흙덩이로 때리거나 몽둥이로 때리거나공격하거나 칼로 베는 등 기분 나쁘고 불쾌하고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한다면, 그는 이렇게 분명히 압니다.
'이 몸은 손으로 때리는 것들을 겪고, 흙덩이로 때리는 것들을 겪고, 몽둥이로 때리는 것들을 겪고, 칼로 베는 것들을 겪는 존재다. 참으로 세존께서는 톱의 비유의 가르침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들이여, 양쪽에 손잡이가 있는 톱으로 도둑이나 옥졸이 사지를 잘라낸다 해도, 거기서 마음을 불쾌하게 한다면(그들에 대해 악의를 품는다면), 그것으로 인해 그는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가 아니다.'라고. 나는 게으르지 않아 열심히 노력하고, 마음챙김은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고, 몸은 편안하여 흔들리지 않고, 마음은 집중되어 삼매를 닦을 것이다. 참으로 이제 이 몸에서 손으로 때리는 것들을 겪어라. 흙덩이로 때리는 것들을 겪어라. 몸둥이로 때리는 것들을 겪어라. 칼로 베는 것들을 겪어라. 이것을 위해 깨달은 님의 가르침은 행해진다.'라고. 


만약에, 도반들이여,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그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지 않으면, 그는 그것 때문에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나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지 않은 것은 참으로 나에게 손실이고, 참으로 나에게 이득이 아니다. 참으로 나에게 잘못 얻어진 것이고, 참으로 나에게 잘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동요하고 걱정합니다. 예를 들면,
도반들이여,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보고서 동요하고 걱정합니다. 이처럼, 도반들이여, 만약에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가하는 그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지 않으면, 그는 그것 때문에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나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지 않은 것은 참으로 나에게 손실이고, 참으로 나에게 이득이 아니다. 참으로 나에게 잘못 얻어진 것이고, 참으로 나에게 잘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동요하고 걱정합니다. 만약에, 도반들이여,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그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면, 그는 그것 때문에 만족합니다. 이만큼도, 도반들이여, 비구가 많이 행한 것입니다."

 
4. "도반들이여, 무엇이 물의 요소[水界]입니까?
물의 요소는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도반들이여, 무엇이 내적인 물의 요소입니까?
예를 들면 담즙‧가래‧고름‧피‧땀‧눈물‧눈물‧피부의 기름‧침‧콧물‧관절활액‧오줌 등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액체이고 액체에 속한 것 그리고 결합된 것, 또한, 어떤 것이든 기타의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액체이고 액체에 속하는 것 그리고 결합된 것, 도반들이여, 이것은 내적인 물의 요소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내적인 물의 요소와 외적인밖의 물의 요소, 이들은 단지 물의 요소일 뿐입니다. 그것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써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본 뒤에 물의 요소에 대해 염오하고, 물의 요소에 대해 마음이 탐욕을 사라지게 합니다. 

 

