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사상/공안집 II

726칙 투자대사 投子大死

실론섬 2026. 4. 21. 17:18

726칙 투자대사 投子大死

​[본칙]

​투자에게 조주가 물었다. “완전히 죽은 사람1)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밤길 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지만 날이 밝으면 틀림없이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2) “달마의 수염이 붉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바로 여기에 붉은 수염을 가진 달마가 또 있구나.”〈『전등록』에는 “나는 일찌감치 날밝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대는 한 발 더 나아가 어둡기를 기다리는구나”라고 되어 있다.〉    
投子因趙州問, “大死底人, 却活時, 如何?” 師云, “不許夜行, 投明須到.” 州云, “將謂胡須赤, 更有赤須胡.”〈傳燈云,
“我早候白, 伊更候黑.”〉3)
1) 완전히 죽었다[大死]는 것은 망상에 얽매인 자신을 죽이는 것, 곧 안팎의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도리어 자유와 무애(無礙)의 대활(大活)을 얻은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그대들이 다만 위로는 
   부처가 있다는 견해도 갖지 않고 아래로는 중생이 있다는 견해도 갖지 않으며, 밖으로는 산하대지가 있다는 
   견해도 갖지 않고 안으로는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작용이 있다는 견해도 갖지 않는다면, 마치 완전히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 것과 같을 것이다.”(『碧巖錄』 6則 「頌 評唱」大48 p.146c8.爾但上不見有諸佛,下不見有衆生, 
   外不見有山河大地, 內不見有見聞覺知, 如大死底人却活相似.)
2) 야간통행을 금지하는 법을 지키려면 목적지를 향해 미리 떠날 수 없지만 날이 새기만 하면 그순간 이미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 것이라는 말.통금을 어기고 밤길을 부지런히 가면 누구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밤의 어둠 속에서 아무리 애써 가도 망상의 뿌리를 뽑지 못한 채 분별의 깊이를 더하게 
   되어 망상만 확장하는 결과가 된다. 밝아지는 그 자리가 곧 목적지라는 뜻과 통한다. 또는 “밤길 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지만 날이 밝으면 반드시 도착해 있어야 한다”라는 당위적 해석도 가능하다.
3)『傳燈錄』권15 大51 p.319a14에는 ‘候’가 ‘侯’로 되어 있으나 『五燈會元』권5 「投子大同章」卍138 p.189a15 
   등의 전등사서와 이 문답이 수록된 공안집에는 ‘候’로 되어 있고, 이것이 의미상 적절하다. ‘달마의 수염’이라는 
   조주의 말은 본서 이외의 문헌에는 보이지 않는다.

​[설화]

