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칙 남전참묘 南泉斬猫1) 1) 남전이 고양이를 두 토막 낸 것과 조주였다면 고양이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 는 말을 두고 살(殺)·활(活)을 나눈 것이 이 공안의 관건이다 [본칙] 남전이 어느 날 동당(東堂)과 서당(西堂)의 대중들이 고양이를 놓고 서로 자신들의 것이라고 다투는 것을 보고, 마침내 고양이를 집어 들고 말했다. “대중들이여, 제대로 말을 하면 이 놈의 목숨을 구해줄 것이고,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한다면 베어서 죽이겠다.” 대중들이 아무 대꾸도 하 지 못하자〈법진수일(法眞守一)이 대중을 대신하여 말했다. “나라면 ‘도둑이 도둑의 물 건을 훔쳤구나’2)라 하고, 곧바로 따귀 한 대를 때려주었으리라.”〉 남전은 두 토막으 로 베어버렸다. 다시 이 일화를 들어 조주에게 묻자 조주는 짚신을 벗어..