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벽암록(碧巖錄)에 대하여

실론섬 2023. 2. 24. 00:58

벽암록(碧巖錄)에 대하여

중국 송나라 때의 불서(佛書). 정확하게는 「불과원오선사벽암록(佛果圜悟禪師碧巖錄」또는
 「불과벽암파관격절(佛果碧巖破關擊節」이라 하며, 중국 선종 5가의 하나인 운문종(雲門宗)의
설두 중현(雪竇重顯)이 「전등록(傳燈錄)」 1,700칙(則)의 공안 가운데서 조주종심과 운문문언을
중심으로 하는 고칙공안백칙((古則公案百則)을 골라, 하나 하나에 게송(偈頌)을 달고, 설두송고
(雪竇頌古)에 임제종의 원오극근(圓悟克勤)이 각칙(各則)에 수시(垂示). 저어(著語). 평창(評唱)을
덧붙여 자유롭게 평석(評釋)을 한 책이다. 원오의 제자에 의해 편찬.간행된 뒤,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에서 여러 차례 가행되었으며, 옛날에는 「벽암집(碧巖集)」이라고 했다. 선종, 특히 임제종의
공안집으로는 으뜸가는 것으로, 선종에서는 가장 중요한 전적(典籍)으로 여긴다. 10권으로 되어
있고, 1125년에 완성되었다. 

벽암록은 설두가 조사들의 언행을 편집하여 찬한 100가지의 본칙과 송에 원오가 붙인 수시(垂示). 
저어(著語). 평창(評唱)의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칙(則)이란 말을 붙인 것은 조사들의 언행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가장 모범적인 것이어서 법칙과도 같다는 말이다. 송은 그 가르침의 지향하는 바를 설두가
게송으로 표현한 것이다. 수시는 본칙의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암시에 해당한다. 저어는 단평이다.
조사 언행의 그 대목에 조사의 주안점이 어디에 있는지 거기에 대응하는 이가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원오가 나름의 암시를 준 대목이다. 평창은 종합적인 해설로 여러 주석과 참고 자료를 실어 놓은 
부분이다.

여기서는 종래의 일반적인 선례에 따라 단평에 해당하는 저어와 설명에 해당하는 평창을 생략하고
수시와 본칙, 송만을 올렸다.

[제001칙] 불식(不識. 모른다)
[제002칙] 지도무난(至道無難.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제003칙] 일면불월면불(日面佛月面佛)
[제004칙] 설상가상(雪上加霜. 눈위에 서리를 얹으면)
[제005칙] 여속미립(如粟米粒. 좁쌀 알 만한 대지)
[제006칙] 일일호일(日日好日. 하루 하루가 좋은 날)
[제007칙] 여시혜초(汝是慧超. 네가 부처니라)
[제008칙] 미모재마(眉毛在麽. 눈썹이 아직 남아 있는가)
[제009칙] 조주사문(趙州四門. 언제나 열려있는 진리의 문)
[제010칙] 약허두한(掠虛頭漢 에라, 이 멍텅구리 사기꾼)

[제011칙] 당주조한(噇酒糟漢. 술지게미 먹고 취해 다니는 놈들)
[제012칙] 마삼근(麻三斤. 내 베옷 무게가 세 근이다)
[제013칙] 은완성설(銀椀盛雪. 은주발에 소복한 하얀 눈)
[제014칙] 대일설(對一說. 그때 그때 하신 말씀)
[제015칙] 도일설(倒一說. 아무 말도 안 했겠지)
[제016칙] 줄탁(啐啄. 알 껍질을 깨 주시면)
[제017칙] 좌구성로(坐久成勞. 오래 앉아 있어야 피곤하기만 하다)
[제018칙] 무봉탑(無縫塔. 되는 대로 쌓은 탑)
[제019칙] 지수일지(只竪一指. 손가락 하나 치켜세워)
[제020칙] 서래무의(西來無意. 서쪽에서 온 뜻은 없다)

[제021칙] 연화하엽(蓮花荷葉. 피기 전엔 연꽃, 핀 다음엔 연잎)
[제022칙] 남산별비사(南山鼈鼻蛇. 내 안의 독사 한 마리)
[제023칙] 촉루편야(髑髏遍野. 해골이 온 들에 가득했으리)

[제024칙] 방산와(放身臥 네 활개를 펴고 드러누우니)
[제025칙] 천봉만봉거(千峰萬峰去. 천봉만봉 속으로)
[제026칙] 하시기특사(何是奇特事. 무엇이 기특한 일인가)
[제027칙] 체로금풍(體露金風. 가을바람에 완전히 드러나다)
[제028칙] 유설불설(有說不說. 할 말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찌 알리)
[제029칙] 수타거(隨他去. 그를 따라 가거라)
[제030칙] 진주나복(鎭州蘿蔔. 진주에는 큰 무가 나느니라)

[제031칙] 불시불시(不是不是. 아니야, 아니야)
[제032칙] 불법대의(佛法大意. 불법의 대의가 무엇입니까)
[제033칙] 구일척안(具一隻眼. 한 쪽 눈만 갖추었다)
[제034칙] 불증유산(不曾遊山. 아직도 산놀이를 못하였구나) 
[제035칙] 전삼삼후삼삼(前三三後三三. 앞도 삼삼 뒤도 삼삼)
[제036칙] 방초거낙화회(芳草去落花回. 꽃 따라 가고 오고)
[제037칙] 하처구심(何處求心. 어느 곳에서 마음을 구하나) 
[제038칙] 조사심인(祖師心印. 조사이 마음 도장)
[제039칙] 금모사자(金毛獅子. 황금털 사자)
[제040칙] 여몽상사(如夢相似. 꿈결에 보는 것 같이)