​『벽암록』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구멍 없는 피리가 천으로 만든 박판(拍板)을 만난 것과 같다.4) 이런 경우를 가리켜 ‘주인을 시험하는 물음[驗主問]’이라고도 하고, ‘마음의 움직임을 살피는 물음[心行問]’이라고도 한다. 투자와 조주로 말할 거 같으면, 제방에서 모두들 한결같이 출중한 변재를 갖추었다고 찬미해 마지않는 분들이다. 두 분의 스승은 같지 않지만 그 기봉을 보면 서로 딱 들어맞아 똑같다.”5)
조주가 ‘완전히 죽은 사람’에 대해 묻고 투자가 ‘밤길 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지만 ~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한 것을 살펴보면, 마치 부싯돌을 쳐서 불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번갯불이 번쩍 이는 것과 같이 그 자리에서 재빠르게 호응했으니, 저들처럼 본분으로 향상한 사람들이라야 가능한 일이다. 완전히 죽은 사람에게는 불법(佛法)의 도리가 현묘하다는 생각도, 득실·시비·장단의 어떤 분별도 없으니, 이 경지에서는 단지 이렇게 분별을 그치면 될 뿐이다. 옛사람이 “아무 일 없는 평지에서 죽은 사람은 무수히 많지만, 가시덤불을 지날 수 있어야 뛰어난 솜씨이다”6)라고 하였으니, 모름지기 저편으로 뚫고 나아가야 한다.   
『벽암록』에 ( 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7)) 투자가 하루는 조주를 청하여 다연(茶筵)의 자리를 베풀고 마주하였다. 투자가 찐 호떡을 조주에게 손수 건넸으나 조주는 본 척도 하지 않았다. 이번엔 시자를 시켜 조주에게 호떡을 주었더니 조주가 시자에게 예를 갖추고 삼배를 올렸다. 말해 보라! 그의 본의는 무엇일까? 조주의 평상시 언행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다 근본에 따라서 문제를 들어 보였으니, 이것이 바로 본분사로 학인을 대한다는 그것이다.    
碧巖云, “無孔笛撞着氈拍板. 此謂之驗主問, 亦謂之心行問. 投子趙州, 諸方皆美之得逸羣之辯. 二者, 雖承嗣不同, 
看他機鋒, 相投一般云云.” 看趙州問大死地人云云, 他便道不許夜行云云, 直下如擊石火, 似閃電光, 還他向上人, 始得. 
大死地人, 都無佛法道理玄妙, 得失是非長短, 到這裏, 只恁麽休去. 古人謂之平地上死人無數, 過得荊蕀林, 是好手也. 
須透得那邊, 始得. 投子, 一日爲趙州, 置茶筵相待. 自過 作與州, 州不管. 投子令侍者, 過餬餅與州, 州禮行者三拜. 且道! 
他意卽是如何? 看他, 盡是向根本上提持, 此是本分事爲人也.
4) 무공적(無孔笛)과 전박판(氊拍板), 두 가지 모두 소리가 나지 않는다. 투자가 소리나지 않는 피리를 불자 조주도 
   소리나지 않는 박자판을 두드려 응했다. 의미있는 대화를 주고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철저하게 본분의 
   입장을 견지하며 조금도 언어의 방편을 허용하지 않는 기봉(機鋒)으로 마주쳤던 것이다.
5) 『碧巖錄』41則 「評唱」大48 p.178c21.
6) 운문문언(雲門文偃)의말이다.『雲門廣錄』권중大47 p.554b22.
7) 위의『碧巖錄』인용에이어지는단락이다.

​설두중현(雪竇重顯)의 송

살아 있으면서 안목을 갖추고 있는데 죽은 것과 같으니,
약 복용할 때 피할 음식8)으로 어찌 작가를 감별하는가?
옛 부처도 도달한 적이 없다 말하였거늘,
누가 모래를 뿌릴 줄 아는지 모르겠노라!9)
雪竇顯頌, “活中有眼還同死, 藥忌何須鑒作家? 古佛尙言曾未到, 不知誰解撒塵沙!”
8) 약기(藥忌).본서65則 주석14)참조.
9) ‘모래를 뿌린다’는 말은 모든 언행을 가리킨다. 그것이 아무리 본분에 부합한다고 해도 상대의 눈을 멀게 
   만들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다. 원오극근(圜悟克勤)은 『碧巖錄』41則「頌 評唱」大48 p.179b8에서 이에 대하여 
   “천하의 노화상들이 선상을 차지하고 앉아 방(棒)을 휘두르거나 할(喝)을 내지르고, 불자를 꼿꼿이 세우거나 
   선상을 치면서 신통을 나타내고 법문의 중심 역할을 하려는 것이 모두 모래를 뿌리는 짓이다.”(天下老和尚, 
   據曲彔木床上, 行棒行喝, 竪拂敲床, 現神通作主宰,盡是撒沙.)라고 평가했다.

​[설화]

『벽암록』에 실려 있다.
雪竇:見碧巖集也.

