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4칙 동산구화 洞山救火1)
1) 상대가 하는 말마다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며 미혹되는 학인을 일깨워 주는 수단을 보여준다.
[본칙]
동산이 삼봉(三峰)2)을 부르며 “불이야! 불이야!” 하고 소리치자 삼봉이 말했다. “불이 멀리서 났군요.” 동산이 “응사리!” 하고 부르자 삼봉이 “예!” 하고 응답했을 때 동산이 말했다. “멀리서 난 것이 아니로군.”
洞山, 喚三峰云, “救火! 救火!” 峰云, “火遠在.” 師召云, “膺闍梨!” 峰應喏. 師云, “也不遠.”
2) 도응(道膺 835~902)을 말한다. 도응이 삼봉산(三峰山)에 주석했기 때문에 붙은 호이다.
[설화]
“불이야! 불이야!” 하고 소리친 것:삼계에서 윤회하며 오랜 세월 머무는 것이 마치 불난 집에 사는 것과 같아서 그렇게 억류된 속박을 참고 기나긴 고통을 받아온 것을 가리킨다.
불이 멀리서 났군요:상대가 한 말에 이끌려 마구 내달렸음을 드러낸다.
“응사리!” 하고 부른 말:불러서 끌어낸 것이다.
“예!” 하고 응답한 것:이 또한 상대의 말에 이끌려 응답한 것이다. 이러면 치열하게 모든 것을 태워버리므로 ‘멀리서 난 것이 아니로군’이라 말했던 것이다.
救火救火者, 三界久居, 猶如火宅, 其忍淹留, 堪受長苦. 火遠在者, 隨言走殺也. 召云膺闍梨者, 喚出也. 應喏者,
亦隨言應喏也. 然則熾然焚燒, 故云, 也不遠.
지해본일(智海本逸)의 송
작가 종장이 입이 쓰도록 말이 많지만,
자식을 기르는 부모 처지인 걸 어찌하랴!
오직 앞으로 나아가 불을 끄고자 하니,
눈썹이 빠지더라도 그를 쫓아가노라.3)
智海逸頌, “作家宗匠苦忉忉, 養子之緣不奈何! 一向進前貪救火, 眉毛失却也從他.”
3) 불법을 잘못 전하여 눈썹이 모두 빠지는 일이 생기더라도 자식을 가르치는 어버이의 심정으로 친절하게
‘불이야!’하고 일러 주었다는 뜻.
장산법천(蔣山法泉)의 송
활활 타는 맹렬한 불꽃이 산악을 태우는데,
잠에 빠진 스님은 도무지 깨어나지 않누나.
불러 일으켰으나 허둥대며 여전히 알지 못하니,
눈썹과 콧구멍을 모두 태워버렸다네.
태워버렸어도 놀랄 필요 없는 일이니,
봄바람 맞자마자 또 다시 생겨나리라.
蔣山泉頌, “炎炎烈火焚山岳, 貪睡阿師渾不覺. 喚起倉忙尙未知, 眉毛鼻孔都燒却. 燒却也不須驚, 才得春風又却生.”
[설화]
눈썹과 콧구멍을 모두 태워버렸다:‘눈썹을 아까워하지 않고 여러분에게 말해 주겠다’4)는 뜻이다.
蔣山:眉毛鼻孔都燒却者, 謂諸人云云.
4) 일러 주어도 상대가 알지 못하여 눈썹이 모두 빠져버릴 위험을 감수하고 말한다는 뜻. 선문헌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구절이다. “산승은 눈썹을 아까워하지 않고 여러분에게 핵심을 집어내어 주겠다.”
(『五祖法演語錄』 권1 大47 p.649c11. 山僧不惜眉毛,與汝諸人拈出.) 『圜悟語錄』권5 大47 p.734a13 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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