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73. 왓차 큰(긴) 경(mahāvacchasuttaṃ)
19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왓차곳따 유행승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왓차곳따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는 여러 번 고따마 존자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 제게 선함[善]과 선하지 않음[不善]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왓차여 나는 그대에게 간략하게 선함과 선하지 않음에 대하여 설할 수도 있고, 왓차여, 나는 그대에게 상세하게 선함과 선하지 않음에 대하여 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왓차여, 나는 그대에게 간략하게 선함과 선하지 않음에 대하여 설하겠습니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십시오. 나는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왓차곳따 유행승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194. "왓차여, 탐욕은 선하지 않음이고 탐욕 없음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성냄은 선하지 않음이고 성냄 없음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어리석음은 선하지 않음이고 어리석음 없음은 선함입니다. 이렇게, 왓차여, 이런 세 가지 법은 선하지 않음이고, 세 가지 법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생명을 해치는 것은 선하지 않음이고,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멀리 떠나는 것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은 선하지 않음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행위를 멀리 떠나는 것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음행에 대해 삿되게 행하는 것은 선하지 않음이고, 음행에 대해 삿되게 행함을 멀리 떠나는 것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거짓을 말하는 것은 선하지 않음이고,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멀리 떠나는 것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이간하는 말(중상모략)을 하는 것은 선하지 않음이고, 이간하는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나는 것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거친 말(욕설)을 하는 것은 선하지 않음이고, 거친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나는 것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꾸며대는 말을 하는 것은 선하지 않음이고, 꾸며대는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나는 것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간탐은 선하지 않음이고, 간탐 없음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악의(성냄)는 선하지 않음이고, 악의 없음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삿된 견해는 선하지 않음이고, 바른 견해는 선함입니다. 이렇게, 왓차여, 이런 열 가지 법은 선하지 않음이고, 열 가지 법은 선함입니다.
왓차여, 비구에게 갈애가 소멸하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될 때, 그 비구는 번뇌를 부수고, 청정한 삶을 성취하고,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짐을 내려놓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윤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올바른 궁극의 지혜에 의해서 해탈한 아라한입니다."
195. "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런데 그대 고따마 존자에게(그런데 고따마 존자 이외에)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지혜에 의한 해탈[慧解脫]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무는 비구 제자가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왓차여,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무는 나의 비구 제자는 단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벡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더 많습니다."
"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비구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대 고따마 존자에게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무는 비구니 제자가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왓차여,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과 지혜에 의한 해탈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여 성취해 머무는 나의 비구니 제자는 단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백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더 많습니다."
"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비구는 되었고, 비구니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대 고따마 존자에게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여서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거기서 완전히 열반하는 자이니,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존재(불환자.不還者)'인 남자신자(청신사)가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왓차여,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여서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거기서 완전히 열반하는 자이니,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존재'인 나의 남자신자는 단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백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더 많습니다."
"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비구는 되었고, 비구니는 되었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남자신자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대 고따마 존자에게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이고, 가르침을 실천하고, 가르침에 보답하는 자이고(훈계를 받들어 행하고), 의심을 건너고, 불확실에서 벗어나고, 자기 확신을 얻고,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에 머무는 남자신자가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왓차여,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이고, 가르침을 실천하고, 가르침에 보답하는 자이고, 의심을 건너고, 불확실에서 벗어나고, 자기 확신을 얻고,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에 머무는 나의 남자신자는 단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벡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더 많습니다."
"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비구는 되었고, 비구니는 되었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남자신자는 되었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남자신자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대 고따마 존자에게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여서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하는 자이니,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존재'인 여자신자가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왓차여, 흰 옷을 입고 범행을 실천하는 자여서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하는 자이니,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존재'인 나의 여자신자는 단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벡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더 많습니다."
"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비구는 되었고, 비구니는 되었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남자신자는 되었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인 남자신자는 되었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여자신자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대 고따마 존자에게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이고, 가르침을 실천하고, 가르침에 보답하는 자이고, 의심을 건너고, 불확실에서 벗어나고, 자기 확신을 얻고,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에 머무는 여자 신자가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왓차여,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이고, 가르침을 실천하고, 가르침에 보답하는 자이고, 의심을 건너고, 불확실에서 벗어나고, 자기 확신을 얻고,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에 머무는 나의 여자 신자는 단지 백 명이 아니고, 이백 명이 아니고, 삼백 명이 아니고, 사벡 명이 아니고, 오백 명이 아니고, 더 많습니다."