[제041칙] 투명수도(投明須到. 날 밝으면 가거라)
[제042칙] 악설단타(握雪團打. 눈덩이로 쳤어야)
[제043칙] 무한서처(無寒暑處.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 
[제044칙] 해타고(解打鼓. 북을 칠 줄 알지) 
[제045칙] 포삼중칠근(布衫重七斤. 삼베적삼 무게가 일곱 근)
[제046칙] 출신유가이(出身猶可易. 몸을 빠져 나오기는 쉽지만)
[제047칙] 육불수(六不收. 여섯으로는 알 수 없다) 
[제048칙] 답도다로(踏倒茶爐. 차 화로를 엎어버렸어야지)
[제049칙] 투망금린(透網金鱗. 그물을 뚫고 나온 황금빛 물고기)
[제050칙] 발리반통리수(缽裏飯桶裏水. 밥통의 밥, 물통의 물)

[제051칙] 요식말구후(要識末句後. 마지막 한마디를 알고 싶은가)
[제052칙] 도려도마(渡驢渡馬. 나귀도 건너고 말도 건너고)
[제053칙] 하증비거(何曾飛去. 뭐 날아가버렸다고)
[제054칙] 모갑화재(某甲話在. 아직 할 말이 남아 있습니다) 
[제055칙] 부도부도(不道不道. 말할 수 없다) 
[제056칙] 일족파삼관(一鏃破三關. 화살 한대로 세 관문을 깨면) 
[제057칙] 처시간택(處是揀擇. 어느 것이 간택이냐) 
[제058칙] 오비토주(烏飛免走. 까마귀는 날고 토끼는 달린다)
[제059칙] 유혐간택(唯嫌揀擇. 간택을 그만두면 될 뿐)
[제060칙] 주장탄건곤(拄杖呑乾坤. 주장이 천지를 삼키니)

[제061칙] 약립일진(若立一塵. 티끌 하나 세우면)
[제062칙] 중유일보(中有一寶. 그 가운데 보물 한 가지가 있다) 
[제063칙] 남천참묘(南泉斬猫. 남전이 고양이 목을 베다)
[제064칙] 초혜두대(草鞋頭戴. 짚신을 머리에 이고) 
[제065칙] 양마견편영(良馬見鞭影.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리자만 보아도) 
[제066칙] 사두낙야(師頭落也. 스님의 머리가 떨어졌습니다)
[제067칙] 휘안일하(揮案一下. 상을 한번 후려치고)
[제068칙] 여명십마(汝名什麽.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제069칙] 화일원상(畫一圓相. 동그라미 하나 그리고)
[제070칙] 병각인후(倂却咽喉. 목구멍과 입술을 닫고 말하라)

[제071칙] 작액망여(斫額望汝. 이마에 손을 얹고 너를 바라보겠다)
[제072칙] 상아아손(喪我兒孫. 나의 자손을 잃어버렸군)
[제073칙] 두백두흑(頭白頭黑. 휜머리 검은머리)
[제074칙] 반통작무(飯桶作舞. 밥통을 들고 춤을 추다)
[제075칙] 타저일개(打著一箇. 한 놈만 팬다) 
[제076칙] 끽반료미(喫飯了未. 밥은 먹었느냐)
[제077칙] 호병(餬餅. 호떡)
[제078칙] 홀오수인(忽悟水因. 문득 물로 인해 깨닫다) 
[제079칙] 일체불성(一切佛聲. 모두가 부처님의 소리라는데)
[제080칙] 급수상타구(急水上打毬. 급류 위에서 공을 친다) 

[제081칙] 삼보수활(三步雖活. 세 걸음은 살아서 갔으나) 
[제082칙] 산화개사금(山花開似錦. 산에 핀 꽃은 비단결 같고)
[제083칙] 남산운북산우(南山雲北山雨. 남산 구름 북산 비)
[제084칙] 불이법문(不二法門. 둘이 아닌 법문) 
[제085칙] 엄이투령(掩耳偸鈴.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치니)
[제086칙] 호사불여무(好事不如無. 좋은 일도 없는 것만 못하다)
[제087칙] 약병상치(藥病相治. 약과 병이 서로 치료한다)
[제088칙] 현사삼병(玄沙三病. 현사가 세 가지 병에 관해 말하다) 
[제089칙] 통신수안(通身手眼. 온 몸이 손이고 눈이다) 
[제090칙] 방함명월(蚌含明月. 조개가 달을 머금다)

[제091칙] 서우유재(犀牛猶在. 무소는 아직 그대로 있다)
[제092칙] 세존편하좌(世尊便下座. 부처, 자리에서 내려오다)
[제093칙] 대광작무(大光作舞. 대광이 춤을 추다) 
[제094칙] 능엄불견처(楞嚴不見處. 능엄경이 보이지 않는 곳)
[제095칙] 끽다거(喫茶去. 차나 마시고 가게)
[제096칙]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부처는 물을 건너지 않느니)
[제097칙] 죄업소멸(罪業消滅. 금강경 읽으면 죄업이 소멸되나) 
[제098칙] 서원양착(西院兩錯. 틀렸어, 틀렸어) 
[제099칙] 답비로정상(踏毘盧頂上. 부처의 정수리를 밝고)
[제100칙] 지지탱저월( 가지마다 달린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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