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이야기 48

[각묵스님] 초기불교의 진리 - 사성제

⑴ 모든 가르침은 사성제로 총섭된다. “도반들이여, 예를 들면 움직이는 모든 생명들의 발자국들은 모두 코끼리 발자국에 총섭되고 코끼리 발자국이야말로 그 크기로서 최상이라고 불리는 것과 같습니다. 도반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유익한 법[善法]이던 그것들은 모두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에 총섭됩니다. 무엇이 넷인가?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의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입니다.” (맛지마 니까야 코끼리 발자국 비유경(M28) §2) “그는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漏盡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교리 이야기 2014.12.12

붓다는 왜 10가지 질문에 침묵했는가

붓다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무기(無記)를 행한 물음 중의 하나는 사후에 우리의 자아가 존속하는가 아닌가의 물음이다. 즉 몸의 기능이 정지하여 부패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자아, 개체적 목숨도 역시 함께 끝나는가, 아니면 몸과 독립적으로 지속되는가? 자아는 몸과 하나인가, 다른 것인가? 붓다의 무기는 10무기 혹은 많게는 14무기로 정리가 된다. 이런 물음에 대한 무기는 곧 그중 하나를 긍정하는 상견 또는 다른 하나를 긍정하는 단견 사이에서 그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중도에 머무르는 태도로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흔히 붓다의 무기를 상견과 단견 사이의 논쟁 자체가 인간이 근본적으로 알 수 없는 사태에 대한 형이상학적일 뿐이기에 인간의 인식 능력의 한계를 자각한 침묵이라고 해석하지만 붓다의 무기는..

교리 이야기 2014.03.20

네단계의 성자와 열가지 족쇄

빠알리어 경전에서는 수행을 통하여 열반의 경지에 도달하는 동안에 순차적으로 아래와 같은 네가지 단계의 깨달음(성인)을 거친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그 네가지 단게란 다음과 같습니다. 1) Sotapatti(소타빳티. 수다원. 예류과) : 수행시 맨 처음 이르는 경지로 이것을 성취 하면 일곱 번 이상 윤회하지 않고 그안에서 열반의 경지에 도달 한다고 합니다. 흔히 깨달음의 道에 들어 섰다고 해서 預流(미리 예. 흐를 유) 라고 합니다. 2) Sakadagami(사카다가미. 사다함. 일래과) : 두번째 경지로 이것을 성취하면 한번 이상 윤회하지 않고 열반의 경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一來 (일래) 라고 합니다. 3) Anagami(아나가미. 아나함. 불환과) : 세번째 경지로써 이 과를 성취하면 ..

교리 이야기 2014.03.18

불음주 계율에 대하여

사마계의 십계문(十戒文) 제五에도 [곡주.과주.강한술(suramerayamajja)에 심취(沈醉)하는 것을 금하는 계(戒)가 있다. [경집(經集)]二六四에서는 [음주를 제어(制御)하는 일]을 더 없는 행복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바라문교 쪽에서는 [바라문은 곡주를 마셔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었지만 야생의 대황(大黃)을 짜서 만든 소마(soma)의 술은 허용 되었다. 곡주는 쌀같은 곡식으로 만든 수리요, 과주는 과일을 발효시킨 술이다. 그런데 그것을 마시는 일에 탐닉하는(anuyunjati) 것을 경계한 점에 주의해야 한다. 이는 탐닉(耽溺) 하지 않고 적당히 마시는 것은 괜챦다는 뜻으로 해석될지 모르지만 실은 그런 것이 아니라, 마시지 말라는 적극적인 표현 대신 탐닉치 말라고 완곡히 말한 것이어서 그 ..

교리 이야기 2008.06.11

훔치지 말라의 계율에 대해서

이 세상에 있는 누구든 간에 그것이 길거나 짧거나 고운 것이거나 거친 것이거나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이거나 주어지지 않은 물건을 갖지 않는다면 나는 그를 브라흐마나(성직자)라 부른다. (법구경 409) 오계중 살생하지 말라는 조항에 대하여는 앞에서 이야기한바 있으므로, 두번째 조항인 [훔치지 말라]는 계율을 놓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불교라 하면 우리의 욕망을 억제하는 것만 강조하는 극히 소극적인 종교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요즘처럼 세속적인 욕망을 끝없이 추구하고 욕망의 충족을 주요한 생활목표로 삼고 있는 현대인에 있어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점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불교에 대한 천박한 오해에서 온 것이 명백하다. 불교에 있어서는 본래 욕망의 억제만을 가르쳤던 것은 ..

교리 이야기 200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