196.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만이 성취하고 비구들은 성취하지 않았다면, 이 범행은 그것 때문에 완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따마 존자시여,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 범행은 그것으로 인해 완성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였지만, 비구니들은 성취하지 않았다면, 이 범행은 그것 때문에 완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따마 존자시여,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고 비구니들도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 범행은 그것으로 인해 완성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고, 비구니들도 성취하였지만,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남자신자들은 성취하지 않았다면, 이 범행은 그것 때문에 완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따마 존자시여,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고, 비구니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남자신자들도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 범행은 그것으로 인해 완성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고, 비구니들도 성취하고, 흰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남자 신자들도 성취하였지만,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인 남자신자들은 성취하지 않았다면, 이 범행은 그것 때문에 완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도 이 법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고, 비구니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남자신자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인 남자신자들도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 범행은 그것으로 인해 완성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고, 비구니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남자 신자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인 남자 신자들도 성취하였지만,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여자 신자들은 성취하지 않았다면, 이 범행은 그것 때문에 완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따마 존자시여,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고, 비구니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싪천하는 자인 남자 신자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인 남자 신자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여자 신자들도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 법행은 그것으로 인해 완성되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고, 비구니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남자신자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 즐기는 자인 남자신자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여자신자들도 성취하였지만,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인 여자신자들은 성취하지 않았다면, 이 범행은 그것 때문에 완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따마 존자시여, 이 법으로 고따마 존자도 성취하고, 비구들도 성취하고, 비구니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남자신자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인 남자신자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범행을 실천하는 자인 여자신자들도 성취하고, 흰 옷을 입은 재가 제자로서 감각적 쾌락을 즐기는 자인 여자신자들도 성취하였기 때문에, 이 범행은 그것으로 인해 완성되었습니다."
197. "예를 들면, 고따마 존자시여, 강가 강은 바다를 향하고 바다로 흐르고 바다로 이끌리고 바다에 도달한 뒤 멈춥니다. 이처럼 재가자와 출가자가 함께하는 고따마 존자의 이 대중은 열반을 향하고 열반으로 흐르고 열반으로 이끌리고 열반에 도달한 뒤 멈춥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법)을 밝혀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법)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곁에서 출가하고자 합니다.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왓차여, 이 법과 율에서 출가하기를 원하고 구족계를 받기를 원하는 전에 외도였던 자는 넉 달의 심사 기간을 가져야 한다. 넉 달이 지나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를 허락하고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받게 한다. 물론 여기에 개인마다 차이가 있음을 나는 인정한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법과 율에서 출가하기를 원하고 구족계를 받기를 원하는 전에 외도였던 자는 넉 달의 심사 기간을 가져야 한다. 넉 달이 지나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를 허락하고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받게 한다면, 저는 4년의 심사 기간을 가지겠습니다. 4년이 지나고 비구들이 동의하면 출가를 허락해주시고 비구가 되는 구족계를 주게 하십시오."
왓차곳따 유행승은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그런데 구족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구족계를 받은 지 보름 만에 왓차곳따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왓차곳따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유학의 지(知)와 유학의 명(明)로써 증득해야 할 것은 다 증득했습니다. 세존께서는 저에게 법을 더 설해주십시오(더 높은 법을 가르쳐주십시오)."라고.
"그렇다면, 왓차여, 그대는 사마타[止]와 위빳사나[觀]의 두 가지 법을 더 닦아야 한다. 왓차여, 그대가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이 두 가지 법을 더 닦으면 여러 가지 요소[界]들의 꿰뚫음으로 이끌릴 것이다(꿰뚫어 보게 될 것이다)."