도반들이여, 외적인 물의 요소[水界]가 광폭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외적인 물의 요소는 마을도 휩쓸고, 성읍도 휩쓸고, 도시도 휩쓸고, 지방도 휩쓸고, 나라를 휩씁니다. 도반들이여, 큰 바다에서 백 요자나의 물이 줄어들기도 하고, 이백 요자나의 물이 줄어들기도 하고, 삼백 요자나의 물이 줄어들기도 하고, 사백 요자나의 물이 줄어들기도 하고, 오백 요자나의 물이 줄어들기도 하고, 육백 요자나의 물이 줄어들기도 하고, 칠백 요자나의 물이 줄어들기도 하는 때가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큰 바다에서 야자나무 일곱 길이만큼 물이 남아 있고, 야자나무 여섯 길이만큼 물이 남아 있고, 야자나무 다섯 길이만큼 물이 남아 있고, 야자나무 네 길이만큼 물이 남아 있고, 야자나무 세길이만큼 물이 남아 있고, 야자나무 두 길이만큼 물이 남아 있고, 야자나무 크기만큼 물이 남아 있는 때가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큰 바다에서 일곱 사람의 키만큼 물이 남아 있고, 여섯 사람의 키만큼 물이 남아 있고, 다섯 사람의 키만큼 물이 남아 있고, 넷 사람의 키만큼 물이 남아 있고, 세 사람의 키만큼 물이 남아 있고, 두 사람의 키만큼 물이 남아 있고, 한 사람의 키만큼 물이 남아 있는 때가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큰 바다에 사람 키의 절반만큼 물이 남아 있고, 허리 높이만큼 물이 남아 있고, 무릎 높이만큼 물이 남아 있고, 발목 높이만큼 물이 남아 있는 때가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큰 바다에 손마디 하나를 적실만큼도 물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도반들이여, 이렇게 커다란 그 외적인 물의 요소에도 무상함이 알려질 것이고, 부서짐이 알려질 것이고, 소멸됨이 알려질 것이고, 변하는 성질이 알려질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작고 갈애에 집착된 몸에 대해 '나거나 나의 것이거나 나는 있다.'라고 하겠습니까? 참으로 여기에 그런 것은 없습니다. ··· 만약에, 도반들이여,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그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면, 그는 그것 때문에 만족합니다. 이만큼도, 도반들이여, 비구가 많이 행한 것입니다."


5. "도반들이여, 무엇이 불의 요소[火界]입니까?

불의 요소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도반들이여, 무엇이 내적인 불의 요소입니까?
예를 들면 그것에 의해 따뜻해지고, 그것에 의해 썩게 하고, 그것에 의해 불타고, 그것에 의해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이 바르게 소화되는 등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열이고 열에 속한 것 그리고 결합된 것, 또한, 어떤 것이든 기타의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한 것이고 열이고 열에 속한 것 그리고 결한된 것, 도반들이여, 이것은 내적인 불의 요소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내적인 불의 요소와 외적인 불의 요소, 이들은 단지 불의 요소일 뿐입니다. 그것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써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본 뒤에 불의 요소에 대해 염오하고, 불의 요소에 대해 마음이 탐욕을 사라지게 합니다. 


도반들이여, 외적인 불의 요소가 광폭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외적인 불의 요소는 마을도 태우고, 성읍도 태우고, 도시도 태우고, 지방도 태우고, 나라도 태웁니다. 그것은 초원의 주변이거나 도로의 주변이거나 바위의 주변이거나 물가거나 노지에 온 뒤에 연료가 없어서 꺼집니다. 도반들이여, 닭의 깃털이나 힘줄에 붙은 부드러운 뼈를 가지고 불을 지피는 그런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도반들이여, 이렇게 커다란 그 외적인 불의 요소에도 무상함이 알려질 것이고, 부서짐이 알려질 것이고, 소멸됨이 알려질 것이고, 변하는 성질이 알려질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작고 갈애에 집착된 몸에 대해 '나거나 나의 것이거나 나는 있다.'라고 하습니까? 참으로 여기에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 만약에, 도반들이여,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그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면, 그는 그것 때문에 만족합니다. 이만큼도, 도반들이여, 비구가 많이 행한 것입니다."

 

6. "도반들이여, 무엇이 바람의 요소입니까?

바람의 요소는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비구여, 무엇이 내적인 바람의 요소입니까?

예를 들면 올라가는 바람, 내려가는 바람, 몸 안의 빈 곳의 바람, 배 안에 있는 바람, 몸의 구성 부분들을 이어 다니는 바람, 날숨과 들숨 등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기체이고 기체에 속한 것 그리고 결합 된 것, 또한, 어떤 것이든 기타의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기체이고 기체에 속한 것 그리고 결합 된 것, 도반들이여, 이것은 내적인 바람의 요소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내적인 바람의 요소와 외적인 바람의 요소, 이들은 단지 바람의 요소일 뿐입니다. 그것에 대해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아(我)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써 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이것을 있는 그대로 바른 지혜로 본 뒤에 불의 요소에 대해 염오(厭惡)하고, 불의 요소에 대해 마음이 탐욕을 사라지게 합니다.