천동정각(天童正覺)의 송

개성겁석 세월 동안 공겁의 시초를 묘하게 궁구하면,
살아 있는 눈의 중심 기틀이 드넓은 허공을 비추리라.
밤길 가는 것 허용치 않으나 날 밝으면 도착하리라고 하니,10)
집안 소식을 물고기 배 속11)에 넣어 붙이지 않으려 하누나.12)
天童覺頌, “芥城劫石妙窮初, 活眼環中炤廓虛. 不許夜行投曉到, 家音未肯付鴻魚.”
10) 이 구절에 대해 『直註天童頌古』 권2「著語」 卍117 p.799b9에 “고위(孤危)가 되었건 평실(平實)이 되었건 
    모두 밤길을 가는 것이니, 이 두 측면을 벗어나야 비로소 온전히 밝은 낮이다.”(孤危平實, 總是夜行, 
    出過二邊, 始是大明.)라 평한 글이 있다.
11) 서신(書信)을 어신(魚信) 또는 어서(魚書)라 한다. “먼 곳에서 온 나그네가 나에게 잉어 한 쌍을 남기고 
    갔다. 종을 시켜 잉어를 삶는데 그 안에 편지 하나가 들어 있었다.”(『樂府詩集』 「相和歌辭十三」·
    「飲馬長城窟行之一」. 客從遠方來, 遺我雙鯉魚.呼兒烹鯉魚,中有尺素書.)
12) 이 구절에 대해 『直註天童頌古』권2「著語」 卍117 p.779b10에 “투자에게는 집안 소식을 전할 방법이 
    다행히 있었으니 마치 문희와 소무가 (기러기를 수단으로) 편지를 전한 것과 같았다. 조주가 투자의 현묘한 
    작용을 터득한 것은 마치 기러기와 물고기를 얻어서 비로소 분명하고 상세한 소식을 알게 된 것과 같다.”
    (投子家音幸有分付, 如文姬蘇武之書傳;趙州得見投子玄用, 如得鴻魚方知的細.)라 평한 글이 있다.

[설화]

개성겁석(芥城劫石)이란 어떤 뜻인가? 그 겁의 시간이 1유순13) 되는 성에 개자씨를 가득 채우고 백 년마다 한 알씩 꺼내어 그 성을 텅 비워도 겁이 끝나지 않는 것이 ‘개성’이고, 또한 사방 40리 되는 돌을 천인이 6수(銖) 밖에 되지 않는 가볍고 얇은 천의를 입고서 백 년마다 한 번씩 내려와 그 돌을 스쳐 돌이 닳아 없어져도 겁이 끝나지 않는 것이 ‘겁석’이다. 한편, 대겁이라 하면 1120유순의 성에 개자씨를 채우고 비우는 시간을 말하기도 하고, 1120리 크기의 돌을 닳게 하기까지의 시간을 말하기도 한다.
芥城劫石者? 若論劫量, 一由旬城滿芥子, 百年取一芥, 而盡劫未盡, 又四十里石, 諸天人以六銖衣, 百年一來拂石,
而盡劫未盡也. 又大劫, 一千一百二十由旬之城芥爲量, 一千一百二十里之廣石爲量也.
13) 由旬. yojana의 음사어. 거리의 단위. 소가 멍에를 걸치고 하루 갈 수 있는 거리. 또는 제왕이 하루행군하는 
    거리를 말한다.

장령수탁(長靈守卓)의 송14)

허공에서 태어난 무쇠소여!
분명히 솟은 뿔 대단하구나.
맑은 연못 깊은 곳에 잠긴 달 밟고서,
밤 끝자락에 눈 속으로 끌고 돌아가네.
長靈卓頌, “虛空産出䥫牛兒! 頭角分明也大奇. 踏破澄潭深處月, 夜闌牽向雪中歸.”
14) 허공에서 태어난 무쇠소와 연못의 달그림자를 밟고 눈 속으로 무쇠소를 끌고 돌아가는 것, 이 두 풍경이 모두 
    조짐 이전의 소식을 나타내기 위한 허설(虛設)이다. 동틀 무렵의 밤끝 자락에 밝고 흰 눈이 내린 장소는 날이 
    밝아서 도달해야 할 바로 그 목적지이다.

대혜종고(大慧宗杲)의 송15)

벼와 기장에는 아름다운 멋 없다고,
다투어 복숭아와 자두 심는 봄이라.
애써 밭 갈던 이들의 마음 뒤집어,
반이나 꽃 파는 사람이 되어버렸네.
雲門杲頌, “禾黍不陽艶, 競栽桃李春. 飜令力耕者, 半作賣花人.”
15) 두 선사의 문답에 숨은 실(實)을 보지 못하고 화려하게 드러난 말[花]에 현혹되는 사람들을 경계하기 위하여 
    읊은 송이다.

