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칙 석상교중 石霜敎中
[본칙]
석상경저(石霜慶諸)에게 어떤 학인이 물었다. “경전에도 조사의 뜻이 있습니까?” “있다.” “경전에 있는 조사의 뜻은 무엇입니까?” “책 속에서 구하지 마라!”
石霜因僧問, “敎中還有祖師意麽?” 師云, “有.” 僧云, “如何是敎中祖師意?” 師云, “莫向卷中求!”
[설화]
경전에도 조사의 뜻이 있습니까:만약 있다고 한다면, 세존께서 어떤 이유로 거듭 꽃을 들어 그 뜻을 보였겠으며,1) 달마대사는 어떤 까닭에 다시 인도로부터 그것을 전하러 왔던 것일까?2) 만약 없다고 한다면, 3승 12분교3)는 이치를 체득하고 근본을 터득한 내용이거늘4) 어디에 별도로 조사의 선법이 있을까?5) ‘있다’고 한 대답은 경전에 이치를 체득하고 근본을 터득한 내용이 실려 있다는 뜻이다.
책 속에서 구하지 마라:교설의 그물6)에 걸려서도 또한 안 된다는 뜻이다.
敎中還有云云者, 若道有, 世尊何故更拈花, 達摩何故更西來? 若道無, 三乘十二分敎, 體理得妙, 何處更有祖師禪? 有者,
體理得妙之意也. 莫向卷中求者, 滯於敎網之中, 又却不是也.
1) 경전 밖에서 별도의 방법으로 종지를 전한다는 교외별전(敎外別傳)의 대표적 설화염화시중(拈華示衆)을 말한다.
2) ‘만약 있다고 한다면 ~ 전하러 왔을까?’는 원오극근(圜悟克勤)의 말이다.『碧巖錄』40則「評唱」大48 p.178b2,
『從容錄』91則「評唱」大48 p.286b11 참조.
3) 三乘十二分敎.부처님의교설전체를나타낸다.
4) 건주처미(虔州處微)의 문답에 보이는 구절이다. “어떤 학인이 물었다. ‘3승 12분교는 이치를 체득하고 근본을
터득한 내용인데, 그것이 조사의 뜻과 같습니까, 다릅니까?’ ‘이 문제라면 반드시 여섯 구절을 벗어나서 살펴야
하며, 소리와 색에 따라 좌우되어서는 안된다.’ ‘여섯구절이란 무엇입니까?’ ‘말하는 것과 침묵하는 것, 말하지
않는 것과 침묵하지 않는 것, 모두 긍정하는 것과 모두 부정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 학인이 대답하지 못했다.”(『景德傳燈錄』 권9「虔州處微傳」大51 p.269a8. 僧問, ‘三乘十二分敎, 體理得妙,
與祖師意, 爲同爲別?’ 師云, ‘恁麽卽須向六句外鑒, 不得隨他聲色轉.’ 僧曰, ‘如何是六句?’ 師曰, ‘語底· 默底·
不語·不默·總是·總不是.汝合作麽生?’ 僧無對.)
5) ‘있다’는 분별과 ‘없다’는 분별을 모두 의문으로 몰아 학인의 질문 자체를 하나의 화두로 수용한 해설이다.
6) 교망(敎網). 생사(生死)의 고해(苦海)에 빠진 중생을 건져 올리는 그물과 같다는 관점에서 경전의 교설을
나타낸 비유적인 말. 60권본『華嚴經』권58 大9 p.773c8,『華嚴五敎章』권1 大45 p.482b16 참조.
운문문언(雲門文偃)의 대어7)
“노승8)을 등지고 도리어 똥구덩이 속에 앉아버리면 안 되니, 어떻게 해야 할까?”
雲門偃代, “不得辜負老僧, 卻向屎坑裏坐地, 作什麽?”
7) 代語. 일정한 질문에 대하여 대답이 없었거나, 법어에 대하여 응답이 없을 경우 대신하여 대답하는 것. 대어는
별어(別語)와 함께 운문문언에게서 시작되었고, 그의 어록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여기서는 석상의 두 번째
대답에 대하여 운문이 석상과 다르게 대답한 것이다. 이는 대어라기 보다는 별어의 형식에 가깝다.
8) 老僧. 스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가리키는 말. 산승(山僧)·노납(老衲)·졸납(拙衲) 등과 같다.
[설화]8)
등진다는 말은 경전의 뜻을 마주하고도 이렇게 질문하니 그것이 곧 경전의 뜻을 등지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조사의 뜻을 경전 밖에서 별도로 찾는 것이 바로 똥구덩이다.
雲門:辜負者, 當敎意伊麽道, 卽敎意辜負也. 然則別討祖師意, 是屎坑也.
8) 老僧. 스님이 자신을 겸손하게 가리키는 말. 산승(山僧)·노납(老衲)·졸납(拙衲) 등과 같다.
장로종색(長蘆宗賾)의 상당
이 공안을 제기하고 대중을 돌아본 다음 말했다. “이 말을 알아차리면, 세존께서 360여 법회에서 남기신 5048권의 경전이 여러분의 한입에 삼켜져 모든 곳에 그 제목이 분명히 나타나고, 어떤 곳에나 글자의 뜻이 뚜렷이 드러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검은 먹은 글자요 누런 것은 종이9)에 불과하리라. 어떤 것이 경전을 바르게 보는 눈[看經眼]일까?”
長蘆賾, 上堂, 擧此話, 顧大衆云, “這裏會得, 世尊三百六十餘會, 五千四十八卷, 被諸人一口呑盡, 一切處題目分明,
一切處字義炳然. 其或未然, 墨底是字, 黃底是紙. 那箇是看經眼?”
9) 대장경의 교설에 대한 자수징암(資壽澄岩)의 문답에 나오는 말과 같다. “학인이 물었다. ‘대장경의 교설에도
기특한 것이 있습니까?’ ‘그대가 믿을까 걱정스러울 뿐이다.’ ‘무엇이 그것입니까?’ ‘검은 것은 먹물이고 누런
것은 종이이다.’ ‘스님의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저울에 달린 실물의 뜻을 알아차려야지, 저울 눈금이 그것이라
오인하지 마라.’”(『續傳燈錄』권14 大51 p.557a25. 僧問, ‘大藏敎中, 還有奇特事也無?’ 師曰, ‘秖恐汝不信.’ 云,
‘如何卽是?’ 師曰, ‘黑底是墨, 黃底是紙.’ 曰,
'한국전통사상 > 공안집 II' 카테고리의 다른 글
| 607칙 임제불법 臨濟佛法 (0) | 2026.04.21 |
|---|---|
| 600칙 향엄여인 香嚴如人 (0) | 2026.04.19 |
| 553칙 말산남녀 末山男女 (1) | 2026.04.19 |
| 533칙 덕성천척 德誠千尺 (1) | 2026.04.19 |
| 508칙 비마차각 秘魔杈却 (1) | 2026.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