 

도반들이여, 외적인 바람의 요소가 광폭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외적인 바람의 요소는 마을도 휩쓸어 가고, 성읍도 휩쓸어 가고, 도시도 휩쓸어 가고, 방도 휩쓸어 가고, 나라도 휩쓸어 갑니다. 도반들이여, 여름의 마지막 달에 야자나무 줄기나 부채로 바람을 구하고, 초가지붕의 끝자락의 지푸라기조차도 흔들리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참으로, 도반들이여, 이렇게 커다란 그 외적인 바람의 요소에도 무상함이 알려질 것이고, 부서짐이 알려질 것이고, 소멸됨이 알려질 것이고, 변하는 성질이 알려질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작고 갈애에 집착된 몸에 대해 ‘나거나 나의 것이거나 나는 있다.’라고 하겠습니까? 참으로 여기에 그런 것은 없습니다.

만약에, 도반들이여, 어떤 비구를 다른 사라들이 거친 말을 하고 비난하고 화내고 힘들게 하면, 그는 '나에게 귀의 감각접촉[耳觸.이촉]에서 생긴 괴로운 느낌이 생겼다. 이것은 연(緣)한 것이지 연(緣)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이것은 조건으로 인해 생긴 것이지 조건 없이 생긴 것이 아니다). 무엇을 연(緣)하였는가? 감각접촉을 연하였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그는 '감각접촉은 무상하다.'라고 보고, '감수작용[受]은 무상하다.'라고 보고, '지각작용[想]은 무상하다.'라고 보고, '형성작용[行]은 무상하다.'라고 보고, '식별작용[識]은 무상하다.'라고 봅니다. 요소(계.界)를 대상으로 하는 그의 마음은 (그 대상에) 다가가고 깨끗해지고 안정되고 분명히 압니다.

만약에, 도반들이여, 손으로 때리거나 흙덩이로 때리거나 몽둥이로 때리거나공격하거나 칼로 베는 등 기분 나쁘고 불쾌하고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한다면, 그는 이렇게 분명히 압니다.
'이 몸은 손으로 때리는 것들을 겪고, 흙덩이로 때리는 것들을 겪고, 몽둥이로 때리는 것들을 겪고, 칼로 베는 것들을 겪는 존재다. 참으로 세존께서는 톱의 비유의 가르침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들이여, 양쪽에 손잡이가 있는 톱으로 도둑이나 옥졸이 사지를 잘라낸다 해도, 거기서 마음을 불쾌하게 한다면(그들에 대해 악의를 품는다면), 그것으로 인해 그는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가 아니다.'라고. 나는 게으르지 않아 열심히 노력하고, 마음챙김은 확립되어 잊어버림이 없고, 몸은 편안하여 흔들리지 않고, 마음은 집중되어 삼매를 닦을 것이다. 참으로 이제 이 몸에서 손으로 때리는 것들을 겪어라. 흙덩이로 때리는 것들을 겪어라. 몸둥이로 때리는 것들을 겪어라. 칼로 베는 것들을 겪어라. 이것을 위해 깨달은 님의 가르침은 행해진다.'라고. 

만약에, 도반들이여,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그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지 않으면, 그는 그것 때문에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나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지 않은 것은 참으로 나에게 손실이고, 참으로 나에게 이득이 아니다. 참으로 나에게 잘못 얻어진 것이고, 참으로 나에게 잘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동요하고 걱정합니다. 예를 들면, 도반들이여,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보고서 동요하고 걱정합니다. 이처럼, 도반들이여, 만약에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가하는 그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지 않으면, 그는 그것 때문에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나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지 않은 것은 참으로 나에게 손실이고, 참으로 나에게 이득이 아니다. 참으로 나에게 잘못 얻어진 것이고, 참으로 나에게 잘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동요하고 걱정합니다. 만약에, 도반들이여, 이렇게 세존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법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이렇게 승가를 계속해서 생각하는 그에게 유익의 과정인 평정이 확립되면, 그는 그것 때문에 만족합니다. 이만큼도, 도반들이여, 비구가 많이 행한 것입니다."