​죽암사규(竹菴士珪)의 송16)

완전히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난 소식을 물었는데,
밤길은 허용치 않으나 날 밝으면 도착하리라 하네.
진주 사람이 허주의 관문에서 나오고,17)
팔십 노인이 다시 어린아이가 되었네.18)
竹庵珪頌, “大死底人還却活, 不許夜行投明到. 陳州人出許州門, 翁翁八十重年少.”
16) 1구와 4구, 2구와 3구가 각각 호응한다.
17) 진주 사람이 날이 밝자마자 허주라는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말이다.
18) 죽음의 극치에서 다시 태어나는 소식을 나타낸다.

육왕개심(育王介諶)의 송19)
19) 투자와 조주가 서로의 마음을 읽고 적절히 대응한 수단을 각자의 진영에 침투하여 한편에서는 적의 
    깃발을 뽑아내고 다른 한편에서는 북을 빼앗는 것에 비유했다.

한나라 제후는 변장하고 진영 밖으로 나가고,
오랑캐 수장은 진영 안으로 잠입해 들어왔네.
한밤중에 서로 만났으니 다만 웃어넘길 뿐,
깃발 뽑아내고 북 빼앗아도 모두 허튼 일이라네.
育王諶頌, “漢候微服行營外, 虜主潛蹤入帳中. 夜半相逢唯一笑, 搴旗奪皷摠無功.”

[설화]

건기(搴旗)에서의 건은 구와 련을 반절한 음이다. 두 손으로 뽑는다는 뜻이다.
育王:搴旗者, 九輦切, 兩手拔取也.

심문담분(心聞曇賁)의 송

강남으로 새북20)으로 삼천 리 길을,
까닭도 없이 발바닥 닳도록 달리네.
오로지 동쪽에서만 소식을 물을 줄 알 뿐,
그가 벌써부터 서쪽에 있는 줄은 모르는구나.
心聞賁頌, “江南塞北路三千, 脚底無端走得穿. 只向東邊問消息, 不知人己21)在西邊.”
20) 塞北. 만리장성 이북. 또는 중국의 북쪽 지방을 널리 이르는 말. 이 경우 강남(江南)과 대칭되는 북쪽지방 
    일대를 가리킨다.
21) ‘己’는‘已’로 바로 잡는다.

​열재거사의 송

나는 낮을 기다리고 그대는 밤을 기다리지만,
여뀌꽃은 붉고 갈대꽃은 희다네.
저녁놀과 한 마리 기러기는 나란히 날아가고,
가을 강물은 높고 푸른 하늘과 한 빛깔이로다.22)
悅齋居士頌, “我候白伊候黑, 蓼花紅蘆花白. 落霞孤鶩齊飛, 秋水長天一色.”
22) 왕발(王勃)의「滕王閣序」에 나오는 구절. 조주와 투자가 달리 말했지만, 저녁놀과 기러기 그리고 강물과 
    하늘이 하나의 풍경으로어 울리듯이 어긋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천동정각의 소참1

​“생멸이라는 분별이 사라진 마음이 적멸이니 노주(露柱)23)가 아이를 잉태한 시절이요, 적멸이라는 분별을 일으킨 마음이 바로 생멸이니 석녀가 아기를 낳고 말을 할 줄 안다. 움직일 때에도 온갖 종류의 형상이 넘치거나 남아돌지 않으며, 쉬는 순간에도 하나의 진실조차 비거나 모자라지 않다. 나무가 쓰러지면 따라서 말라비틀어져버리는 등나무24)에 대해 묻자 껄껄대고 웃으니, 예전 그 모습 그대로의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로다.” ‘조주가 투자에게 묻자 ~ 날이 밝으면 틀림없이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한 공안을 제기하고25) 말하였다. “훌륭한 법형제들이여! 문으로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않으며, 높디높은 산꼭대기에 서서 저와 같이 몸을 드러내고, 깊디깊은 바다 밑을 걸어가도 자취를 숨기지 않는다. 장승이 도장을 쥐고 있으나 당장에 도장에 새긴 무늬는 나타나지 않았고, 옥으로 만든 여자가 북을 넣으나 곧바로 베틀의 실은 걸리지 않았다. 바로 이러한 때에는 어떻게 변화에 응하며 움직여야 할까? 알겠는가? 어두컴컴한 곳에서 한 발자국 떼면 여섯 개의 문26)이 밝아지고 끝없이 펼쳐진 풍경에 세상은 온통 봄이리라.”    
天童覺, 小叅云, “生滅心盡是寂滅, 露柱懷胎底時節, 寂滅心起是生滅, 石女生兒解言說. 用時萬像不盈餘, 休處一眞無空缺.