*"유학의 명지로써 증득해야 할 것(sekhaya vijjaya pattabbam)'이란 낮은 세 가지 과(에류과, 일래과, 불환과)를 말하는데, 그는 그것을 이미 증득한 것이다."(MA.ii.201)
*"'사마타와 위빳사나(samatho ca vipassana)'라고 하셨다. 그는 유학의 경지를 모두 증득한 뒤 무학의 경지를 증득하기 위한 수행을 위해 세존을 찾아왔다. 그러나 그는 순수한 아라한과(suddha-arahatta)를 얻을 조건만 갖춘 것이 아니라 여섯 가지 신통(cha abhinna)을 얻을 조건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이 제자가 사마타를 닦아 다섯 가지 신통을 얻고, 위빳사나를 닦아 아라한과를 얻으면 여섯 가지 신통을 가진 큰 제자가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시면서 위빳사나만을 말씀하시지 않고 사마타와 위빳사나를 말씀하신 것이다."(MA.ii.201)
198. "왓차여, 그런 그대는 '여러 가지 신통을 실행해야겠다.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된 후 하나가 되기도 해야겠다. 나타나고 사라지기도 하고 담장이나 성벽이나 산에 걸림없이 넘나드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이 되어야겠다. 땅 속에서 걸림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이 되어야겠다. 물 위를 거침없이 가는 것이 마치 땅 위에서와 같이 되어야겠다. 허공에서도 가부좌하고 날개 달린 새처럼 가야겠다. 대신변과 대위덕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기도 하며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쳐야겠다.' 라고 원할 것이다. 그대는 마음챙김(사띠)의 토대가 있을 때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을 것이다.
왓차여, 그런 그대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계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겠다.'라고 원할 것이다. 그대는 마음챙김의 토대가 있을 때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을 것이다.
왓차여, 그런 그대는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려야 겠다. 탐냄을 지닌 마음을 탐냄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차리며, 탐냄을 떠난 마음을 탐냄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차려야겠다. 성냄을 지닌 마음을 성냄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차리며, 성냄을 떠난 마음을 성냄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차려야겠다.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을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 차리며,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을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차려야겠다.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으로 알아차리며, 산란한 마음을 산란한 마음으로 알아차려야겠다. 광대한 마음을 광대한 마음으로 알아차리며, 광대하지 못한 마음을 광대하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차려야겠다. 위가 있는 마음을 위가 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리며, 위가 없는 마음을 위가 없는 마음으로 알아 차려야겠다. 삼매를 얻은 마음을 삼매를 얻은 마음으로 알아차리며,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을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차려야겠다.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으로 알아차리며,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차려야겠다.'라고 원할 것이다. 그대는 마음챙김의 토대가 있을 때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을 것이다.
왓차여, 그런 그대는 '여러 전생을 기억해야겠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세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해야겠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해야겠다.'라고 원할 것이다. 그대는 마음챙김의 토대가 있을 때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을 것이다.
왓차여, 그런 그대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보아야겠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려야겠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보아야겠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려야겠다.'라고 원할 것이다. 그대는 마음챙김의 토대가 있을 때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을 것이다.
왓차여, 그런 그대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지혜에 의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체득하고 성취해 머물러야 겠다.'라고 원할 것이다. 그대는 마음챙김의 토대가 있을 때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을 것이다."
199. 그러자 왓차곳따 존자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공경의 의미로 세존의 오른쪽으로 돌아 물러갔다. 그리고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문 왓차곳따 존자는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으로부터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한 목적인 그 위없는 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완전한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성취하여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알았다. 왓차곳따 존자는 아라한 가운데 한 분이 되었다.
200. 그 무렵에 많은 비구들이 세존을 친견하러 가고 있었다. 왓차곳따 존자는 멀리서 그 비구들이 가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는 그 비구들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대 존자들은 어디를 가십니까?"라고.
"도반이여, 우리는 세존을 친견하러 갑니다."
"그렇다면 존자들께서 나의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말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왓차곳따 비구가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이마를 대고 예배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세존을 존경합니다. 저는 선서를 존경합니다.'라고."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그 비구들은 왓차곳따 존자에게 대답했다.
그 비구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왓차곳따 존자가 세존의 발에 머리 숙여 이마를 대고 예배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세존을 존경합니다. 저는 선서를 존경합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미 나는 왓차곳따 비구를 마음으로써 그의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렸다. '왓차곳따 비구는 삼명(三明)을 가졌고, 큰 신통이 있고, 탁월한 능력이 있다.'라고. 신들도 나에게 이런 의미를 말했다. '세존이시여, 왓차곳따 비구는 삼명을 가졌고, 큰 신통이 있고,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왓차곳따 큰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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