 

7. "예를 들면, 도반들이여, 나무토막을 연(緣)하고, 덩굴을 연하고, 짚을 연하고, 진흙을 연하고, 공간에 둘러싸여 '집'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이처럼, 도반들이여, 뼈을 연하고, 근육을 연하고, 살을 연하고, 피부를 연하고, 공간에 둘려싸여 몸[rūpa-색(色)]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도반들이여, 안으로 눈이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밖의 형색들이 영역에 들어오지 않고, 이것에 속한 집중도 없습니다. 그러면 이것에 상응하는 의식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반들이여, 안으로 눈이 손상되지 않았고, 밖의 형색들이 영역에 들어 옵니다. 그러나 이것에 속한 집중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것에 상응하는 의식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반들이여, 안으로 눈이 손상되지 않았고, 밖에서 형색이 눈의 영역에 들어오며, 그리고 이것에 속한 집중이 있을 때, 이렇게 이것에 상응하는 의식이 일어납니다.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있게 된 것 중의 물질은 집착의 대상인 물질을 따라가 쌓입니다.[색취온.色取蘊]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있게 된 것 중의 느낌은 집착의 대상인 느낌을 따라가 쌓입니다.[수취온.受取蘊]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있게 된 것 중의 인식은 집착의 대상인 인식을 따라가 쌓입니다.[상취온.想取蘊]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있게 된 것 중의 형성작용들은 집착의 대상인 형성작용들을 따라가 쌓입니다.[행취온.行取蘊]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있게 된 것 중의 의식은 집착의 대상인 의식을 따라가 쌓입니다.[식취온.識取蘊]

 

그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압니다.
'이렇게 해서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五取蘊]의 모임, 쌓임, 더미가 만들어진다. 참으로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연기(緣起)을 보는 자는 법을 본다.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라고, 또한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은 연기[緣起] 된 것들이다. 이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五取蘊]에 대한 관심, 집착함, 친밀함, 묶임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 이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에 대한 욕탐의 제어와 욕탐의 버림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도반들이여, 이만큼도 비구가 많이 행한 것입니다."  

 

8. "도반들이여, 안으로 귀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 안으로 코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 안으로 혀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 안으로 몸이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 안으로 의식이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밖의 법들이 영역에 들어오지 않고, 이것에 속한 집중도 없습니다. 그러면 이것에 상으하는(속하는) 의식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반들이여, 안으로 의식이 손상되지 않았고, 밖의 법들이 영역에 들어 옵니다. 그러나 이것에 속한 집중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것에 상응하는 의식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반들이여, 안으로 의식이 손상되지 않았고, 밖에서 법들이 영역에 들어오고, 이것에 속한 집중도 있을 때, 이렇게 이것에 상응하는 의식이 일어납니다.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있게 된 것 중의 물질은 집착의 대상인 물질을 따라가 쌓입니다.[색취온.色取蘊]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있게 된 것 중의 느낌은 집착의 대상인 느낌을 따라가 쌓입니다.[수취온.受取蘊]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있게 된 것 중의 인식은 집착의 대상인 인식을 따라가 쌓입니다.[상취온.想取蘊]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있게 된 것 중의 형성작용들은 집착의 대상인 형성작용들을 따라가 쌓입니다.[행취온.行取蘊]
도반들이여, 이런 방법으로 있게 된 것 중의 의식은 집착의 대상인 의식을 따라가 쌓입니다.[식취온.識取蘊]

 

그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압니다.
'이렇게 해서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五取蘊]의 모임, 쌓임, 더미가 만들어진다. 참으로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연기(緣起)을 보는 자는 법을 본다.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라고, 또한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은 연기[緣起] 된 것들이다. 이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五取蘊]에 대한 관심, 집착함, 친밀함, 묶임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 이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에 대한 욕탐의 제어와 욕탐의 버림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도반들이여, 이만큼도 비구가 많이 행한 것입니다."  

15.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설했다.
사리뿟따 존자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기뻐하며 사리뿟따 존자가 설한 것을 찬탄하였다.
 

코끼리 발자국 비유의 긴 경(M28)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