藤枯樹倒笑呵呵, 依舊淸風與明月.” 記得‘趙州問投子, 至投明須到’, 師云, “好兄弟! 不入門不出戶, 高高山頂立那現身, 
深深海底行不匿㫱. 木人握印, 當風文彩未形, 玉女攛梭, 直下機絲不掛. 正當伊麽時, 又合如何變弄? 還會麽? 
密移一步六門曉, 無限風光大地春.”
23) 본서250則 주석14)참조.
24) 등고수도(藤枯樹倒). 나무가 쓰러지면 그에 의지하여 붙어살던 등나무도 말라 죽는다는 말. 수도등고
    (樹倒藤枯)라고도 쓴다. “나무가 쓰러지면 따라서 말라비틀어져 버리는 등나무에 대해 위산에게 묻자<걷다가 
    물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면, 바로 그때 앉아서 구름이 이는 모습을 보리라>, 껄껄대고 크게 웃으니 어찌 
    태평하기만 한 웃음이겠는가<위험하다, 희롱한다고 여기는구나>! 웃음 속에 칼을 숨기고 있음을 간파하고 
    나니<특별한 것이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아니군>, 말로 표현하고 생각으로 헤아릴 길도 없고 시험의 
    기틀도 전혀 없도다<4천 리 밖에서부터 나를 속였구나>.”(『從容錄』 87則 大48 p.284a9. 藤枯樹倒問溈山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大笑呵呵豈等閑<險, 作相弄會>! 笑裏有刀窺得破<將謂別有>, 言思無路 機關
    <四千里地賺我來>.)
25) 기득(記得). 일정한 공안을 제기할 때 기록하는 자의 입장에서는 그 공안 앞에 ‘擧’라 붙이고, 제기하는 
    자가 직접 언급할 경우는 기득이라 한다.
26) 육문(六門).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등의 6근(根).

​[설화]

​‘저와 같이 몸을 드러내고’에서의 몸은 곧 본신을 가리키며, ‘걸어가도 자취를 숨기지 않는다’고 한 데서의 자취는 곧 발자취이다.
天童:立那現身, 身則本身也, 行不匿迹, 迹則蹤跡字也.

천동정각의 소참2

‘조주가 투자에게 묻자 ~ 날이 밝으면 틀림없이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라는 공안을 제기하고 말하였다. “만약 바로 그때 알아챘다면 곧 ‘밝은 그 자리에 어둠이 있는 것이니 어둠을 기다려 어둠을 만나려 하지 말고, 어두운 그 자리에 밝음이 있는 것이니 밝음을 기다려 밝음을 만나려 하지 마라’27)고 한 뜻을 알 수 있으리라. 일체의 법이 소진된 바로 그때 분명하게 항상 있고 일체의 법이 생성되는 바로 그때 텅 빈 채 항상 고요하니, 죽음 가운데 삶이 있고 삶 가운데 죽음이 있다는 이치를 알아야 할 것이다.”
又小叅, 擧趙州問投子, 至投明須到, 師云, “若个時識得, 便知道當明中有暗, 勿以暗相遇, 當暗中有明, 勿以明相覩. 
一切法盡處, 个時了了常在, 一切法生時, 个時空空常寂, 須知道死中活活中死.”
27)「南嶽石頭和尙參同契」에 나오는 구절을 활용한 말. 『景德傳燈錄』 권30 大51 p.459b15

​[설화]

​죽음 가운데 삶이 있고 삶 가운데 죽음이 있다고 한 까닭은 밝음 속에 어둠이 있고 어둠 속에 밝음이 있기 때문이다.
又小叅:死中活活中死, 明中暗暗中明故也.

죽암사규(竹庵士珪)의 염

“초나라인가 했더니, 양주(楊州)인 듯도 하네.”
竹庵珪拈, “依俙楚國, 髣髴楊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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